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태그] ‘산타 랠리’ 기대 커진 코스피, 미‧중 무역협상 수혜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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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증시태그] ‘산타 랠리’ 기대 커진 코스피, 미‧중 무역협상 수혜주는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12.15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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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합의 #낙폭과대주 #아람코
지난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마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마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가 국내증시에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시장에서는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으로 낙폭이 컸던 종목들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2090~2220이다. 지난 13일 지수는 전주 대비 4.2% 오른 2170.25에 마감했다.

#1단계합의 : 위험자산 선호심리 확대

코스피의 눈높이가 높아진 건 미‧중 무역협상 소식 덕분이다. 양국은 지난 10월 고위급 무역협상 이후 두 달 만에 ‘1단계 합의’에 도달,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웠다. 협상 기간 안전자산으로 향했던 투자심리는 당분간 위험자산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국내증시에서도 상승 국면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합의안 세부 사항 또한 시장의 기대에 부합했다는 평가다. 미국은 ‘1단계 합의’ 분수령으로 여겨졌던 16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취소했다. 당초 이 관세는 15일부터 부과될 예정이었다.

또 기존 12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매기던 대중(對中) 관세율을 15%에서 7.5%로 낮췄다. 다만 ‘2단계 합의’를 위해 25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적용한 25% 관세는 그대로 유지했다. 중국은 농산물을 포함한 미국산 제품을 대규모 구매하기로 약속했다.

문동열 삼성증권 연구원은 “가장 좋은 경우는 15일 예정된 관세가 취소되는 동시에 부분적인 합의와 기존 관세 일부 철회 등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신흥국과 교역의존도가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비교적 강한 ‘랠리’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낙폭과대주 : 수급 개선 주목

미‧중 무역협상에 힘입어 수급 여건이 개선될 경우 그간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됐던 낙폭과대주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대형 정보기술(IT)업종, 금융업종을 비롯한 경기 민감주(株)가 꼽힌다. 특히 패시브 자금이 되돌아오면서 하방 압력이 가중됐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주 상승세가 강해질 전망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융업종의 경우 장기 금리 반등과 외국인 투자자의 빈집효과가 점진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장기간 바닥권을 횡보했던 국내 소재 업종도 원자재 가격 상승
동력에 따라 반등할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낙폭과대주 가운데 연말 배당과 윈도우 드레싱(기관의 연말 수익률 관리를 위한 매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업종을 살피라는 조언도 나온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1단계 합의’로 위험자산 매력도가 재부각된 가운데 연말 배당과 윈도우 드레싱을 고려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며 “낙폭이 컸던 업종 중에서 배당 매력이 높은 업종 혹은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에 접근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통신 ▲필수소비재 ▲건설‧건자재 ▲철강 ▲에너지 ▲반도체 등의 업종을 제시했다.

#아람코 : MSCI 지수 편입 예정

수급 측면에서는 아람코의 상장 여파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는 오는 18일 아람코를 MSCI 지수에 조기 편입하기로 했다. 약 2조달러 글로벌 자금이 추종하는 MSCI 신흥국지수에 아람코가 들어오면 국내증시의 패시브 자금 이탈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아람코는 지난 11일 지분 1.5%를 사우디아라비아 주식시장(타다울)에 상장해 거래를 시작했다. 주가는 개장 직후 공모가(32리얄)보다 10% 오른 35.2리얄까지 뛰었다. MSCI 지수 유동비율(FIF‧0.5%)을 감안하면 이날 종가 기준 유동 시가총액은 94억달러다. 신흥국지수 내 한국 비중은 0.018%포인트 낮아질 전망이다.

다만 패시브 자금 매도 규모가 우려보다 크지 않고 일시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단기 충격에 그칠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삼성증권은 MSCI 신흥국지수 추종자금 중 3600억원이 수급 영향권에 해당하지만 현실적인 매도 규모는 700억원~1800억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는 940억원으로, 하나금융투자는 패시브 자금 이탈 규모를 804억원으로 예상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유동비율을 고려하면 아람코 지수 편입에 따른 영향은 우려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시장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거스르는 정도의 변수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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