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장에 윤종원 임명…노조 반대에 출근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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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장에 윤종원 임명…노조 반대에 출근 무산
  • 김솔이 기자
  • 승인 2020.01.0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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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료 출신’ 정책‧금융‧재정 등 경제 전반 전문가
노조 “관료 출신 낙하산 인사…자진 사퇴해야”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이 IBK기업은행장에 임명됐다. 사진=연합뉴스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이 IBK기업은행장에 임명됐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이 제26대 IBK기업은행장에 임명됐다. 관료 출신으로서 경제정책과 금융, 재정 등 다방면에서 경력을 쌓아 기업은행장에 걸맞다는 평가다. 그러나 기업은행 노동조합은 정부의 낙하산 인사라며 첫날부터 윤 행장의 출근을 저지했다.

기업은행에 따르면 윤 행장의 임기는 3일부터 시작됐다. 앞서 금융위원회가 청와대에 윤 행장 임명을 제청했고 청와대가 지난 2일 오후 윤 행장을 임명했다. 앞으로 윤 행장은 3년간 기업은행을 이끈다. 정식 취임식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윤 행장은 거시경제, 국내·국제금융, 재정, 산업, 구조개혁 등 경제정책 전반을 다뤄 온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들어선 뒤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과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을 거쳤다.

또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특명전권대사에서 국제 감각과 네트워크를 쌓았고 이후 연금기금관리위원회 의장,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을 지냈다. 앞서 인창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UCLA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바 있다.

특히 윤 행장이 문재인 정부의 경제·금융 정책의 핵심 기조인 ‘포용적 성장’과 ‘사람 중심 경제’, ‘혁신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에 발 맞춰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육성 역할을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3일 첫 출근을 했으나 노조의 반발에 발길을 돌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3일 첫 출근을 했으나 노조의 반발에 발길을 돌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기업은행 노조의 반발은 윤 행장이 넘어야 할 산이다. 노조는 관료 출신인 윤 행장을 낙하산 인사라고 보고 윤 행장 취임에 반대하고 있다. 윤 행장 전임 행장 세 명은 모두 기업은행 내부 출신이었다.

노조와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는다면 윤 행장의 향후 업무 수행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실제 윤 행장은 3일 오전 첫 출근길을 나섰으나 기업은행에 들어서지 못했다. 

이날 노조는 윤 행장이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 도착 전부터 정문을 봉쇄하는 한편 후문에서 윤 행장의 진입을 막았다. 노조원들은 윤 행장을 향해 “함량 미달”이라며 “물러나라”고 외쳤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윤 행장에게 직접 “우리의 임장은 이미 전달했다”며 “더 이상 정부에 부담주지 말고 자진 사퇴하는 것이 좋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행장이 “함량 미달 낙하산이라고 하셨지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열심히 해서 1만4000명의 일터인 기업은행을 잘 키우도록 하겠다”고 답했으나 무용지물이었다. 그는 약 10분간 노조와 대화를 시도하다 다시 차에 몸을 실었다.

윤 행장은 돌아가기 전 노조와의 갈등 해결 방안을 묻는 질문에 “잘 듣고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현재 윤 행장은 비서실을 통해 업무 보고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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