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시위에 물난리까지'...어수선한 비서구권 새해 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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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는 시위에 물난리까지'...어수선한 비서구권 새해 맞이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1.02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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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서는 친이란 세력이 미 대사관 공격
레바논은 곤 전 닛산 회장 탈출극에 떠들썩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2020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불꽃축제를 비롯한 다양한 페스티벌이 세계 곳곳에서 열렸지만, 일부 비서구권 국가에서는 여전히 우울하고 어수선한 새해 맞이가 이어졌다.

홍콩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면서 일일 체포 규모로는 최대 수준인 400여명이 체포됐고, 인도네시아에서는 수도 자카르타 지역의 폭우가 계속되면서 물난리와 함께 새해를 맞이해야만 했다.

이라크에서는 친이란 시위대가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을 공격하는 일이 발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매우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이 보석 기간 중 영화와 같이 일본을 탈출한 것과 관련, 레바논은 떠들썩한 분위기의 새해를 맞이했다. 일각에서는 레바논과 일본의 외교 갈등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기도 했다. 

홍콩에서는 새해 첫날 반정부 민주화 시위가 이어지면서 400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홍콩에서는 새해 첫날 반정부 민주화 시위가 이어지면서 400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홍콩, 반정부 민주화 시위 계속..1년전에도 반정부 시위로 새해 맞아

홍콩에서는 새해 첫날 수천명 규모의 반정부 민주화 시위가 진행됐다.

CNN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새해 첫날 홍콩에서 있었던 시위는 비교적 평화롭게 시작됐으나, 일부 시위대가 도로를 봉쇄하고 화염병을 투척하는 한편, 경찰이 벽돌과 휘발유 폭탄을 투척하는 등 시간이 갈수록 격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경찰은 이날 약 400여명을 체포했다. 이는 일일 체포 규모로는 지난 6월 시위 시작 이후 최대 수준이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온 민간인권전선(CHRF)은 1일(현지시각) 오후 빅토리아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홍콩 정부에 5가지 요구 수용을 촉구했다. 

이들이 요구하는 것은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 강경진압에 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에 대한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이다. 

시진핑 (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신년사를 통해 일국양제와 홍콩의 번영을 강조했다. 이날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전날 베이징(北京) 정협 강당에서 열린 정협 신년 다과회에서 "우리는 일국양제와 홍콩인이 홍콩을 다스리고 고도로 자치하는 방침을 관철해 홍콩의 장기적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1년전 홍콩의 모습도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1월1일 홍콩 중심가에서는 5500여명이 참석한 반정부 시위가 있었다. CHRF가 주도한 시위대는 1국2체제 하에서 약속한 홍콩의 고도 자치가 손상되고 있다며, 중국에 비판적인 세력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는 중국과 홍콩 정부를 비난한 바 있다. 

당시 시위대는 '홍콩 독립', '대만 독립', '신장(新疆) 독립', '티베트(西藏) 독립'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코즈웨이베이(銅鑼灣)에서 깜종(金鐘)에 있는 홍콩 정부 청사 앞 '민중광장'까지 행진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12월31일(현지시각) 폭우가 쏟아져 시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12월31일(현지시각) 폭우가 쏟아져 시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물난리로 '최악의 새해' ...지난해에는 쓰나미 

인도네시아는 2019년의 마지막날부터 시작된 폭우로 인해 '물난리'와 함께 최악의 새해를 맞이했다.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는 1일(현지시각) 새벽까지 밤새 폭우가 내리면서 자카르타 주요 도로와 통근 열차 선로, 주택과 차량이 곳곳에서 침수되고 정전도 이어졌다. 일부 지역의 경우 최고 2미터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다. 자카르타 외곽의 수도권 지역에서도 홍수가 발생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1월부터 우기에 접어들어 수마트라섬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홍수 피해가 있었으나, 자카르타 수도권에서 수해가 발생한 것은 이번 우기 들어 처음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지난 2018년 연말에도 쓰나미로 인한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당시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에서 2018년 12월22일 밤(현지시각) 쓰나미가 해변을 덮쳐 337명이 사망하고 1400명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로 인해 건물 수백채가 파손되기도 했다.

BBC통신은 당시 보도를 통해 "2018년 6월부터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이 분출하기 시작했는데, 쓰나미 발생 직전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의 서남쪽 사면이 붕괴한 모습이 위성으로 관측됐다"며 "수백만톤의 암석과 퇴적물이 바다로 쏟아지면서 큰 해일이 발생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라크 내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헤즈볼라를 폭격한 미국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31일(현지시간)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에 진입, 기물을 부수고 불을 지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라크 내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헤즈볼라를 폭격한 미국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31일(현지시간)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에 진입, 기물을 부수고 불을 지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라크, 미 대사관 공격에 트럼프 "경고 아닌 위협"

2019년의 마지막날인 12월31일(현지시각)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미군의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공습에 항의하는 이라크 내 친이란 시위대가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을 공격하는 일이 발생했다. 

미국은 앞서 이라크 미군기지에 로켓포가 떨어져 미군이 사상당하는 일이 발생하자,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지대에 있는 카타이브-헤즈볼라 거점을 공습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카타이브-헤즈볼라 조직원 25명이 숨지고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는데, 이에 대한 보복으로 미 대사관을 공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매우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이것은 경고가 아니라 위협"이라고 강하게 언급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병력 약 750명을 이 지역에 급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1년전 이라크에서는 2018년 12월19일(현지시각) 있었던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발표를 둘러싸고, 미국이 중동을 포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해지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에 일주일 후인 2018년 12월26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이라크 서부 알 아사드 미군기지를 깜짝 방문해 "이라크에서의 미군 철수는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이라크 방문은 취임 후 첫 방문이자, 분쟁지역 주둔 미군들을 방문하지 않는다는 비난이 있었던 가운데 이뤄져 더욱 주목을 받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라크 방문 일주일 전 시리아의 미군들을 철수시키는 방안이 결정되면서 이라크 내 미군들에 대해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관심이 집중됐던 시기였다. 

2019년 1월 초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라크 바그다드와 쿠르드족 거점을 예정없이 방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동 순방 중 바그다드에 들러 이라크 정부 요원들과 회담한 후 쿠르드족 준자치구의 중심지인 아르빌을 방문한 바 있다.

이같은 움직임에 당시 외신에서는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를 두고, 미국이 중동을 포기하거나 이슬람국가(IS)와의 싸움에서 발을 빼는 것이 아니냐는 동맹국들의 우려가 확산되자, 동맹국들을 달래기 위해 깜짝 방문을 했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이 보석기간 중 일본을 극적으로 탈출한 후 레바논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이 보석기간 중 일본을 극적으로 탈출한 후 레바논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레바논, 곤 전 회장의 영화같은 탈출극에 떠들썩

카를로스 곤 전 닛산회장이 극적으로 일본을 탈출한 후 레바논에 머물고 있다는 소식에 레바논의 새해는 떠들썩한 분위기다.

곤 전 회장은 지난해 4월4일 중동 오만 판매 대리점을 둘러싼 특별 배임 혐의로 체포됐다가 같은 달 25일 보석으로 풀려났으며, 한달 뒤 재구속됐다가 약 5억엔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도쿄에서 가택연금 상태로 지내왔다. 

아사히신문 등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곤 전 회장은 악기박스에 숨어 오사카 공항에서 자가용 비행기에 실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가용 비행기를 사용할 경우 CIQ(세관·출입국 관리·검역)은 받아야하지만, X선 화물검사의 경우 의무화가 아니여서 생략될 수 있다. 

브라질 태생인 곤 전 회장은 레바논에서 자랐으며, 현재 가족들도 레바논에 거주하고 있다. 현 부인과 전부인 모두 레바논 출신이다. 그는 레바논, 프랑스, 브라질 시민권을 가지고 있으며, 국외에서 활동 중인 레바논 출신 사업가 중 가장 성공한 인사로 꼽히기도 한다.

곤 전 회장은 며칠 내 레바논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곤 전 회장의 영화같은 탈출극으로 인해 레바논 정부와 일본 정부사이의 외교 갈등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곤 전 회장의 일본 탈출 약 1주일 전 레바논 정부가 일본 고위관료에게 곤 전 회장의 레바논 송환을 요구했다.

일본 정부는 곤 전 회장의 신병 인도를 레바논 정부에 요청할 방침이지만, 레바논 정부가 응할지 여부는 알 수 없다. 현재 레바논과 일본 사이에는 범죄인인도조약이 체결돼 있지 않다. 

한편 1년전인 지난 2019년 새해 레바논에서는 전국적으로 총파업이 벌어지며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공공·민간 부문 노동자들이 신속한 새 연립내각 구성과 경제위기 방안 제시를 주장하며 전국에서 총파업이 일어났다.

레바논은 기독교와 이슬람교를 중심으로 여러 종파가 공존하고 있고, 권력 역시 이에 따라 나뉘어져 있어 일각에서는 '모자이크 국가'라고도 부른다. 당시 기독교계 마론파가 대통령, 이슬람 수니파가 총리, 시아파가 국회의장을 맡도록 헌법으로 정해놨는데, 정파간 이견으로 새 연립내각 구성이 지연되자 전국적으로 총파업이 일어난 것이다.

이후 레바논에서는 지난해 1월말 새내각 구성에 합의했으나 민생고와 부정부패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지난 10월부터 계속되면서 총리가 사퇴, 지난 12월20일(현지시각) 하산 디아브 신임 총리가 지명됐으나 현재까지 정국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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