[글로벌트렌드]日 기업들 "IT 기술 키우느니 IT기업 인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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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트렌드]日 기업들 "IT 기술 키우느니 IT기업 인수한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1.05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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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2019년 IT 업체 인수 M&A, 전체의 35% 달해
IT 기술 개발보다 인수가 경쟁에서 유리 판단
일본을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IT기업을 인수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미국 반도체기업인 브로드컴은 보안 소프트웨어 기업 시만텍을 107억달러에 인수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을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IT기업을 인수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미국 반도체기업인 브로드컴은 보안 소프트웨어 기업 시만텍을 107억달러에 인수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모든 산업 전반에 걸쳐 정보기술(IT)이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기업들 사이에서는 IT 기술 개발에 나서기보다는 IT 업체를 인수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에는 모든 업종에서 빅데이터 활용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한다고도 볼 수 있는데, 기업 입장에서는 빠르게 변모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 IT 기업을 인수하는 방면이 여러모로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日, IT기업 인수 M&A 1309건..사상 최대 

3일(현지시각)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M&A 컨설팅업체인 레코프의 조사 결과 지난 2019년 1~11월 일본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및 정보처리 등 IT 기업을 인수하는 M&A(출자 포함) 건수는 총 1309건으로, 사상 최대였던 2018년(1~12월, 1285건)을 2019년 11월 시점에서 넘어섰다. IT 업체간의 M&A를 제외하면 총 941건으로, 이 역시 사상 최대 수준이다. 

IT 업체를 인수하는 M&A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에 달해, 인수 업종별로 보더라도 IT 기업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2위인 서비스 업종(15%)과의 격차도 상당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준비하지 않고 있던 기술을 새롭게 육성하는 것보다는 관련 업종을 인수해 환경변화에 따른 필요한 자원을 빠르게 손에 넣는 추세"라며 "특히 디지털 기술의 진전은 빠르고, 진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경쟁에서 뒤처진다"고 보도했다. 

전 업종에서 IT 기술 필수...인수 통해 발빠른 대응

소매나 식품업계 등 IT와 관계가 없는 분야에서도 IT 기술은 필수 요소로 변모하고 있다. 날마다 축적되는 판매 데이터를 마케팅이나 홍보에 활용하는 것이 경쟁에서 중요한 요인이 된다. 

식품기업인 이토추식품(伊藤忠食品)은 레시피 동영상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에브리와 자본업무 제휴를 체결했다. 

제조업의 경우 과거에는 생산설비 및 공장 등이 경쟁요인이었지만, 최근에는 IT 인재나 노하우가 경쟁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자동차 산업에서는 자동운전 혹은 차세대 교통서비스 등의 경쟁을 위해 디지털 분야 기술도입이 요구되고 있다.

타이어 회사인 브릿지스톤은 2019년 4월 차량 이동 데이터를 관리하는 네덜란드의 내비게이션 업체 톰톰 텔레매틱스를 약 1138억엔(약 1조2300억원)에 인수했다. 차량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얻는 유럽 86만대의 이동 빅데이터는 새 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VW)도 자동운전 기술을 개발하는 미국 아르고AI에 26억달러(약 3조355억원)를 출자했다. 폭스바겐은 아르고AI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자사 차량에 탑재해 자동운전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IT기업 인수는 글로벌 트렌드

IT기업 인수는 비단 일본 지역에서만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조사전문업체인 딜로직의 자료를 활용, IT기업을 인수하는 전세계 M&A는 2019년 1~11월 7409건, 5900억달러(약 600조8900억원)에 달해 같은 기간으로는 모두 사상 최대 수준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반도체 기업인 브로드컴은 미국 보안 소프트웨어 기업인 시만텍의 엔터프라이즈 보안 사업을 107억달러(약 13조원)에 인수했다. 브로드컴은 반도체에 머무르지 않고 소프트웨어 사업 분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며, 이를 위해 적극적인 인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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