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공감 #혁신…삼성·현대차·SK·LG·롯데 5대그룹 신년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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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공감 #혁신…삼성·현대차·SK·LG·롯데 5대그룹 신년 키워드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1.02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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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시무식 대신 화성사업장 방문
최태원, 이해관계자와의 대담..."사회와 함께 만들고 이루겠다"
구광모, 영상 Q&A '파격 시무식'..."고객의 마음으로 실천해야"
정의선, 향후 5년간 100조 이상 투자…전기차량 총 44종으로 확대
신동빈, 게임 체인저 강조…디지털 전환·지속 가능한 사회기여 당부
2020년 새해 첫날 강원 양양 죽도해변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태양. 사진=연합뉴스
2020년 새해 첫날 강원 양양 죽도해변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태양.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등 5대 기업 CEO들이 2020년 신년사를 통해 핵심역량 강화해 지속 가능한 경영체제를 확립하자고 강조했다.

미중 무역분쟁을 비롯한 한일 경제갈등, 브렉시트 등 예년보다 대내외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은 만큼 철저하게 대비해 신사업을 적극 발굴하자는 취지에서다. 키워드를 꼽자면 #고객 #공감 #혁신 등으로 요약된다.

삼성전자는 2일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가졌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올해 세계경제는 글로벌 저성장 기조 고착화, 정치적 불확실성의 확대, 투자·수출에서 소비로의 침체 확산 가능성 등으로 인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통해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의 실현’이라는 꿈을 함께 공유했다”며 “2020년은 이를 만들어 나갈 원년으로, 새로운 미래를 위한 성장과 도약의 해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2일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2일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김기남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 실현의 원년”

그러면서 김 부회장은 경영방침으로 ▲혁신 ▲고객(신뢰) ▲미래 등을 제시했다.

그는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로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는 삼성전자의 경영이념 아래, 선대의 전통과 자산을 계승·발전하고 창의성과 혁신성을 접목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성과를 발판으로 현재 사업 기반을 굳건히 하고, 미래지향적이고 경기변화에 강건한 사업 체질을 만들자”며 “한치의 타협 없는 품질 경쟁력을 확보해 고객에게 신뢰받는 브랜드로 거듭나자”고 덧붙였다.

현대차, SK, LG, 롯데 등 우리나라 주요 대기업들도 삼성전자가 제시한 세 가지 경영방침과 크게 다르지 않다.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제공=현대자동차, LG, 롯데지주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제공=현대자동차, LG, 롯데지주

◆정의선·구광모·신동빈, 답은 고객…조직문화·비지니스모델 혁신 주문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미래 성장을 위해 그룹 총투자를 연간 20조원 규모로 크게 확대하고, 향후 5년간 총10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사업전반에 걸쳐 체질 개선을 계속 추진하고, 조직 모두가 ‘스타트업의 창업가’와 같은 마인드로 창의적 사고와 도전적 실행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2025년 전기차량을 총 44종(하이브리드 13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6종, 전기차 23종, 수소전기차 2종)으로 확대한다.

고객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회사의 성장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행복”이라며 “우리 기업의 활동은 고객으로부터 시작돼야 하며, 고객과 함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전제했다.

또 “새로운 시대의 주축이 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와 같이 새롭고 다양한 고객들에 대해서는 더욱 깊은 이해와 ‘공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공감 ▲핵심역량 강화 및 사업구조 혁신 ▲유연하고 개방적인 기업문화 조성 ▲공생 등 네 가지 주문 사항을 내놨다.

더불어 시장을 리드하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되기 위해 경직된 기업문화와 관성적인 업무 습관을 버리고, 디지털 전환을 통한 비즈니스 혁신과 지속 가능한 사회기여 방법을 찾아달라고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시무식을 없애고, Q&A(질의응답) 형식의 신년사를 담은 디지털 영상으로 대체해 눈길을 끌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실용주의 경영철학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구 회장은 “고객의 마음으로 실천한다는 것을 반드시 마음에 새기면 좋겠다”며 “고객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데 누구보다 앞서가고, 더 나은 미래와 세상을 향해 함께 가는 따뜻한 기업을 다같이 만들어 보자”고 전했다.

2일 오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20년 SK 그룹 신년회에서 구성원 대표들이 행복을 주제로 패널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SK
2일 오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20년 SK 그룹 신년회에서 구성원 대표들이 행복을 주제로 패널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SK

◆최태원, 신년사 대신 이해관계자 목소리 경청

가장 특별한 신년회를 준비한 것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다. 그는 고객과 구성원, 시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듣는 파격적 방식으로 새해 업무를 시작했다.

소셜벤처 지원사업을 하는 ‘루트 임팩트’ 허재형 대표와 안정호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SK텔레콤 사외이사), 전북 군산의 지역공동체 활동가 조권능 씨 등이 발표를 가졌고, ‘2020 행복경영’을 주제로 외국인과 여성, 신입사원, 임원 등이 패널로 참여한 SK 구성원간 대담도 진행됐다.  게다가 SK서린빌딩 인근 식당 종사자와 기관 투자자, 청년 구직자, SK에 근무자 자녀와 워킹맘 어머니 등이 회사에 대한 바람을 영상으로 만들어 상영하는 시가도 가졌다.

현장에 참석한 최 회장과 최재원 SK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UPEX추구협의회 의장 및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참석자 600여명은 이해관계자의 의견과 제언을 주의 깊게 경청했다

SK 측은 “이처럼 파격적인 방식의 신년회를 도입한 것은 SK가 지향하는 행복과 딥 체인지를 고객, 사회와 함께 만들고 이루겠다는 최 회장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최 회장이 ‘행복토크’ 등을 통해 강조해 온 행복경영에 대해 구성원들이 느낀 소회와 고민을 공유하고, 실행의지를 다지는 자리였다”고 부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일 경기 화성사업장 반도체연구소를 찾아 임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일 경기 화성사업장 반도체연구소를 찾아 임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일 새해 첫 일정으로 경기도 화성사업장 반도체연구소를 찾아 3나노 공정기술과 관련해 보고 받고,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사장단과 차세대 반도체 전략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현장에서 “과거의 실적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며 “역사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임직원들에 “잘못된 관행과 사고는 과감히 폐기하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자”며 “우리 이웃,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임을 명심하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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