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배달의민족 4조8000억원 메가딜 성사…글로벌 진출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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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 배달의민족 4조8000억원 메가딜 성사…글로벌 진출 초읽기
  • 변동진 기자
  • 승인 2019.12.13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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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형제들·DH, 글로벌 진출 공동법인 '우아DH아시아' 출범
김봉진 대표, 아시아 11개국 사업 책임
독일업체 딜리버리히어로는 국내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지분 87%를 인수한다. 사진=배달의민족 홈페이지 캡처
독일업체 딜리버리히어로는 국내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지분 87%를 인수한다. 사진=배달의민족 홈페이지 캡처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합병한다. 양사는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글로벌 진출을 위한 공동 법인도 설립한다.

‘요기요’를 운영하는 독일업체 딜리버리히어로(DH)는 13일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국내외 투자자 지분 87%를 인수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DH가 평가한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가치는 40억달러(약 4조7500억원)이다. 이번에 인수하는 투자자 지분 87%는 힐하우스캐피탈, 알토스벤처스, 골드만삭스, 세쿼이아캐피탈차이나,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이 보유하고 있다.

또한 김봉진 대표 등 우아한형제들 경영진이 보유한 지분 13%는 추후 DH 본사 지분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DH 경영진 중 개인으로서 최대 주주이자, DH 본사에 구성된 3인 글로벌 자문위원회 멤버가 된다.

이번 인수합병은 국내 인터넷 기업 중 가장 큰 규모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매각을 통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 상장한 효과도 누릴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양사는 싱가포르에 50대 50 지분으로 합작사 ‘우아DH아시아’를 설립하는 내용의 글로벌 진출 파트너십도 맺었다.

김 대표는 우아DH아시아의 회장을 맡아 DH가 진출 중인 아시아 11개국 사업 전반을 책임질 예정이다.

우아한형제들의 국내 경영은 김범준 부사장이 맡기로 했다. 김 부사장은 내년 초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할 계획이다.

특히 배달의민족은 향후 아시아 시장에 신규 진출할 때 기존 명칭(배달의민족, 배민)을 그대로 사용한다.

이로써 독일의 DH는 국내에서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이미 인수한 배달통 등 각사의 서비스를 독점적으로 운영하게 됐다. 이는 DH가 자회사로 거느린 배달앱간 경쟁 체제를 유지하면서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는 서비스로 각각 발전시키려는 포석일 수 있으나 독과점 규제 대상에 포함될 수 있는 리스크도 안게됐다는 의미다. 

아울러 양사는 5000만달러(약 600억원)의 혁신기금을 조성, 푸드테크 분야의 한국 기술벤처의 서비스 개발을 지원할 방침이다. 한국에서 성공한 음식점이 해외로 진출할 때 시장조사 및 현지 컨설팅도 돕기로 했다.

양사는 우아한형제들의 국내 시장 노하우와 DH의 기술력 및 글로벌 진출 경험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DH 관계자는 “아시아 시장은 배달앱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이라며 “경쟁이 치열한 한국 시장에서 업계 1위라는 성공을 이룬 김봉진 대표가 아시아 전역에서 경영 노하우를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대형 IT플랫폼들의 도전에 맞서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라는 배민의 경영철학을 실현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업계의 품질 경쟁으로 소비자와 음식점주, 라이더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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