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런던 떠나 암스테르담으로..브렉시트에 거점 옮기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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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런던 떠나 암스테르담으로..브렉시트에 거점 옮기는 기업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19.12.07 10:2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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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집권 보수당, 내년 1월 브렉시트 강행 방침
기업들, 불확실성에 런던 탈출...암스테르담 집값은 고공행진
12일 영국 조기총선서 브렉시트 향방 갈릴 듯
​브렉시트 이슈로 인해 런던에 거점을 두었던 기업들이 암스테르담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브렉시트 이슈로 인해 런던에 거점을 두었던 기업들이 암스테르담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앞에서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영국 런던에서 비행기로 한시간 거리에 있는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인구 80만명의 이 작고 조용한 도시가 최근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국에 거점을 둔 회사들이 암스테르담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브렉시트 논의가 계속됨에 따라 런던에 자리를 잡고 있던 기업들이 암스테르담으로 옮겨가고 있다. 

12일 영국 조기총선..브렉시트 향방 갈릴까

영국이 언제 유럽연합을 떠나냐 하는 문제는 영국 경제와 정치적 상황에 줄곧 영향을 미쳐왔다.

지난 1975년 영국에서 유럽 경제 공동체(ECC)의 잔류를 묻는 국민투표가 실시됐다. 당시에는 약 67%가 잔류하는 쪽으로 투표하면서 해당 이슈가 잠잠해지는 듯 했지만 이 문제는 무려 40년이 넘게 영국 사회에서 떠나질 못했다.

이후 2016년에 다시 한번 국민투표가 실시됐는데, 이 때 약 51.9%가 찬성표를 던지면서 영국의 유럽 연합 탈퇴가 확정됐다. 

영국은 오는 12일 조기총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브렉시트 이슈 역시 다시 재점화됐다. 

외신에 따르면, 현재 여론조사에서 영국 집권 보수당 지지율은 47%로, 제 1야당인 노동장 지지율(28%)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집권 보수당은 유럽연합과 합의없이 탈퇴를 단행하는 '노딜 브렉시트(No deal Brexit)'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보수당은 내년 1월말까지 브렉시트를 완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포츈지는 브렉시트 이슈와 관련, 런던을 빠져나가고 있는 이들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암스테르담에 자리를 잡은 영국 기업인들은 "브렉시트가 어떻게 결정될지 무작정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총선 결과를 예상하기 어렵고, 보수당이 집권을 이어간다 하더라도 데드라인인 1월말까지 브렉시트가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도 있지만, 브렉시트 이슈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포츈지에 따르면, 2016년 투표가 진행된 이후 많은 기업가들이 영국에서 빠져나와 27개의 다른 EU 국가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AFP/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내년 1월까지 브렉시트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진=AFP/연합뉴스

은행 자금· 직원도 런던에서 대거 이동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영국에 위치한 모든 회사들은 EU의 다른 국가와 사업을 하기 위해 새로운 규제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는 금융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UK 전략연구소인 뉴파이낸셜에 따르면, 현재까지 332개사의 금융회사는 핵심 사업부문을 런던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시켰다.

통계회사인 이와이즈 브렉시트 트레커(EY's Brexit Tracker)에 따르면, 약 7000명의 금융 종사자가 가까운 미래에 런던을 떠날 것으로 예상됐고, 약 1조파운드(1조2900억달러) 규모의 은행 자산 역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이미 시티뱅크와 JP모건체이스는 각각 1억달러 규모를 런던에서 빼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25명을 더블린에 위치한 새로운 EU본부로 이동시켰고, 400명은 파리로 옮겨가게 했다.

이들은 왜 암스테르담을 선택할까

런던에서 비행기로 한시간 거리에 있는 암스테르담은 영국을 떠난 이들에게는 꽤 매력적인 도시다.

영어를 널리 사용하는 데다, 빠른 인터넷 속도도 자랑한다. 법인세는 25%인데, UK나 아일랜드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지만, 프랑스나 독일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네덜란드 경제부 소속 외국인 투자기관(NFIA)에 따르면, 최근 영국에 있던 기업 100개사가 네덜란드로 이동해왔고, 이중 최소 65개사는 암스테르담에서 문을 열었다. 이로 인해 암스테르담에서는 향후 3년간 약 3500개의 일자리가 새로 창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앞으로 더 큰 물꼬가 트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NFIA의 제론 니즐랜드는 "현재 에이전시는 약 350개의 회사들과 협의를 하고 있다"며 "암스테르담은 아주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암스테르담, 턱없는 공급부족에 집값 급등

하지만 암스테르담으로의 회사 이전이 마냥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턱없이 부족한 주택 공급으로 인해 새로운 이주자들은 살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집값 역시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이다. 

캐피털 밸류에 따르면, 암스테르담의 부동산 가치는 2016년 브렉시트 투표 이후 무려 36%나 급등했다. 포츈지는 800스퀘어피트(22.5평) 아파트의 경우 한달에 1800유로(약 238만원)를 렌트비로 내거나, 아니면 50만유로(6억6200만원)에 매매를 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암스테르담으로 이주해 온 한 기업의 대표는 "신입 직원들을 뽑을 때, 치솟은 집값을 고려해 정착비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UBS 리포트에 따르면, 런던의 부동산은 주저앉은 반면 암스테르담의 집값은 거품이 우려될 정도로 치솟고 있다. 

한 회사 대표는 "700명의 직원이 암스테르담에 새로 정착하고 있는데, 이들 중 대부분은 런던에 집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고, 암스테르담에서는 렌트를 한다"며 "영국 통화가 다시 회복될때까지 기다렸다가 팔거나 아니면 재투자를 할 계획일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브렉시트로 만만찮은 대가 치러야

만일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가 결정된다면, 모든 영국 수입품과 수출품은 통관절차를 밟아야 하고, 관세율 역시 오르게 된다. 이는 지난 30년간은 없었던 제도 변화다. 네덜란드는 브렉시트로 인해 국내총생산(GDP)이 1.2% 줄어들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브렉시트 시행 전 이미 106조원의 경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디펜던트 유럽개혁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영국의 GDP는 매년 230억파운드(약 35조3000억원)씩 감소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7월 보고서를 통해 브렉시트로 인한 한국 GDP 감소 규모는 2030년까지 최소 1억5000만달러에서 최대 8억2000만달러로 추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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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ㅁ 2019-12-08 05: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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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사라. 2020년 10월엔 1비트코인이 원화로 5천만원정도할거니까 나는 7k에서 풀매수했다. 앞으로는 디지털화폐시대다. 중국을 필두로 CBDC가 전 세계화 되고 종이화폐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다. 중국의 CBDC는 기축통화인 달러의 패권을 위협할 것이다.


중국은 오래전부터 위안화로는 달러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를갈면서 2014년부터 CBDC를 준비했다. 중국이 CBDC를 떡상시켜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중국 내부 경제상황이 안좋고 중국이 갖고 있는 엄청난 부채들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여러 동남아국가들에게 일대일로 사업을 목적으로 투자한 자금규모가 어마어마한데 .현재 그 나라들은 부채를 상환할 능력이 없다. 고스란히 그부채는 중국이

백두선인 2019-12-07 18:16:57
현재의 국제화 덕에 오늘날의 부가 창출되고 있고
전세계적으로 빈곤 퇴치가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중국 ㆍ일본 ㆍ영국 등의 독불장군식
의 국가 지도자들이 자국 우선주의로 세계화에 역행
하는 정책을 주도하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세계
전체에 불행한 결과를 야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