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인 3명 우한 방문 후 '고열 증상' ··· '사스 재발' 우려에 긴장 못늦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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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인 3명 우한 방문 후 '고열 증상' ··· '사스 재발' 우려에 긴장 못늦춰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1.03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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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사스 우려' 中 우한 여행자 공항서 체온 검사
홍콩 당국은 최근 우한을 다녀온 3명의 홍콩인을 격리 병동에 입원시킨 후 치료에 나섰다. 사진=홍콩프리프레스
홍콩 당국은 최근 우한을 다녀온 3명의 홍콩인을 격리 병동에 입원시킨 후 치료에 나섰다. 사진=홍콩프리프레스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홍콩 당국이 중국 우한(武漢)을 다녀온 홍콩인들이 고열과 함께 상기도감염(上氣道感染)   증상을 보여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재발의 불안에 휩싸인채 초비상 경계에 들어갔다.

홍콩 당국은 최근 우한을 다녀온 3명의 홍콩인이 고열과 함께 코와 목구멍의 감염을 통틀어 이르는 편도염, 인두염, 후두염, 부비강염 등 상기도감염 증상 등을 보였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홍콩 당국은 3명을 격리 병동에 입원시킨 후 치료에 나선 가운데 2명은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으며 나머지 1명도 더는 고열 증상을 보이지 않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들 3명은 우한을 방문했지만 폐렴 발병의 근원지로 알려진 화난(華南)수산시장을 다녀오지는 않았다고 당국은 밝혔다.

최근 원인 불명의 폐렴에 걸린 27명의 환자는 대부분 화난수산시장 상인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들은 모두 전염병 전문 치료기관인 진인탄 병원에 입원한 가운데 7명은 위중한 상태이다.

지난 2003년 사스 대유행 때 큰 피해를 겪은 홍콩 보건 당국은 사태 확산을 우려해 만반의 경계에 나섰다. 홍콩 당국은 홍콩국제공항에 적외선 센서를 추가로 설치해 우한에서 오는 모든 여행객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14일 내 우한을 방문했다가 호흡기 감염,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이면 즉시 공공병원에 격리 입원시킬 방침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추가로 확인되는 사항은 매일 공표하기로 했다.

지난 2002년 말 홍콩과 접한 중국 광둥(廣東성)에서 처음 발병한 사스는 곧바로 홍콩으로 확산해 1750명의 홍콩인이 감염돼 299명이 사망했다. 중국 내에서 5300여 명이 감염돼 349명이 사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태스크포스를 꾸려 우한 사태와 관련해 질병 조기경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관련 정보가 지역 간에 신속하게 전달되는지 체크할 방침이다. 다만 우한 지역에 대한 여행 경보는 내리지 않았다.

싱가포르 당국은 사스 우려가 제기된 중국 우한 지역을 다녀온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공항에서 체온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싱가포르 보건부는 이날 오후부터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가 속출하는 우한 지역에서 들어 오는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창이 국제공항에서 체온 검사를 한다고 밝혔다.

체온 검사에서 이상 징후가 의심되는 여행객은 추가 조사를 위해 병원으로 옮겨질 것이라고 보건부는 전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한 경고 포스터를 창이 공항 내에 설치하고 우한 지역에서 출발한 항공편을 이용해 입국하는 여행객들에게도 경고문이 배포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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