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증시 결산] 바이오주에 울고 웃고…日수출규제·5G 관련주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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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증시 결산] 바이오주에 울고 웃고…日수출규제·5G 관련주 급등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12.30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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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컴포텍 주가 올해 1325% 상승
日불매운동·국산화 수혜 기업 주가↑
5G·폴더블폰 부품 관련주 동반 급등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올해 주식시장에서도 바이오주(株)에 대한 관심은 여전했다. 바이오사업 진출 소식만으로 주가가 급등한 기업이 있는 반면 일부 기업은 악재에 주가 폭락을 면치 못했다. 더불어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로 수혜를 본 업체들과 5세대 이동통신(5G)‧폴더블폰 등 신기술 부품업체들의 주가 상승률이 눈에 띄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올 들어 주가가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이원컴포텍이었다. 지난해 12월 28일 1165원으로 장을 마감한 이원컴포텍 주가는 지난 27일 1만6600원까지 치솟았다. 이 기간 상승률은 1324.9%에 달했다.

주가는 바이오사업 진출 소식에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앞서 이원컴포텍은 지난달 말 주주총회를 통해 사업목적에 바이오사업을 추가하며 면역항암제 개발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 바이오주 급등락…호재‧악재 엇갈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체시스 주가가 동물의약품‧사료를 생산하는 계열사(넬바이오텍) 덕분에 237.7% 급등했다. 넬바이오텍이 지난 9월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병 이후 수혜업체로 분류된 데 따른 것이다. 또 동물용 구충제 펜벤다졸이 항암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체시스가 ‘펜벤다졸 테마주’로 묶인 바 있다. 넬바이오텍은 ‘넬-펜벤다40’를 생산하고 있다.

의료기기 생산업체인 클래시스(코스닥시장) 또한 올해 주가 상승률 258.8%를 기록했다. 주가는 대표제품인 초음파 기반 피부미용기기가 온라인 동영상을 통해 주목을 받으면서부터 가파른 오름세를 탔다.

반면 주가 하락률 상위종목에 자리 잡은 제약‧바이오업체들도 있다. 현재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폴루스바이오팜은 올 들어 주가가 78.5% 추락, 유가증권시장 하락률 1위에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바이오트리를 인수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퓨전데이타 주가가 87.2% 내렸다. 퓨전데이타는 신사업 진출 목적으로 자회사 세미콘트라이트를 통해 바이오트리를 사들였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5월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 허가가 취소된 코오롱티슈진 주가는 80.7% 하락했다. 신라젠의 경우 지난 8월 면역항암제 ‘펙사벡’의 임상 3상을 중단한 뒤 주가가 곤두박질 쳤다. 신라젠 주가는 올해 80.4% 떨어졌다.

◆ 일본 수출규제 반사이익‧국산화 수혜 기업 강세

바이오주가 출렁였던 올 여름 국내증시를 뜨겁게 만든 건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다. 국민들이 유니클로 등 일본 의류기업 불매운동에 나서면서 남영비비안 주가는 올해 247.4%나 올랐다. 유가증권시장 상승률 2위다. 경영권 매각 소식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또 F&F 주가가 올해 183.0%나 뛰며 주가 상승률 4위를 기록했다. 중국 진출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국산화 바람에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들도 주가 상승률 상위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 장비를 만드는 케이씨텍은 올해 주가가 147.9% 급등했다. 케이시텍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평탄화(CMP) 장비와 평탄화 소재를 만들고 있다.

에스앤에스텍(코스닥시장) 주가도 232.9%나 상승했다. 에스앤에스텍 역시 국내 유일 반도체·디스플레이용 블랭크마스크 제조업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 100 프로젝트’에 선정,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기술 활용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 5G‧폴더블 등 신기술 부품업체들 동반 상승

아울러 코스닥시장에서는 5세대 이동통신(5G)‧폴더블폰 상용화에 힘입어 관련 부품 제조업체들이 강세였다. 통신장비를 생산하는 케이엠더블유는 올 들어 주가가 386.8%나 올랐다. 주가 상승률 4위다. 전기신호를 광신호로 변환하는 부품인 광트랜시버를 만드는 오이솔루션 주가도 272.51%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5G 상용화에 국내 이동통신업체들의 설비투자가 늘어나면서 이들 기업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내년에는 글로벌 이동통신업체 업체들이 설비투자 본격화에 나서면서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폴더블(folderble)폰 부품 제조업체인 켐트로닉스 또한 올해 주가가 223.53%나 상승했다. 켐트로닉스는 겹치는 2개의 화면을 보호하는 초박형 강화유리 제조업체다. 향후 폴더블폰 보급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켐트로닉스 실적에 대해서도 낙관론이 우세하다.

◆ ‘라임 리스트’ 업체들 주가 급락

반면 주가 하락률 상위종목에는 소위 ‘라임 리스트’ 업체들이 자리했다. 지난 7월 라임자산운용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이 제기된 후 라임운용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업체들의 주가가 미끄러졌다. 현재 라임운용은 1조6000억원 규모 펀드의 환매를 중단한 상태다. 

라임운용 펀드가 전환사채(CB)를 사들인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업체 리드(코스닥시장)는 올 들어 주가가 93.5% 하락했다. 현재 리드는 전·현직 경영진이 횡령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특히 이종필 전 라임운용 부사장이 횡령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폴루스바이오팜 또한 ‘라임 리스트’에 오른 기업 중 하나다. 또 동양네트웍스 주가가 77.3% 하락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에스모머티리얼즈 주가가 83.1% 떨어졌다.

◆ 대양금속, 유가증권시장 상승률 1위

이외에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상승률이 컸던 종목은 주가가 349.7% 오른 스테인리스 제조업체 대양금속이다. 대양금속은 2008년 키코(KIKO) 사태로 대규모 손실을 입어 2012년 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에 돌입한 있다. 2016년 경영 정상화를 거쳐 올해 매각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대폭 상승했다.

한진칼은 올해 상승률 174.1%를 기록, 상승률 순위 5위에 올랐다. 주가는 올초 ‘강성부 펀드’ 케이시지아이(KCGI)가 2대 주주에 올라서며 큰 등락을 보인 바 있다. 최근 들어서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 주가가 다시 뛰고 있다. 내년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양측이 지분 경쟁에 나선다면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올 들어 주가가 438.9% 오른 박엽지 제조업체 국일제지가 상승률 2위였다. 국일제지는 자회사 국일그래핀을 통해 ‘꿈의 신소재’인 그래핀을 개발하고 있다. 다음으로 모바일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 업체를 운영하는 키네마스터 주가가 410.1% 올라 상승률 3위를 기록했다. 키네마스터는 온라인 동영상 시장 성장과 함께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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