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일치'...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사실상 연임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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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일치'...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사실상 연임 확정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12.1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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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주총서 연임 최종 결정
다음달 ‘채용비리’ 1심 선고 예정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제공=신한금융지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제공=신한금융지주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리딩 뱅크’ 자리를 탈환해온 만큼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신한은행장 재직 시절 연루된 ‘채용비리’ 1심 선고가 내년 1월 예정돼 있는 점은 리스크(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금융권 시각은 다르다. 이미 드러나 있는 조 회장의 법적 리스크에 대해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충분히 숙의했고, 최종 결정과정에 감독당국의 의견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법적 리스크가 조 회장의 연임 전선에 큰 장애물이 되진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으로 우세한 시각이다. 

게다가 미국이나 선진금융시장에선 금융권 최고 경영자일지라도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오기 전까진 이사회(우리의 회추위에 해당)의 의견을 존중하는게 일반화돼 있다. 

신한금융 지배구조 및 회추위는 13일 오후 회의에서 조 회장을 단독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앞서 회추위는 이날 오전 차기 회장 최종후보군(쇼트리스트)에 오른 조 회장을 비롯해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민정기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 5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이날 오후 열리는 이사회는 조 회장을 차기 회장 내정자로 확정한다. 최종 선임 여부는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이뤄진다. 차기 회장 임기는 3년이다.

회추위는 ‘만장일치’로 조 회장 연임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조 회장이 지난 3년 재직 기간 오렌지라이프‧아시아신탁 인수합병(M&A)에 성공하는 등 신한금융을 국내 ‘리딩 금융그룹’으로 이끄는 경영 성과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 신한은행장 등을 거치면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통찰력과 조직 관리 역량, 도덕성 등 회장의 자질을 갖췄다는 게 회추위의 설명이다.

회추위 관계자는 “조 후보는 신한금융의 위상을 공고히하고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에 대응하며 조직의 변화를 이끌 적임자”라며 “글로벌, 디지털 등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해 차별화된 성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 회장이 ‘채용비리’ 재판과 관련해선 현재까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봤다. 조 회장은 2015‧2016년 신한은행장 재직 시절 신입사원 부정 채용에 관여했다는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1심 선고는 내년 1월 중 이뤄진다. 유죄가 선고되더라도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아니기에 조 회장 연임에 법적 문제는 없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신한금융 사외이사들에게 법적 리스크를 전달하는 등 조 회장 연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만우 회추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상법상 이사들이 법정구속 등 유고 상황에 처한 대표이사를 해임할 수 있다”며 “이사들에게 충분한 권한이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조 회장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신한은행에 입행, 뉴욕지점장과 리테일부문장 부행장을 거쳤다. 이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과 신한은행장을 지낸 뒤 2017년 3월 신한금융 회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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