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별세…향년 8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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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별세…향년 83세
  • 변동진 기자
  • 승인 2019.12.10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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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9일 오후 11시50분 숙환으로 별세
작년 8월 이후 건강 악화…빈소 아주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마련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청년 해외진출 프로그램 체계화" 유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9일 오후 11시50분 별세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9일 오후 11시50분 별세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명언을 남긴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9일 오후 11시50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사단법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이날 "김 전 회장이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연구회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평소 연명치료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8월말 베트남 하노이 소재 GYBM(Global Young Business Manager, 청년사업가) 양성 교육 현장을 방문하고 귀국한 이후 건강이 안 좋아져 통원 치료를 하는 등 대외활동을 자제했다. 이후 12월 말부터 증세가 악화돼 투병생활을 해왔다. 최근에는 건강이 악화해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이로써 김 전 회장이 참석한 공식 행사는 지난해 3월22일 열린 ‘대우 창업 51주년 기념식’으로 기록됐다. 

김 전 회장은 "청년들의 해외진출을 돕는 GYBM의 발전적 계승과 함께 연수생들이 현지 취업을 넘어 창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체계화해줄 것"을 유지로 남겼다고 대우 측은 전했다.

김 전 회장은 1936년 대구에서 태어나 경기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63년 한성실업에 근무하면서 국내 최초로 섬유제품 직수출을 성사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만 30세였던 1967년 대우실업을 설립했다. 이을 기반으로 1969년 한국 기업 최초로 해외지사(호주 시드니)를 설립했고, 1975년 한국의 종합상사 시대를 여는 등 단기간에 급성장을 일궈냈다. 전세계를 누비는 상사맨, 이른바 '대우맨'이라는 새로운 조어가 탄생한 것도 이 당시다. 

김 전 회장은 1990년대 들어 세계경영을 표방하며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 대우를 신흥국 출신 최대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특히 새한자동차(대우자동차)와 한국기계(대우중공업), 대한조선공사(대우조선해양) 등 부실기업을 인수해 오히려 해외 시장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김 전 회장은 대우에서 이룬 성과를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책으로 남겼다. 해당 도서의 제목은 고인의 어록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1997년 외환위기가 닥쳤고,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사태를 맞으면서 대우그룹도 산산조작 났다. 41개 계열사와 600여개의 해외법인, 지사망, 국내 10만명, 해외 25만명의 고용인력을 갖고 있던 국내 최대기업 중 하나였지만 1999년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김 전 회장도 같은 해 해외도피를 선택하면서 그룹은 공중분해됐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른다. 빈소는 아주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며, 조문은 10일 오전 10시부터 가능하다. 영결식은 12일 오전 8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거행할 예정이다. 장지는 충남 태안군 소재 선영이다.

유족으로는 미망인 정희자 전 힐튼호텔 회장, 장남 김선협 (주)아도니스 부회장, 차남 김선용 (주)벤티지홀딩스 대표, 장녀 김선정 (재)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사위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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