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미‧중 무역협상 진전될까…원‧달러 환율 전망은
상태바
[이번주 환율] 미‧중 무역협상 진전될까…원‧달러 환율 전망은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12.08 13: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중 무역협상에 연동된 흐름 계속될 것
15일 對中 관세 부과 앞두고 경계감 확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미국의 대중(對中) 추가 관세 부과를 앞두고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미‧중 무역협상 진전 상황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진 탓이다. 아울러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는 원‧달러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89.6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4일 1194.3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까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 예상밴드로 1183원~1195원을 제시했다.

◆ 추가 관세 전 환율 변동성 커질 수도

글로벌 금융시장은 오는 15일 예정된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문제는 정치적 사안 특성상 예측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시장에서도 추가 관세를 유예하거나 취소하는 ‘1단계 합의’를 둘러싸고 낙관론과 비관론이 혼재된 상황이다.

외환시장은 추가 관세 부과 시점 전까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1단계 합의’가 가시화한다면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원화 가치가 상승할 전망이다. 반면 미국이 추가 관세를 강행할 경우 위험회피 성향이 확산될 수밖에 없다.

대내적으로는 북‧미 간 긴장이 원화 가치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북한은 올 연말을 비핵화 협상의 시한으로 제시한 뒤 미국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으로 칭하는 한편 무력 사용 가능성까지 거론하기도 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력 사용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북한 측이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며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위험)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세에 비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외국인 순매도 확대…역송금 수요 부담

국내증시의 외국인 ‘셀 코리아’ 행진도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달러 약세에도 주식 매도에 따른 역송금 수요가 원화 가치를 떨어뜨리며 원‧달러 환율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앞서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7일 이후 이달 5일까지 21거래일간 5조706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지웠다. 지난 6일 427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긴 했으나 그간 순매도 규모와 비교하면 극히 적은 수준이다.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된다면 외국인의 ‘팔자’ 기조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 상장도 외국인의 국내증시 이탈을 부추기는 요소로 꼽힌다. 향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 신흥국지수에 아람코가 편입될 경우 한국 비중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서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 확대로 원화 가치가 더 하락할 수 있는 셈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통화보다 원화 약세 현상이 두드러진 건 국내증시에서의 외국인 순매도 때문”이라며 “외국인 순매도와 연말 역송금 수요가 맞물리면서 수급상 원화가 약세로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