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준금리 내려야" 압박…그린스펀 "연준이 더 많이 안다"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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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기준금리 내려야" 압박…그린스펀 "연준이 더 많이 안다" 반박
  • 이상석 기자
  • 승인 2019.12.18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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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그린스펀(왼쪽) 전 연준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반박했다. 사진=CNN
앨런 그린스펀(왼쪽) 전 연준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반박했다. 사진=CNN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향해 또다시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나서자 "연준이 더 많이 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더 낮추고 양적 완화를 추진하면 정말 좋을 것"이라면서 연준에 대해 사실상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달러화는 다른 화폐에 비해 너무 강하며 거의 인플레이션이 없는 상태"라면서 "지금이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수출이 급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려 통화를 더 풀면 달러 가치가 하락해 수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지속해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해왔다.

연준은 올 들어 7월부터 3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하다 지난 1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현행 1.50~1.75%에서 동결했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모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도 내년에도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훨씬 우세했다.

그린스펀 전 연준의장은 이날 미 CNBC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기준금리 인하 압박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슈를 논의하는 데서도 틀렸다"고 지적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연준은 매우 전문적인 기관"이라면서 "연준은 경제의 작동과 그것이 금융시장, 기준금리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보다 훨씬 더 많이 안다"고 강조했다.

또 "가장 좋은 것은 그냥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준금리 압박을 무시하라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또 미 연방정부의 재정적자가 계속 증가하면 인플레이션이 올라가면서 미국 경제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당장은 인플레이션이 없지만 우리가 현재처럼 계속가면 인플레이션은 필연적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CNBC는 대규모 재정지출로 달러가 흘러넘치면 역사적으로 인플레이션 상승을 몰고 왔다고 전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2019회계연도(2018년 10월~2019년 9월) 미 연방 재정적자는 9844억 달러(약 1148조 7948억 원)로 집계됐다. 2018회계연도의 재정적자 7천790억 달러보다 약 26% 늘어난 것으로 7년 만의 최대치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1987년부터 2006년까지 연준 의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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