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출마 선언 이후 억만장자답게 막대한 선거비 물량 공세에 나섰다.

블룸버그 전 시장 측 선거운동본부는 지난달 24일 대선 출마 선언한 이후 TV 및 라디오 광고로만 6000만 달러(약 713억 2200만 원)를 쏟아 부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금까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등 선두 주자 4명이 지출한 2800만 달러(약 332억 8360만 원)의 두 배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블룸버그 전 시장 측은 또 유튜브 광고를 위해 구글에 460만 달러(약 54억 6802만원)를 지불하는 등 다른 모든 민주당 후보들이 각각 1년간 지출한 것 보다 훨씬 많은 액수다.

페이스북의 온라인 광고에도 지난 한 주간 매일 17만 달러를 사용하는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프가 쓴 보다 2.5배 많은데다 민주당의 또 다른 억만장자 후보인 톰 스테이어가 쓴 돈의 3배에 이른다.

플로리다주, 위스콘신주, 애리조나주, 미시간주, 펜실베이니아주, 노스캐롤라이나주 등 6개 경합주에서 TV와 디지털 광고에 쓴 돈도 830만 달러(약 98억 6787만 원)에 달한다.

블룸버그 전 시장 캠프 직원의 한달 급여는 6000 달러(약 713만 3400 원)로 워런ㆍ샌더스 상원의원 캠프의 3500 달러(약 416만 1150 원)보다 70% 더 받는다.

가장 많은 돈을 받는 사람은 댄 캐니넌 전 힐러리 클린턴 국무부 장관 보좌관으로 2008년 버락 오마바 대선 캠프에서 일하면서 대선을 승리로 이끝었다. 오마바 캠프 출신 미치 스튜어트ㆍ애런 피크럴과 페이스북ㆍ구글에서 마케팅 책임자로 일했던 개리 브릭스 등도 고액의 월급을 받고 캠프에서 일한다.

블룸버그 캠프는 현재 아이와주, 뉴햄프셔주 등 경선 초기 승부가 펼쳐지는 4개 주는 뛰어넘은 채 켈리포니아, 뉴욕 등 인구가 많아 대의원 숫자도 많은 대규모 주들에서 선거운동을 집중해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특히 3월3일부터 15일간 경선이 진행되는 25개 주에서 대의원수의 3분의2를 획득해 승리를 거머쥐겠다는 전략이다. 해당 지역에서 수백명의 선거운동원을 고용해 본격 선거 운동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블룸버그 캠프의 물량 공세는 엄청난 자산 덕분이다. WP에 따르면 블룸버그의 순자산 가치는 550억 달러(약 65조 3895억 원) 규모로 미국 중산층 가정의 56만5000배에 달한다. 만약 27억 달러(약 3조 100억 원)를 선거 운동에 써도 순자산의 20분의1에 불과하다.

선거비 물량공세에도 아직 블룸버그 전 시장의 지지율은 높지 않다. 다른 최하위권 후보들에 비해 약간 높은 5% 안팎을 기록할 뿐이다. 블룸버그 캠프 측은 최종 경선에 진출하기 위해 당규상 필요한 15%의 대의원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블룸버그의 물량 공세나 선거 운동 방법에 대한 회의적인 전망도 높다. WP는 한 후보 캠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의 표를 어느 정도 획득할 수 있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실제 투표장이나 경선장에서 투표는 전혀 다른 차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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