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亞 키르기스 선거에 한국 개표기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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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亞 키르기스 선거에 한국 개표기 도입
  • 오피니언뉴스
  • 승인 2015.10.2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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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깨끗한 선거”…키르키즈 대통령 “한국에 감사드린다”
▲ 지난 4일 광학판독 개표기를 활용해 사상 처음으로 투표하는 키르기스스탄 국민들. /연합뉴스

지난 4일 키르기스스탄에서는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가 열렸다. 이 나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 당일 20시 투표 마감 후 잠정 개표 결과를 발표했다. 과거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바로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전국 2,338개 투표소에 3,669대의 자동개표기를 설치해 이뤄진 성과였다.

키르기스스탄 국민은 선거일 전국의 자동개표기에서 전송된 개표 결과와 선관위가 11일 뒤 발표한 최종 결과가 일치하는 것을 이번 선거에서 지켜본 것이다.

알마즈베크 아탐바예프 대통령은 선거 후 "이번 총선은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깨끗하게 진행됐으며, 시위나 소요 없이 평화롭게 열려 공명선거를 확증하는 지표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촉박한 일정에도 새로운 선거 정보기술(IT)을 과감하게 도입해준 한국에 감사드린다"며 코이카 현지 사무소를 통해 사의를 전달했다.

키르기스스탄 언론들은 "과거 선거에서는 수(手) 개표로 진행돼 최소 3일 이상 걸려야 결과를 알 수 있었으나 선거 당일 개표 속보를 알 수 있고 최종 결과까지 정확하게 맞히는 시스템 덕분에 민주화가 앞당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69개국 40개 기관 총 613명으로 구성된 사상 최대 규모의 국제선거참관단도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 도입으로 이번 총선이 역사상 가장 투명하고 공명하게 치러졌다"고 평가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키르기스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효율적인 선거제도를 가진 나라가 됐다"면서 "키르기스 유권자들의 '민주적 실험'을 축하한다"고 언급했다.

그동안 이 나라는 선거만 치러지면 개표 조작을 비롯해 이중투표, 대리투표 등의 부정이 끊이지 않아 혼란에 빠졌다. 아탐바예프 대통령은 '2013∼2017년 국가개발전략'을 수립, 자유롭고 민주적이며 깨끗하고 투명한 선거를 치르겠다며 최신 전자투표기술 도입을 천명했다.

선거 ICT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한국 정부를 눈여겨봤던 그는 투표 및 개표 관리 시스템 자동화에 관한 지원을 요청했고, 이에 코이카는 대(對) 키르기스스탄 무상원조 사업에 '선거 역량 강화 사업'을 긴급히 편성해 615만 달러를 투입했다.

이 사업의 주요 골자는 ▲1인당 1개씩 투입한 투표지를 스캔 방식으로 읽어 투표 마감 후 개표 결과 데이터를 자동 집계해 중앙서버로 전송하는 기능을 갖춘 광학판독개표기의 공급 ▲개표 결과 데이터를 취합해 실시간으로 선거 결과를 보여주는 선거 관리 및 선거 통계 시스템 구축 ▲중앙선거정보센터 구축과 교육 및 컨설팅을 통한 선거 관리 역량 제고 등이다.

한국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우리가 주도해 창설한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도 사업 기획 단계에서부터 참여했고, 스위스 정부도 개표기를 추가 지원(61만 달러)하는 등 힘을 보탰다.

키르기스스탄 정부는 우리 중소기업이 개발·생산한 광학판독개표기 2,900대를 자체 예산 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김영목 코이카 이사장은 "이번 사업은 우리 정부의 국제개발협력(공적개발원조·ODA) 사상 최초의 선거 시스템 지원이며, 다른 나라 원조기관의 지원 자금을 위탁 집행한 첫 사례"라면서 "키르기스스탄 국민을 대상으로 우리의 국가 브랜드를 제고하는 동시에 주변 국가에도 직·간접적으로 선거를 통한 민주화를 유도하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코이카는 1991∼2014년 이 나라에 총 821만 달러 규모의 무상원조를 펼쳤다. 올해는 이번 선거 자동화 사업을 포함해 총 680만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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