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직구족’ 몰려가는 미국…내년에도 상승세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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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직구족’ 몰려가는 미국…내년에도 상승세 이어질까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12.2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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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 올 한해 압도적 상승세...IT주 이어 금융주 부각 가능성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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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지지부진한 국내증시에 미국으로 향하는 ‘직구족’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 해외투자자들을 불러들였다.

미 증시의 추가 상승 동력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다만 내년에는 정보기술(IT)업종에 이어 금융 등 새로운 업종에서 투자기회를 찾을 수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주식 보관잔액은 84억1400만달러로 지난해 연말(46억6200억원)보다 80.4%나 급증했다. 전체 외화주식 보관잔액(144억9200만달러)에서 미국주식이 차지하는 비중(58.0%)이 압도적이었다.

미국주식 거래도 그만큼 활발하게 이뤄졌다. 미국주식 총 결제금액은 지난해 107억2100만달러에서 올해 300억1900만달러로 세 배(180.0%) 가량 늘었다. 전체 외화주식 결제금액(399억달러)에서 75.2% 비중을 차지했다. 종목별로 보면 아마존(16억500만달러)이 가장 많았고 이어 ▲마이크로소프트(9억3600만달러) ▲알파벳(6억4800만달러) ▲엔비디아(5억6000만달러) ▲애플(5억달러) ▲테슬라(4억5800만달러) 등 순이었다.

◆ 다우지수, 올해 22% 올라…코스피 7% 상승에 그쳐

박스권에 갇힌 국내증시와 달리 미국증시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국내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4일 미국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만8515.45로 마감, 올 들어 22.2%나 상승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또한 같은 기간 28.6%, 9.3% 올랐다. 

이들 지수는 이달 들어서 연일 사상 최고치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양호한 경제지표가 발표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적 통화정책 의지, 미·중 ‘1단계 무역합의’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반면 코스피는 같은 기간 7.3% 오르는 데 그쳤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특성상 국내증시 는 미·중 무역분쟁에 직격탄을 맞았다. 대내적으로 미국과 달리 뚜렷한 경기 개선 신호도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업황 둔화에 따른 대형 IT기업들의 수출·실적 악화가 국내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향후 미국증시 방향성에 대해서는 엇갈리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최근 상승세가 기업 이익 증가가 아닌 대외 변수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상승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장기적으로 미국증시의 방향성은 ‘우상향’ 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무엇보다 미·중 무역협상 진전으로 기업투자 등 경제지표가 회복되는 등 기초체력(펀더멘털)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연준 역시 낮은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밝히며 완화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내년 2분기까지 대차대조표를 확대할 방침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에 단기 과열 신호가 커졌지만 강세장 종료 신호는 아니다”라며 “이전에 강세장이 종료될 때는 경기 상승 동력의 하락과 연준의 긴축 기조, 주도주株의 실적 악화 등이 있었는데 현재 이런 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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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기대감 높은 미국증시…금융주에 주목?

그간 미국증시를 끌어올린 IT업종에 이어 새로운 주도주가 상승세를 연장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주도주가 늘어난다면 증시 전체적으로 상승 동력도 확대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금융주를 다음 주도주로 지목했다. 은행 규제를 완화하는 ‘볼커 룰 개정안’ 승인을 계기로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10월 개정안 승인 후 금융업종지수는 다른 업종과 비교했을 때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009년부터 지난 10월 9일(볼커 룰 승인 전)까지 S&P500 상승률을 웃돈 업종은 IT와 경기 관련 소비재뿐”이라며 “두 업종의 S&P 내 비중이 각각 23.0%, 9.7%인데 여기에 비중이 13.3%인 금융업종이 주도주로 합류한다면 미국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금융주 가운데서도 총수익대비 비이자수익 비중이 높은 뱅크오브아메리카와 JP모건체이스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김영일 연구원은 “은행업종이 S&P500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1월 주식시장에서 IT주의 대안 역할을 할 것”이라며 “볼커 룰 완화, 높은 배당, 장단기 금리차 확대에 따른 이익 개선 등이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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