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트럼프의 자랑, 美 증시랠리에도 미국인들 체감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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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트럼프의 자랑, 美 증시랠리에도 미국인들 체감 못해"
  • 김지은 기자
  • 승인 2019.12.06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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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 중 61% "영향력 아주 적거나 전혀 영향 못미쳐"
주식시장 상승세 알고 있는 미국인은 40% 뿐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행렬을 이어갔지만, 미국 시민들은 이를 잘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행렬을 이어갔지만, 미국 시민들은 이를 잘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이와 관련한 트윗을 종종 남기는 등 올해 미국 주식시장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를 이어왔다.

하지만 정작 미국인들 중 3분의 2는 증시 랠리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FT와 피터슨 폴이 지난 11월 19일부터 24일까지 유권자 10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분의 2에 해당하는 61%가 올해 월가에서 벌어진 사상 최고치 행진이 자신들의 주머니 사정에는 아주 약간 영향을 미치거나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39%는 주식시장의 랠리가 '매우 강하게' 혹은 '약간 강하게' 영향을 미친다고 대답했다. 

또한 미국인들 중 상당수는 주식시장의 랠리를 잘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 나스닥 종합지수 등 미국의 3대 지수 모두 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S&P500의 경우 연초 이후 24.2% 급등, 2013년 이후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 

하지만 조사 결과 응답자의 42%는 시장이 연초와 거의 같은 수준으로 생각된다고 답했고, 18%는 오히려 시장이 하락했다고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0%만이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였음을 알고 있었다.

이같은 여론조사는 응답자들의 수입과도 관계가 있었다.

연간 10만달러 이상을 버는 응답자들 중 60%가 주식시장이 올해 상승했다고 정확히 답한 반면, 5만달러 미만의 응답자들은 29%만이 그렇게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주 초 "또 하나의 새로운 주식시장 기록, 즐겨라!"라고 트위터를 통해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업적 중 하나로 주식시장의 강세를 강조해왔다. 

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여름 뉴햄프셔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2020년 미국인들은 나에게 투표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401(k)가 무너지면 모든 것이 무너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나를 사랑하든, 싫어하든, 나를 위해 투표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401(k)란 미국의 퇴직연금을 뜻하는 용어로, 매달 일정량의 퇴직금을 회사가 적립·운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FT는 지난 추수감사절 연휴 직전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미국인의 3분의 2가 개인 재정이 나아지지 않았다고 대답했는데, 이는 지난달 조사와 큰 차이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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