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CES'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셀트리온·삼성바이오 '메인' 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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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CES'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셀트리온·삼성바이오 '메인' 꿰차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1.03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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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부터 나흘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서 개최
韓 삼성바이오·셀트리온, 메인 기업으로 초대
서정진 회장, 직접 발표 가능성
김태한 삼성바이오 사장 참석 불투명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지난해 1월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회사의 신성장동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셀트리온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지난해 1월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회사의 신성장동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셀트리온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다가오면서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들은 지난해 총 8조원 규모의 기술수출계약을 달성한 만큼 이번 행사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오는 13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올해로 38회째를 맞이한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매년 1월 50여개 나라, 1500여개 제약·바이오기업을 초청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여는 행사다.

◆ 제2의 한미약품·유한양행 잭팟 나올까

업계 이번 행사를 주목하는 것은 대형 기술수출계약이 탄생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예컨대 한미약품은 지난 2015년 사노피와 8조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체결했는데, 당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2018년 11월 유한양행의 1조4000억원대 기술수출계약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유한양행은 지난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앞두고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와 8800억원 규모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 신약 후보물질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올해 출시 예정인 신약이나 개발 중인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제약·바이오업계의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로 불리는 배경도 최근 트렌드를 넘어 미래기술을 미리 만나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 셀트리온·삼성바이오, 메인 행사장 꿰차

무엇보다 올해는 셀트리온이 메인 행사장(웨스틴 샌프란시스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IR 발표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컨퍼런스는 JP모건의 초청을 받은 500여개 기업에게만 발표 기회가 주어진다. 사실상 참가 자격을 얻은 것만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하지만 그랜드볼룸에서 IR을 할 수 있는 회사는 37곳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올해 메인 행사장 발표자격을 갖은 아시아기업은 일본 다케다제약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3사뿐이다. 이는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더는 변방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는 중요한 대목이다.

◆서정진 회장, 글로벌 무대 직접 설까

셀트리온은 지난 2018년 아시아 신흥 국가들에게 마련된 이머징 트랙에서 발표했다가 지난해 메인 행사장 옆인 콜로니얼룸으로, 그리고 올해는 그랜드볼룸으로 자리를 옮기며 위상을 매년 업그레이드했다.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직접 ‘램시마SC’의 유럽 출시 계획과 전략에 대해 발표할 가능성도 매우 농후하다.

‘램시마SC’는 셀트리온이 자체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맵)의 피하주사제형이다. 병원에 가서 맞아야 하는 정맥주사제와 달리 본인이 2주에 1회 자가주사할 수 있어 편의성이 대폭 개선된 제품이다. 지난달 25일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판매 승인을 받았으며,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50조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4년 연속 메인 행사장 발표 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세계 1위 CMO(바이오의약품위탁생산)의 입지를 더욱 굳혔다. 올해는 3공장 수주 성과와 CDO(바이오의약품위탁개발) 사업 경과 및 계획에 대해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 삼성바이오, 검찰 수사 부담에 CEO 참석 고민중

다만 매년 CMO 전략을 발표한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의 참석 여부는 불투명하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김 사장이 불참할 경우 고객사와 투자자들에게 ‘CEO 공백’이란 불안감을 줄 수 있어 삼성 측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LG화학, 한미약품, 대웅제약, 제넥신, 휴젤 등도 이머징 트랙에서 발표한다. JW중외제약도 참석해 다국적 기업을 비롯한 글로벌 투자사들과 일대일 미팅을 진행해 기술수출 등 전략적 파트너를 발굴할 계획이다. 지난해 FDA 허가를 받은 신약 2개를 배출한 SK바이오팜은 상장 준비에 집중하기 위해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무대 메인 자격으로 투자자에게 발표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매우 고무적인 상황”이라며 “위치에 걸맞게 유의미한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고, 우리도 필요하면 투자자로 나설 수 있도록 다른 기업들의 발표와 프로젝트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 회장의 참석 여부는 아직 결정되진 않았지만, 지난해도 참가해 직접 발표를 한 만큼 올해도 똑같이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램시마SC 유럽 판매 전략과 수석 파이프라인에 대해 설명하고, 미래 전략은 지난해 발표한 ‘비전2030’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 회장은 지난해 5월16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열린 ‘셀트리온그룹 비전2030’ 기자간담회에서 2030년까지 40조원을 투자하고, 1만명을 고용해 화이자를 뛰어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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