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반도체 수출 4% 성장 전망...스마트폰·서버' 수요, 성장 견인
상태바
내년 반도체 수출 4% 성장 전망...스마트폰·서버' 수요, 성장 견인
  • 김상혁 기자
  • 승인 2019.12.26 16: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출입은행, '2020년 메모리반도체산업 전망 보고서'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 데이터센터 투자 호재 있어
2019년, 전년대비 반도체 수요 33% 감소 추정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에 전시된 반도체 웨이퍼.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에 전시된 반도체 웨이퍼.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올 한해 세계 메모리반도체산업 규모는 투자수요 둔화로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메모리반도체 수요는 스마트폰과 서버가 견인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제 불확실성은 다소 걸림돌이될 전망이다. 

2019년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전년보다 25% 가량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2020년에는 소폭 증가하며 반등을 이뤄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최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펴낸 '2020년 메모리반도체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메모리반도체 산업 규모는 경제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지난해보다 3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은 반도체 산업이 호황이던 2017년~2018년 관련 투자를 확대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부터 미중 무역갈등을 비롯해 세계 경기가 침체되자 성장을 견인해 온 데이터센터의 투자도 덩달아 줄어들었다.

당초 2019년 산업전망에서 반도체 업황은 '상저하고'가 예상됐으나, 이런 이유로 하반기까지 부진이 지속됐다. 결국 2019년 1~10월 D램 평균 가격은 2018년 평균 가격 대비 50%, 낸드플래시 가격은 22% 하락했다.

하지만 2020년 메모리반도체 수요는 스마트폰과 서버 덕분에 어느정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내년 스마트폰의 출하량은 14억대로 올해보다 1.5%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5G 스마트폰은 중저가폰 보급, 아이폰 출시, 서비스지역 확대 등으로 1.9억대로 예상된다. 이는 총 스마트폰 출하량의 14%다.

또 1억화소 이상의 고화질 카메라 탑재, 용량 증가 등으로 반도체 탑재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는 낸드플래시 탑재 평균 용량은 2019년 96GB에서 2020년 126GB로 31%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서버의 경우 4차산업혁명으로 중장기 수요는 견조할 전망이다. 수요 기업의 보유 재고 정상화, 스트리밍 서비스 확대, 인텔 10나노 공정 '아이스레이크' 출시 등의 요인이 있다. 또 지난 11월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구글의 클라우드 게임 스타디아 등이 출시되며 내년 초대형 데이터센터 투자가 있을 예정이다.

그러나 경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2017년~2018년 만큼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OECD는 2020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올해와 비슷한 2.3%로 전망했다. 또 최근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는 도달했지만, 미국의 중국 기술 패권 견제로 협상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공급 측면에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가격하락 지속으로 감산을 결정했다. 보유재고도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3사의 재고 자산은 2019년 1분기 24조6000억원에서 3분기 24조3000억원으로 감소했으나 2018년 21조5000억원과 대비하면 아직 높다.

이에 따라 반도체 기업들의 상반기 투자는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수요 회복 속도, 2021년 업황 전망을 살펴보면 내년 하반기부터 생산 능력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종적으로 2020년 D램 시장 규모는 올해 대비 1.3%, 낸드플레시는 18.9%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보다 25% 감소한 957억 달러로 전망된다. 10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803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5.9% 줄었다. 수출 물량은 증가했지만 가격 하락의 영향이 컸다.

다만 2020년 반도체 수출은 2019년 대비 4% 증가한 997억 달러로 관측된다. 이미혜 선임연구원은 "2020년 수출은 최고 수출액을 달성했던 2018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평년 대비해 양호할 것"이라며 "미중 협상 결과에 따라 반도체 업황은 전망치보다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