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에도 볕 드나..월가 "너무 빠졌다" 평가 지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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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증시에도 볕 드나..월가 "너무 빠졌다" 평가 지배적
  • 김지은 기자
  • 승인 2019.12.0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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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은행·골드만삭스 "지나치게 저평가"
IMF, 올해 홍콩 성장률 -1.2%로 전망
일부 월가 투자은행들이 홍콩 항셍지수가 지나치게 빠졌다며 매수를 조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부 월가 투자은행들이 홍콩 항셍지수가 지나치게 빠졌다며 매수를 조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홍콩 주식시장에 대한 월가의 시각이 조금씩 밝아지고 있다. 장기간 이어지는 민주화 시위로 인해 홍콩 주식시장 역시 몸살을 앓고 있는데, 이로 인해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5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월가의 다수 은행들은 고객들에게 홍콩 주식에 투자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는 수개월간 이어진 민주화 시위와,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인해 1% 수익률에 그치며 올들어 세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가 24%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월가의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홍콩 시장이 과도하게 떨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은 중국 본토로부터 이익의 상당부분을 얻고 있는데, 미국과 중국간의 1단계 무역 합의가 이뤄질 경우 이들 역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모하메드 압바하이 시티투자은행 아시아태평양무역전략본부장은 "2016년 이후 최고의 매수 기회"라며 "만일 현 상황이 홍콩의 종말이라고 믿지 않는다면(우리도 믿지 않는다), 이는 기본적으로 시장이 40%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FT는 홍콩 주식시장은 위기 이후 반등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에 따르면, 항셍지수는 1990년대 후반 불어닥친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13개월 동안 170% 가량 급등했고, 2003년 사스 발병 이후 7개월간 거의 70%의 회복세를 보인 바 있다. 

골드만삭스 역시 지난달 고객들에게 홍콩의 철도회사 MTR의 주식을 사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홍콩의 시위자들은 열차 노선을 차단하거나 역을 파괴하기도 했는데, 이로 인해 주식이 크게 빠졌다는 것.

골드만삭스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정치적인 상황이 안정되면 승객수가 다시 증가할 수 있고, 빠른 회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FT는 블룸버그 조사 결과 항셍 상장기업들은 향후 12개월간 기업이익이 7%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S&P500  기업들과 일본의 닛케이 225 기업보다 높은 전망이다. 

크레디트스위스은행의 잭시우 아시아태평양 투자 전략가는 "홍콩 주식시장이 이렇게 싼 적이 없었다"고 말했고, 루이쯔 VC 자산운용 관계자 역시 "당분간 홍콩 시장이 더 아래 방향으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4일(현지시각) 홍콩 경제가 내년 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0월 홍콩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1.5% 성장할 것으로 제시한 바 있지만, 지속되는 정치적 불안감을 반영해 기존보다 하향조정했다. 

IMF는 올해 홍콩 경제성장률은 -1.2%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09년 이후 10년만에 처음으로 연간 성장률 기준 경기 위축을 나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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