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찮은 화웨이 추격...삼성이 내놓은 초격차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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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찮은 화웨이 추격...삼성이 내놓은 초격차 전략은
  • 김상혁 기자
  • 승인 2019.12.12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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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점유율 격차 5.9%p→올해 3.6%p로 줄어
미국, 화웨이 제재 불구 내수 시장 공략 결과
삼성전자, 동남아 중저가형 보급 확대로 맞불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격차가 줄어들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격차가 줄어들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삼성전자와 2위 화웨이 간 격차가 지난해 5.9% 포인트에서 올해 3.6%포인트 수준으로 좁혀질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내에서 화웨이 제품 구입이 급증한 '애국소비'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미국의 화웨이 제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중국 내수 시장도 무한정 확장할 순 없다는 점을 들어 삼성전자와 화웨이간 격차는 다시 벌어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12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3억230만대를 출하해 글로벌 시장에서 21.3%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2억9130만대(20.3%)보다 출하량·점유율 모두 소폭 상승한 수치다.

화웨이는 올해 2억5100만대를 출하해 17.7%로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억580만대(14.4%)에 비해 5000만대 가까이 늘어난 출하량이다. 미국의 제재가 본격화됐음에도 본토 '애국 소비'의 급격한 증가로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중국 점유율 40%였던 화웨이는 4분기 50%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스마트폰 점유율 격차는 5.9%포인트에서 3.6%포인트로 줄어들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화웨이는 내년 출하량 목표를 3억대로 제시하며 삼성전자를 뛰어넘겠다는 목표를 은연 중에 밝혔다.

하지만 화웨이의 1위 전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기 힘들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우선 미국이 제재를 완화할 것이란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는다. 그리고 내수 시장의 점유율을 절반이나 끌어모은 만큼 자국 내 소비 여력의 한계가 가까워졌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SA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계속되면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에 이어 3.4% 역성장하고 화웨이 출하량은 2억1230만대 수준(15.5%)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 경우 삼성전자는 3억1330만대(22.9%)로 점유율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갤럭시A51'. 사진=샘모바일 캡쳐
삼성전자 '갤럭시A51'. 사진=샘모바일 캡쳐

◆ 갤럭시A51 베트남 출시, 동남아 중저가형 보급 확대 

삼성도 화웨이의 맹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 이날 베트남에서 '갤럭시A51'을 공개하며 2020년형 갤럭시A 시리즈 판매에 돌입했다.

전면 3200만 화소, 후면 48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가 장착된다. 특히 그동안 삼성 스마트폰들이 채택하지 않았던 '인덕션 디자인'이 도입, 4개 카메라가 L자 형태로 배치된다.

또 '갤럭시A51'은 매크로 렌즈가 삼성전자 처음으로 탑재된다. 초점 거리를 짧게 해 피사체에 가까이 다가가서 촬영을 할 수 있는 접사 렌즈의 한 종류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글로벌 모델의 신제품 공개 행사를 베트남에서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갤럭시 A80을 태국에서 공개한 것을 비롯해 중저가 모델이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출하량은 중저가 모델로 확대하고, 수익성은 프리미엄 모델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한편, 3위인 애플의 올해 아이폰 출하량은 2억대가 무너진 1억9300만대에 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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