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투자전략] 증권사 올해 추천종목은…삼성전자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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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투자전략] 증권사 올해 추천종목은…삼성전자 ‘최다’
  • 김솔이 기자
  • 승인 2020.01.01 0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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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증권사, 삼성전자 추천종목 선정
반도체 업황 회복…실적 개선 기대
IT‧조선‧화학‧에너지 등 경기민감주 관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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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삼성전자 주가 상승세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메모리반도체 업황 회복에 힘입어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글로벌 경기를 둘러싼 낙관론이 확산하면서 정보기술(IT)‧조선‧에너지‧화학 등 경기민감업종이 주목받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올해 추천종목으로 가장 많이 선정한 종목은 유가증권시장 ‘대장주’ 삼성전자였다. 대신증권‧메리츠종금증권‧삼성증권‧유안타증권‧NH투자증권 등이  삼성전자를 추천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30일 5만5800원에 거래를 마감, 지난해에만 주가가 44.1%나 상승했다.

◆ 낸드‧D램 가격 반등…영업익 증가 예상

증권사들은 올해 상반기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업체들의 재고가 정상 수준에 도달하면서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5세대 이동통신(5G) 보급에 따른 모바일용 반도체와 교체 주기를 맞는 PC용 반도체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실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업체들의 출하량 전망이 지난해 3분기부터 상향 조정된 바 있다. 가격 측면에서는 지난해 들어 하락폭을 좁혀운 D램 가격이 올해 1‧2분기 중 상승할 전망이다. 낸드 가격의 경우 이미 반등세에 들어섰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실적 전망이 주가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는 37조8042억원으로 지난해(예상치 27조1730억원)보다 39.1%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예상치는 3개월전 35조8125억원에서 지난해 11월에는 37조4826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업종은 최근 3개월간 올해 실적 예상치가 올라간 몇 안되는 업종”이라며 “기저효과만으로도 실적 개선이 확실하고 환율 효과까지 더하면 예상보다 더 큰 폭의 이익 증가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 글로벌 경기 반등 예상…경기민감주 주목

글로벌 경기 회복 흐름 역시 삼성전자 등 경기민감주(株)로 분류되는 정보기술(IT)업종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미‧중 간 ‘1단계 무역합의’로 올해 제조업‧수출 환경이 개선될 수 있다는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가장 많은 증권사의 추천을 받은 IT업체는 삼성전기였다. 대신증권‧메리츠종금증권‧삼성증권이 삼성전기를 추천종목으로 선정했다. 삼성전기의 경우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재고 정상화에 이어 올해 5G 확산으로 MLCC 수요 증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2014년부터 2018년까지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기판솔루션사업부 수익성 개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5G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MLCC 수요 증가와 전장용 MLCC 수요 증가로 관련 사업부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기판솔루션사업부 효율화 작업을 거치면 전체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IT 부품업체인 LG이노텍은 대신증권‧NH투자증권 등 증권사 두 곳이 추천종목으로 꼽았다. 이외에 디스플레이업체 가운데서는 NH투자증권이 LG디스플레이를, 유안타증권이 에스에프에이를 추천했다.

조선업종에서는 한국조선해양이 대신증권‧메리츠종금증권‧유안타증권 등 증권사 세 곳의 추천을 받았다. 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올해 유조선(탱커) 발주 증가에 따른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시장에서 경쟁사를 압도하는 실적으로 향후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경기에 민감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업종들을 다시 챙겨볼 수 있다”며 “조선업종의 경우 대표적인 경기민감주이면서 신조선가‧점유율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아 차별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화학업종에서는 LG화학과 SKC가, 에너지업종에서는 SK이노베이션과 S-Oil이 추천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자동차업종의 경우 메리츠종금증권‧NH투자증권이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를 추천했고 유안타증권이 현대위아를 추천종목으로 선정했다.

◆ 글로벌 OTT 시장 확대…콘텐츠업체 경쟁력 강화

업황 성장성 측면에서는 글로벌 OTT(Over The Top Service) 시장 확대에 따라 콘텐츠주가 주목받고 있다. 콘텐츠를 구매하는 OTT들이 늘어나면서 콘텐츠 공급업체들이 시장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콘텐츠주를 대표하는 스튜디오드래곤은 삼성증권‧NH투자증권 등 증권사 두 곳의 추천을 받았다. 특히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 미국 법인을 설립, 현지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한‧중 간 관계 회복으로 중국 시장 수출이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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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스튜디오드래곤의 콘텐츠 제작 편수‧규모가 늘어나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또 중국 시장이 열린다면 기존 콘텐츠 매출 증가 등 실적 개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카카오 대신증권‧삼성증권 두 곳의 추천종목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신작 ‘리지니2M’이 흥행한 데다 게임 플랫폼 업체 간 콘텐츠 수급 경쟁 심화로 수혜가 예상된다. 카카오 역시 신규 광고상품‧금융서비스 등으로 수익원을 다각화하는 가운데 콘텐츠 자회사들의 기업 가치 상승까지 기대되고 있다. 

◆ 호텔신라‧하이트진로 실적 개선 기대

아울러 소비주 가운데 호텔신라가 삼성증권‧유안타증권 두 곳의 추천종목에 올라 눈에 띄었다. 호텔신라의 경우 면세점업계 성장세 속에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특히 면세점 핵심 고객이 개별 관광객에서 대형 보따리상(다이궁)으로 옮겨가면서 업계가 대형 면세점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면세점 매출은 추세적으로 증가세”라며 “면세점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업계 성장세가 주목받지 못했지만 관심있게 점검해 볼 시기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주류업계에 돌풍을 일으킨 하이트진로 또한 메리츠종금증권‧삼성증권 등 증권사 두 곳이 추천종목으로 선정했다. 소주 신제품인 ‘진로이즈백’의 경우 ‘뉴트로(new+retro‧새로운 복고)’ 유행을 선도하며 시장점유율 상승을 노리는 중이다. ‘만년적자’를 기록 중인 맥주사업은 맥주 신제품 ‘테라’ 판매 호조로 흑자 전환을 바라보고 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맥주 시장에서는 테라 효과의 테라 효과에 더불어 소주 시장에서는 참이슬‧진로이즈백의 수도권 시장 탈환과 지방 침투 가속화를 기대하고 있다”며 “하이트진로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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