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엔] 스마트폰 시장, "5G·폼팩터 경쟁 치열, 중저가폰 출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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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엔] 스마트폰 시장, "5G·폼팩터 경쟁 치열, 중저가폰 출시 봇물"
  • 변동진 기자
  • 승인 2019.12.31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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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시장 5G 상용화 본격 돌입
글로벌 시장 확대 촉매제 기대
폼팩터 혁신, 새로운 폴더블폰 출시 대기
중저가 5G SoC, 스마트폰 가격 낮춰
클램셸(조개껍질) 타입의 모토로라 폴더블폰 '레이저(Razr)'. 사진=모토로라
클램셸(조개껍질) 타입의 모토로라 폴더블폰 '레이저(Razr)'. 사진=모토로라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새해부터전 세계적으로 ‘5G(5세대 이동통신)’가 상용화됨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접을 수 있는 ‘폴더블’과 ‘듀얼 스크린’ 등 폼팩터 경쟁은 시장에 더욱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등 하드웨어 사양도 진화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체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5G 상용화

5G 서비스는 우리나라가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불만족스럽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사실상 수도권과 대도시에서만 원활한 사용이 가능하고, 실내와 지하에서는 불안정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에 집착해 너무 성급하게 상용화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4G 상용화 당시와 견주어보면 5G는 내년 하반기 또는 2021년쯤 안정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춰 제조업체들은 이미 출시된 5G폰 가격을 낮추고,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5G를 탑재한 갤럭시S10·갤럭시노트·갤럭시폴드 등에 이어 갤럭시A90을 선보인 바 있다. 내년에는 갤럭시11 시리즈와 5G를 적용한 갤럭시A 모델이 속속 등장한다. LG전자도 LG V60 씽큐와 중가 Q 브랜드를 통해 5G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5G 시장의 확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중국의 경우 다른 국가 대비 낮은 5G 서비스 이용료, 4G 대비 저렴한 통신사 데이터 상품 등 정책적으로 5G 시장의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제조업체들의 중저가형 5G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B2B(기업 간 거래)와 mmWave(초고주파)에 집중해왔던 미국 통신사들도 Sub-6 대역 5G 서비스 움직임을 보이면서 5G폰 수요를 확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T-Mobile은 지난 6일 5G 서비스 개시를 시작했다. AT&T도 최근 LA를 포함한 10개 도시에서 5G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5G 네트워크가 미국 전역을 커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애플의 5G 아이폰 역시 출시를 앞두고 예상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2020년 5G폰의 본격적인 확산과 함께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5G폰의 가격 하락이 수요를 촉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은 통신사들이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중저가형 5G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애플의 5G 아이폰 출시가 5G폰 침투율을 높이는 중요한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차기 폴더블폰 추정 제품. 사진=웨이보
삼성전자 차기 폴더블폰 추정 제품. 사진=웨이보

◆폼팩터 경쟁, 스마트폰 시장 혁신 이끌까

폼팩터 경쟁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더 큰 ‘혁신’의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당장 내년 상반기에는 위에서 아래로 접는 클램셸(조개껍질) 타입 폴더블폰이 시장에 나올 게 유력하다. 갤럭시폴드가 멀티태스킹 경험과 테블릿의 넓은 화면을 강조한 제품이었다면 신제품은 반으로 접으면 주머니에 쏙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휴대성이 강화된다.

모토로라는 이미 클램셸(조개껍질) 타입 폴더블폰 ‘레이저(Razr)’를 공개했다. 다만 사전 주문과 출시일을 연기했다. 이 제품은 12월26일(현지시각)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 독점 사전 주문 후 내년 1월9일 배송할 계획이었다. 연기된 사전 주문 및 출시 예정일을 밝히지 않았만, 제품 결함이 아닌 폭발적인 수요를 만족하기 위한 일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차기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2’ 역시 위에서 아래로 접는 방식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미 해외 IT 전문지들은 차기 디스플레이 소재(울트라씬 글라스)까지 보도했다. 삼성전자도 지난 10월 개발자회의에서 ‘클램셸 폴더블폰’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갤럭시폴드의 절반 수준인 800~900달러대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이밖에 화웨이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0’에서 메이트X와 신형 메이트Xs를 전시할 예정이다. 샤오미와 오포 등도 폴더블 시장에 가세한다. 이로 인해 폴더블폰 가격은 기존 200만원대에서 100만원 중후반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관측된다.

듀얼 스크린 선보인 LG전자의 행보도 주목된다.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출시한 V50 씽큐와 V50S 씽큐는 폴더블폰보다 낮은 가격과 실용성으로 인해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폴더블폰 공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내장돼 있던 화면이 스마트폰 양 옆을 당기면 나타나는 롤러블과 화웨이 메이트X와 유사한 아웃폴딩 방식의 특허를 신청한 상태지만, 실제 제품에 적용해 상용화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점을 감안하면 출시 가능성은 미지수다. ‘MWC 2020’에서도 듀얼 스크린 기반의 ‘V60 씽큐’를 전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젤 사라지고 1억화소 카메라 탑재

사용자 편의성을 강조한 하드웨어의 변화도 내년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카메라를 화면 뒤에 배치해 풀스크린을 구현한 ‘제로베젤 디스플레이’도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 평소에는 풀스크린 전체화면을 보다가 카메라를 사용할 때 렌즈 부분이 투명해져 촬영할 수 있다.

고화소 멀티 카메라 트렌드도 이어졌다. 올해 쿼드러플(4개) 렌즈 시대가 본격화됐다면, 내년은 렌즈가 더 늘어난다.

삼성 스마트폰에는 내년 상반기 1억8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될 게 유력하다. 품질 저하 없이 이미지를 확대할 수 있는 5배 광학줌도 예상된다.

◆중저가 5G 통합 SoC 가격 낮춰

주요 칩셋 제조사들이 중저가형 등 다양한 5G 통합 SoC(시스템온칩) 출시는 5G 스마트폰 진입 문턱을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5G폰은 4G폰 대비 200~300달러 비싸다. 다양한 원가 상승요인이 있지만, 모뎀칩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만큼 중저가 SoC 출시는 5G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

퀄컴(Qualcomm)은 최근 새 모바일 AP인 스냅드래곤865와 765, 765G를 공개했으며, 내년 하반기 중저가 스냅드래곤6 시리즈 5G SoC 출시를 계획 중이다. 중상급인 스냅드래곤 765G를 탑재한 샤오미 홍미 K30 5G가 300달러 이하 가격으로 내년 1분기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중저가 5G폰 출시가 가능함을 시사하고 있다.

대만의 미디어텍(MediaTek)도 중저가형 Sub-6 5G칩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며, 낸년 하반기에는 mmWave 5G 칩을 내놓는 것을 목표로 한다.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오포와 비보 등이 미디어텍의 SoC를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내년 통신사들의 경쟁 심화로 인한 본격적인 마케팅과 다양한 SoC 출시로 인한 중저가 5G 모델의 확산 등과 같은 요인들이 글로벌 5G 시장을 확대시킬 것”이라며 “이에 올해 1.1%에 불과하던 5G 스마트폰 침투율은 내년 12.4%, 2025년 67.1%로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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