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글로벌 CEO]➅ 응웬 티 푸엉 타오 비엣젯항공 대표 "10년만에 세계적 여성기업인 반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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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글로벌 CEO]➅ 응웬 티 푸엉 타오 비엣젯항공 대표 "10년만에 세계적 여성기업인 반열에“
  • 이상석 기자
  • 승인 2019.12.29 12: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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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노선 확대를 통한 성공적인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
베트남 유일 여성 억만장자··· 추정 자산 3.1조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 3년 연속 선정
응웬 티 푸엉 타오 비엣젯항공 최고경영인(CEO) 베트남은 물론 아시아에서 세계적인 여성기업인으로 우뚝섰다. 사진=포브스
응웬 티 푸엉 타오 비엣젯항공 최고경영인(CEO) 베트남은 물론 아시아에서 세계적인 여성기업인으로 우뚝섰다. 사진=포브스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응웬 티 푸엉 타오(48) 비엣젯항공 대표 겸 최고경영인(CEO)는 베트남 국민영웅으로 떠오른 한국 출신 박항서 감독과 맞먹을 정도로 항공업계 유명 인물인데다 올해 세계적 여성기업인으로 이름을 날렸다.

베트남에서 항공산업은 전통적으로 남성 중심 사업이지만 응웬 대표는 베트남 최초의 민간 저비용 항공사를 설립으로 베트남 항공업계에서 새 역사를 써내려 갔다. 세 아이 엄마지만 밤 늦게까지 일하는 날이 많아 베트남에서 보기드문 ‘워커홀릭’으로 유명하다.

지난 13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에 응웬 대표가 201년부터 3년 연속 선정됐다. 베트남 유일 여성 억만장자로 추정 자산이 27억 달러(약 3조 1000억 원)에 이른다.

베트남 기업인 가운데 포브스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응웬 대표는 지난 9월 ‘파워 아시아 여성 기업인 25명’에도 선정됐다. 2016년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파워우먼 순위에서 62위에 오른데 이어 같은 해 아시아 파워 비즈니스 여성 5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비엣젯항공은 베트남을 대표하는 항공사로 베트남과 한국 뿐 아니라 인도,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를 잇는 국제 노선 확장을 통한 성공적인 글로벌 비즈니스로 성장을 이뤘다.

한국인에게 아직 베트남 여성기업인으로 익숙하지 않지만 CEO월드매거진에서 발표한 2019년 베트남 부호순위에서 77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팜 냣 브엉 빈그룹 회장에 이어 두 번째 부호에 베트남 최초 자수성가 기업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응웬 대표는 지난해 12월 세계적인 금융 주간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가 발표한 '블룸버그 50인(B50)'에도 베트남인 최초로 이름을 올렸다.

어릴때부터 비즈니스 감각이 뛰어나

1970년 베트남 옛 월맹의 수도 하노이에서 태어난 응웬 대표는 17살 때 러시아로 유학을 떠났다. 뛰어난 학업성적으로 대학 2학년에 편입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레하노프 러시아경제대학에서 금융신용관리 및 노동경제학 등 학사학위 2개와 러시아 멘델레예프 화학기술대학에서 경제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응웬 대표는 러시아 유학 당시 동유럽시장에서 구입한 비료, 장비 등을 베트남에 판매하는 등 젊은 시절부터 비즈니스 감각이 뛰어났다.

응웬 대표는 21살 때 팩시밀리, 고무, 플래스틱 등 러시아 제품 판매를 통해 처음 1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등 비즈니스 감각이 남달랐다.

귀국후 응웬 대표는 첫 민간은행을 설립하면서 25살 젊은 나이에 베트남에서 처음 부호 대열에 진입했다. 뛰어난 비즈니스 재능은 항공사는 물론 드래곤시티 등 부동산 분야 등에서 경영능력을 발휘했다.

응웬 대표가 해외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2000년대 들어 베트남은 경제성장 속도가 빠르게 변한다는 것을 파악하고 꼼꼼한 분석과 준비를 바탕으로 항공 산업에 본격 뛰어 들었다.

지난 2007년 에어아시아의 자회사였다가 2011년 에어아시아항공이 지분을 매각하면서 에어아시아 베트남'에서 비엣젯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첫 운항을 시작했다. 출범 당시 응웬 대표는 “모든 사람에게 비행기를 통해 여행기회를 준다”는 구호 내걸었다.

베트남 최초의 민간 LCC 항공사인 비엣젯항공은 초기에는 매우 적은 자국 내 노선을 운영하는 항공사로 운영했다.

응웬 대표는 1억명에 육박하는 베트남 인구와 중산층 증가 영향으로 항공업계에서 아주 거대한 기회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비엣젯항공 진출 이후 베트남 국내시장 항공산업은 20% 이상 성장했다.

베트남 최초의 민간 LCC 항공사인 비엣젯항공은 초기에는 매우 적은 자국 내 노선을 운영하는 항공사로 운영했다. 사진=비엣젯
베트남 최초의 민간 LCC 항공사인 비엣젯항공은 초기에는 매우 적은 자국 내 노선을 운영하는 항공사로 운영했다. 사진=비엣젯

응웬 대표는 미래 전자상거래와 저비용항공사가 공동으로 부상하고 아세안 하늘이 열림면서 항공시장에 지속 확대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현재 129개 국내외 노선을 통해 하루 400회 이상 항공편을 운항중이다. 올해 베트남 내 항공승객 점유율에서 베트남 국적기인 베트남항공을 앞질렀다.

지난 2017년 비엣젯항공을 호치민증권거래소(HOSE)에 성공적으로 상장시켰다. 상장 당시 시가총액 14억 달러(약 1조 6000억원) 읏돌았다.

응웬은 베트남에서 가장 이름이 알려진데 자리매김한데 이어 올 들어 세계적인 여성기업인으로 명성을 드높혔다.

항공산업에서 성공을 거둔 것은 물론 금융 및 부동산 분야에서 영향력을 가진 기업가이기도 하다. HD은행 상임 부회장 푸루마리조트다낭, 아나 만다라, 안 람 닌 반 바이 및 드래곤시티 같은 5성급 호텔을 운영하는 소비코홀딩스 회장이다.

뛰어난 경영능력으로 비엣젯항공 '고공성장' 이끌어

응웬 대표의 저비용 정책을 바탕으로 비엣젯항공은 매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더 많은 승객을 비행기에 태워 비용을 낮추고 효율성을 높이는데 힘을 쏟아 왔다. 아시아 최대 LCC인 에어아시아 보다도 낮은 2.3센트의 CASK(1좌석 1km당 비용)가 입증한다.

동남아시아에서 자수성가한 유일한 여성 억만장자로 자리잡은 응웬은 고객 중심의 경영철학도 남달랐다. 응웬은 미래에는 전자상거래와 저비용항공사가 공동으로 부상하고 아세안 하늘이 열림면서 항공시장에 지속 확대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5년 약 570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2조6350억원으로 3년 만에 4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7% 성장률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2015년 약 580억원에서 지난해 2810억원으로 4배 이상 성장헸다.

비엣젯항공은 올 상반기에 역대 최고 실적을 다시 갈아치우며 달성하면서 매출실적에서 거침없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올 상반기 매출은 약 1조36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약 12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비엣젯항공의 자기자본은 전년 동기 대비 32% 성장한 8102억 원, 자산총액은 2조3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한 가운데 49%에 달하는 1조 318억 원은 장기자산이다. 부채비율도 64%에서 50%로 지난해보다 개선됐다.

비엣젯항공의 고공성장은 응웬 CEO의 고객중심 경영철학과 세계화를 위한 아낌 없는 투자 등이 맞물렸다는 평가다. 비엣젯항공은 올해 상반기에 일본, 홍콩, 인도네시아, 중국에 이르는 국제선 6개 노선과 3개 국내선으로 총 9개의 신규 노선을 개설해 약 400만 명에 달하는 국제선 이용객을 수송했다.

비엣젯항공은 올 상반기에 역대 최고 실적을 다시 갈아치우며 달성하면서 매출실적에서 거침없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사진=비엣젯항공
비엣젯항공은 올 상반기에 역대 최고 실적을 다시 갈아치우며 달성하면서 매출실적에서 거침없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사진=비엣젯항공

비엣젯 스카이클럽 멤버십과 다른 혜택을 통합한 새로운 버전의 모바일 어플 등을 내놓아 더욱 편안하게 비엣젯항공을 즐기도록 서비스 향상에 주력해왔다.

응웬 대표는 "올 상반기 실적이 호조를 보여 향후 3년간 긍정적인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인프라 개선, 터미널 확대, 테크니컬 서비스 증진·직원 트레이닝 등 항공사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엣젯항공은 지난 11월 2일부터 4일까지 태국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3 정상회의의 일환으로 열린 2019 아세안 비즈니스 어워즈(ABA) 갈라나이트 항공 부문에서 최고의 기업으로 선정됐다. 동남아시아 기업들의 통합 및 지역 간의 연결성 향상에 기여한 부분에서 높게 평가받았다.

이어 지난 11월 1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CAPA(Center for Asia Pacific Aviation) 아시아 서밋’에서 ‘2019 올해의 아시아·태평양 LCC’로 선정되는 영예도 누렸다.  비엣젯항공은 지속적인 노선 확대로 입지를 굳힌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톡톡 튀는 ‘비키니 마케팅’으로 국내외 ‘눈길’

베트남 국적 저비용 항공사 비엣젯은 출범 이후 줄곧 톡톡 튀는 마케팅으로 국내외에서 눈길을 끌었다.

비엣젯은 매력적인 젊은 여승무원들로 유명하다. 비엣젯이 해안 휴양지 노선에 처음 취항할 때 여승무원은 비키니 차림으로 기내를 돌며 자축한다. 비엣젯의 탁상용 달력에도 비키니 차림의 모델들이 등장한다. 베트남의 보수 문화에 잔잔한 파문과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승무원 복장을 한 비키니 모델들이 달력 화보를 제작하는 장면을 담아 관심을 모았다.

비엣젯항공의 비키니 마케팅은 여러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고품질과 함께 도전적인 마케팅 전략은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비엣젯의 창업자이자 CEO인 응웬은 "비키니든 베트남 전통 의상인 아오자이든 누구나 자기 마음대로 입고 다닐 권리를 가졌다 "흔히 비엣젯 하면 비키니를 떠올리지만 고객이 행복하면 그만 아닌가"라고 경영철학을 강조했다.
 
비엣젯은 저비용 항공업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2016년 태국에서 자회사 타이비엣젯항공을 출범시켜 기존 노선인 태국 방콕,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에서 베트남 다낭까지 노선을 확대해나갔다.

설립 10년 만에 베트남 국영 항공사 제치고 1위에

베트남 국적 LCC인 비엣젯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베트남 항공시장을 흔들고 있다.

비엣젯항공은 처음엔 아주 적은 수의 국내 노선을 운영하는 항공사로 출발했지만,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급성장했다. 현재 129개의 국내·외 노선 및 일일 400회 이상의 항공편을 운항중이다.

응웬 대표는 “비엣젯항공은 반경 2500㎞ 이내의 모든 지역으로 노선을 확대할 것”이라며 “세계 인구의 절반을 운송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베트남 최초 민간 항공사로 2011년 취항한 비엣젯항공은 첫 취항 당시 탑승객이 베트남 전체 인구 9500만 명 중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베트남 국적 저비용 항공사 비엣젯은 출범 이후 줄곧 톡톡 튀는 마케팅으로 국내외에서 눈길을 끌었다. 사진=비엣젯
베트남 국적 저비용 항공사 비엣젯은 출범 이후 줄곧 톡톡 튀는 마케팅으로 국내외에서 눈길을 끌었다. 사진=비엣젯

응웬 CEO는 최신 엔진을 탑재한 항공기를 사들인 뒤 최대한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도록 좌석 배치를 조정해 항공권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추는 등 공격적 경영을 펼쳐 국영 베트남항공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비엣젯항공은 설립 10여년 만에 2조원대 매출과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회사로 급성장했다. 올해 기준 베트남 내 항공 점유율 44%로, 베트남 국적기인 베트남항공(34%)을 10% 포인트나 앞질렀다.

최근 베트남에서는 중산층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여행 붐이 거세다. 타오 대표의 꿈이 실현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셈이다. 지난해 기준 베트남공항을 이용한 승객수는 전년 대비 13% 증가한 1억600만명에 달했다.

지난해 베트남을 찾은 343만5000여 명 가운데 133만여 명의 승객이 비엣젯항공을 이용할 정도로 단기간 높은 수준의 성장세를 보였다.

응웬 대표는 “비엣젯항공은 항공서비스 업계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중용한 미션중 하나”라며 “승객의 합리적인 여행에 동행하고 업계에 긍정적인 가치를 전달하는게 기쁘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항공사로 도약을 위한 미래날개 활짝

비엣젯항공은 지난 2월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하노이 베트남 주석궁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총 계약금액 180억 달러(약 20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구매계약을 체결해 항공기 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했다.

이번 계약에는 127억 달러(약 14조2100억 원) 규모의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737 맥스' 항공기 100대와 제너럴 일렉트릭(GE)의 항공엔진 지원이 포함됐다.

응웬 대표는 지난 2017년 비엣젯항공에 이어 2018년 HD뱅크를 호치민증권거래소(HOSE)에 성공적으로 상장시켰다. 두 회사의 시가총액은 모두 수십억 달러로 응웬은 베트남 주식시장 내 부호 2위로 알려졌다.

비엣젯항공은 최신형 항공기를 도입해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했다. 지난 11월 비엣젯항공은 프랑스 툴루즈의 에어버스 본사에서 에어버스의 최신형 기종인 A321XLR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새로 도입한 기종은 최대 8700km의 초장거리 운항이 가능하며 이전 세대 항공기에 비해 좌석당 연료 연소율이 30%나 낮아 비엣젯항공의 국제노선 확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응웬 대표는 “비엣젯항공의 그간 성장에 평균 연식 2.7년에 불과한 최신 에어버스 기종을 운항한 것이 크게 기여했다”며 이번 계약이 또 다른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비엣젯항공은 앞으로 최신형 항공기 도입을 통해 승객들에게 더욱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합리적인 중거리 노선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외 폭발적인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2023년까지 보유 항공기를 20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응웬 대표는 “비엣젯항공을 베트남의 첫 글로벌 항공사로 만들 것”이라며 “비엣젯항공은 서비스, 항공기, 경영능력, 비용 및 새로운 서비스 등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유럽이나 미국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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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 JAEYEONG 2020-01-04 00:15:34
멋져요
비엣젯항공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