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34세 여성 최연소 총리 임명...정치권에 '젊은 여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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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34세 여성 최연소 총리 임명...정치권에 '젊은 여풍'
  • 김지은 기자
  • 승인 2019.12.0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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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 마린, 34세로 신임 총리 발탁
5당 대표 모두 여성..이중 4명 35세 미만
산나 마린 교통부장관이 핀란드의 신임 총리로 임명됐다. 사진=연합뉴스
산나 마린 교통부장관이 핀란드의 신임 총리로 임명됐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핀란드에서 최연소 여성 총리가 임명됐다. 

9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핀란드의 제1당인 사회민주당은 최근 사임한 안티 린네 총리의 후임으로 34세의 산나 마린 교통부장관을 선출했다. 

마린 장관이 총리로 취임하게 되면, 핀란드의 세번째 여성 정부 지도자이자, 세계 최연소 지도자가 된다.

현재 가장 젊은 지도자로는 우크라이나의 알렉세이 곤차룩 총리(35세)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35세)이 꼽힌다. 

지난 4월 선거에서 핀란드의 최대 정당으로 부상한 사회민주당은 당원 중 한명을 총리로 임명할 수 있다. 

마린 장관은 이날 후임 총리 선출을 위한 당내 투표에서 원내대표인 안티 린트만에게 32대29로 승리했다. 

그는 근소한 표 차이로 승리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나는 나의 나이와 성에 대해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내가 정치에 입문하고 유권자들의 신뢰를 얻은 이유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마린 신임 총리 예정자가 속해있는 사회민주당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회민주당과 중도당은 최근 조사에서 각각 10%를 약간 넘는 지지를 받았다. 

핀란드는 고령화 인구 증가로 인해 연금 수급자들이 지원받는 비중이 상당히 큰데, 이로 인해 중장년층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사민당의 지지율 역시 약해지고 있는 추세다. 

그는 "정부의 길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괜찮다. 나는 내 능력을 증명해왔다"고 말했다. 

핀란드 의원들은 새 내각의 임명을 신속히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핀란드 의회에서는 오는 10일 새 총리의 공식 취임 선서가 이뤄질 예정이다. 핀란드는 올해 유럽연합 순회 의장국이다. 마린은 오는 12~13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핀란드를 대표하게 된다. 

마린 신임 총리 예정자는 28세의 나이에 고향인 탐페레에서 사민당 시당위원장으로 당선되며, 핀란드 정치인으로 급부상했다. 이후 2015년부터 의원으로 일하며 교통·커뮤니케이션 장관으로 재직해왔다. 

한편, 핀란드는 나이와 성에 대한 편견이 상대적으로 낮은 국가로 꼽힌다. 

핀란드 정부는 연립 정당 지도자 중 대부분이 35세 미만으로 비교적 젊은데다 마린 신임 총리 예정자를 포함한 5명 모두 여성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카트리 컬무니(32) 경제장관, 마리아 오히살로(34) 내무장관, 리 안데르손(32) 교육부장관, 안나마야 헨릭슨(55) 법무장관 등이 포함된다.

뉴욕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JP모건자산운용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핀란드는 세대에 걸쳐 높은 경제적 이동성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2018년 세계은행 보고서에서도 "핀란드는 어린이들이 미국의 아이들보다 부모의 경제 계급에서 벗어나 그들 자신의 성공을 추구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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