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판교의 2020년…"시무식? 없어요. 이때가 더 바빠요"
상태바
고요한 판교의 2020년…"시무식? 없어요. 이때가 더 바빠요"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1.02 16: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네이버·카카오·엔씨소프트·NHN 등 IT기업 대부분 시무식 없어
수시 인사·조직 개편으로 시기 상관없이 유연성 추구
효율성 중시하는 조직 문화로 필요성 의문
게임회사는 연말연시 이벤트 때문에 오히려 더 바빠
판교에 위치한 엔씨소프트 R&D 센터. 사진제공=엔씨소프트
판교에 위치한 엔씨소프트 R&D 센터. 사진제공=엔씨소프트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저희는 연말연시가 더 바빠요. 시무식은 커녕 지난해 종무식도 없었어요."

새해가 되면 많은 기업들이 시무식을 통해 CEO들이 목표를 제시하고 임직원들은 결의를 다지곤 한다. 하지만 ICT·게임 업계 대부분은 '그런 거 없다'는 분위기다. 첨단 기술 변화의 최전방에 서 있는 회사들이라 하루하루 변해야 살아남고, 연말과 연초가 더 바쁜 생태계이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판교 테크노밸리에 모여있는 대부분의, 그리고 강남에 위치한 일부 ICT·게임회사들의 2020년 시작은 평소와 다름 없다. 네이버·카카오 등 ICT 기업과 엔씨소프트·넥슨·NHN 등 게임회사들 모두 조용히 새해 업무를 시작하는 분위기다.

이처럼 IT 기업들이 굳이 종무식이나 시무식을 챙기지 않는 이유로 인사 시스템, 조직 문화, 각종 이벤트 등 여러가지가 꼽힌다. 

IT기업 대부분은 연말 정기 인사가 없다. 수시로 인사가 이뤄지고 이에 따른 조직 개편도 그때그때 발생한다. 새로운 기술이 나오거나 변화가 생길 때마다 빠르고 유연하게 조직을 움직이고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또 종무식과 시무식이 가진 성격에서도 기인한다. 이들 행사는 수직적 조직 문화 중 하나다. 하지만 판교의 기업들은 이와 정 반대의 수평적 조직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한 ICT회사 관계자는 "효율성을 따지는 이쪽 업계에서는 '(시무식이)굳이 필요한가' 하는 생각이 퍼져있어 잘 안 챙기는 편"이라고 말했다. 

게임 회사들의 경우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다. 이때쯤이면 유저 게임 이벤트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한 게임회사 관계자는 "이 시기는 오히려 이벤트들이 많아서 더 바쁘다"라며 "시무식은 커녕 지난해 종무식도 없었다. 연말 회식비용을 2배로 책정하는 것으로 끝냈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