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성장 둔화에..투자자들, 정크본드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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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성장 둔화에..투자자들, 정크본드에 관심↑
  • 김지은 기자
  • 승인 2019.12.19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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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채권 헐값 매입하는 벌처펀드도 확대
정부 구제금융 기대감에 자금 몰려
중국의 경기성장이 둔화되면서 중국기업들의 디폴트 위험성이 높아지자 정크본드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의 경기성장이 둔화되면서 중국기업들의 디폴트 위험성이 높아지자 정크본드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중국의 경기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중국 기업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성이 제기되자, 투자자들이 중국의 정크본드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부실한 채권을 싼 값에 매입한뒤 이를 되파는 벌처펀드도 확산되는 추세다.

18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중국이 30년만에 가장 둔화된 성장세를 보이면서 중국의 정크본드(투자부적격 등급의 채권) 시장 규모가 1710억달러 이상으로 늘었다. 이를 노리는 신규 벌처펀드도 그 규모를 빠르게 키워가고 있다.   

FT는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이스트머니 인포메이션의 통계 결과, 지난해 기업들의 디폴트가 증가한 이후 정크본드에 중점을 둔 투자회사가 100개 이상 새로 설립됐다고 보도했다. 과거 5년간 신규 설립된 정크본드 투자회사가 총 40개 미만이었던 점과 대조적이다.  

충지인베스트먼트의 고수익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선샤오는 "경기 둔화는 정크본드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벌처펀드는 채무변제 기한 이전에 고통의 징후가 나타나면 그때 채권을 사들이지만, 일부 벌처펀드 투자자들은 이미 디폴트 상태에 빠져 헐값 수준으로 떨어진 채권을 사들이기도 한다. 

시장 관계자들은 대부분의 고수익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가 고용시장 및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부실한 회사들을 구제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한다. 

홍콩 맥쿼리 그룹의 이코노미스트인 래리 후는 "정크본드의 가치는 신용분석에 달린 것이 아니라, 정부의 구제금융 가능성에 달려있다"고 언급했다. 

무디스 애널리스트 이반 청 역시 "정크 본드에 장기 투자자는 거의 없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줄어드는 수입으로 인해 구제금융이 쉽지 않다고 FT는 보도했다. 일부 벌처펀드는 구제책이 실현되지 못해 이미 큰 손실을 입기도 했다. 

채권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왕이종은 이미 큰 손실을 입었다고 실토했다.

곤경에 처한 기업에 지방정부가 긴급 구제자금을 투입하는 것을 확인하고 관련 채권을 사들였지만, 그 기업이 회생하지 못했고, 지방정부 역시 이를 더 이상 돕지 못해 결국 막대한 투자 손실로 이어졌다는 것. 

그는 "중국 정부는 생각만큼 강하지 않다"며 "그들은 모두를 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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