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도입 1주년' 가입자 500만 눈 앞…요금제·단말기 다양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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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도입 1주년' 가입자 500만 눈 앞…요금제·단말기 다양화 필요
  • 김상혁 기자
  • 승인 2019.12.0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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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도입 1주년, 연내 국내 가입자 수 500만 돌파 전망
1인당 평균 트래픽 30GB 근접, LTE의 약 3배
통신3사, B2C·B2B 서비스 확장 나서
요금인하, 단말기 라인업 확대 필요 지적도
5G 신호가 세상에 송출된지 1주년을 맞이했다. 사진제공=픽사베이
5G 신호가 세상에 송출된지 1주년을 맞이했다. 사진제공=픽사베이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대한민국이 세계 최초로 5G 신호를 송출한지 어느덧 1주년을 맞이했다. 올해 5G 서비스 가입자 500만명을 목표로 하는 이동통신업계는 2020년 서비스 저변 확대 및 활성화와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LTE에 비해 비싼 5G 요금제는 높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9년 12월 1일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통 3사가 3.5GHz 대역 기반의 5G 전파를 서울과 수도권, 주요 광역시 거점에서 발사한지 1년이 된 날이다.

5G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1일 첫 전파송출 당시 동글을 통한 상용화로 시작됐다.  5G 단말이 출시되지 않은 만큼 5G 데이터와 와이파이 데이터를 상호 변환해 노트북, 태블릿 등에 연결 가능한 휴대용 단말 형태인 동글서비스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2019년 4월3일 한국은 삼성전자 '갤럭시S10 5G'를 통해 세계 최초 스마트폰 기반 5G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3일 이통 3사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스마트폰 서비스 시작 이후 8개월 만인 현재(11월 29일 기준) 5G 서비스 가입자는 약 433만명이다. 매주 8만명 꼴로 늘어나는 속도로 산술적으로는 연말까지 470만명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서비스 품질 향상이 이뤄진 7~8월에만 약 90만명이 가입하고, 매달 판매되는 단말 110만대가 대부분 5G 신규 가입자인 것으로 보아 업계는 연말 500만명 달성도 충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2020년 1000만명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28GHz 대역과 5G 단독모드(SA) 서비스가 시작된다. 5G가 통신산업 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의 인프라로서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발하게 접목·활용될 예정이다. KTOA는 "통신3사는 5G 전국망 조기 구축과 세계 최고 수준의 5G 서비스 제공을 위해 내년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5G 트래픽 10TB 돌파…내년엔 1인당 평균 사용량 30GB 넘길 듯

5G 가입자 확산 추세에 따라 데이터 사용량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5G 데이터 트래픽은 10만TB를 돌파했고, 5G 이용자 한 명이 평균적으로 한 달에 27GB를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5G 데이터 트래픽은 10만5073TB였다. 5G 상용화 첫 달 5938TB와 비교하면 무려 17.7배 늘어난 수치다.

1인당 평균 사용량 27GB는 LTE 가입자 평균 9.66GB와 비교해 약 2.8배 많다. 이런 추세라면 5G 트래픽은 2020년 상반기 중 1인당 평균 사용량 30GB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급격한 트래픽 증가의 1등 공신은 5G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꼽힌다. 9월 기준으로 5G 전체 트래픽은 8만7928TB였다. 그 중 90%인 7만8966TB가 무제한 요금제에서 발생했다. 반면 일반 요금제 가입자는 전체 8961TB를 차지, 1인당 12.53GB의 데이터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 통신3사, 5G 장비 국산화·B2C·B2B 서비스 확대 노력

지난 4세대 통신(4G) 시작 당시 통신 장비들은 대부분 외국산 제품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5G 시대에 접어들며 이통 3사는 5G 무선중계기 개발 등 장비 국산화와 장비 수출 추진을 위해 국내 중소업체들과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상용화 이전인 지난해부터 주파수 조기 경매, 표준화, 국산장비 개발 관련 설비 투자를 늘려오고 있으며 지금도 5G 네트워크 구축, 커버리지 확보에 힘쓰고 있다.

SK텔레콤은 200만명 가량의 5G 가입자를 유치하며 약 45%로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5G클러스트, 부스터파크 마케팅,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서비스 등 신규 사업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달 선보인 초실감 미디어 플랫폼 'Jump(점프)' VR·AR 앱은 설치 100만 건을 돌파했다. 

지난 9월에는 지상파3사와 함께 만든 OTT '웨이브'를 출시했고, 현재 140만여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또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양자암호 통신, 독일·싱가포르·일본·필리핀 등에 5G 상용화 기술을 수출·전수하는 등 기술 전파에 주력하고 있다.

KT는 자율주행, 스마트공장, 스마트의료 등 B2B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현대로보틱스와 5G 엣지 클라우드 기반 로봇 관리 시스템, 모바일로봇, AI 음성인식 협동로봇 개발하고 있으며 산업용 CCTV, AR글래스 등 B2B 분야에 더욱 주력한다.

B2C에도 신경 쓰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5G 기지국 장비 6만3000여식을 개통 완료했고, 실내 5G 커버리지 구축과, 전국 주요 이동경로를 비롯한 여름 주요 휴양지, 가을 단풍 명소, 겨울철 스키장 등에도 5G 커버리지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자체 OTT '시즌'도 출시하며 모바일 시청 플랫폼 시장에도 박차를 가했다.

LG유플러스는 전체적으로 B2C에 힘을 썼다. VR·AR을 활용한 스포츠 및 게임 관람, 홈쇼핑 등 일상적인 경험에 5G를 접목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이를 강화해 클라우드VR게임, 교육 서비스 등이 가능한 U+5G서비스 3.0을 선보인다. 또 커버리지 확대, 품질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5G 가입자를 현재 3배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는 공시지원금을 최대한 받아도 200만원 가까이 지불해야한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는 공시지원금을 최대한 받아도 200만원 가까이 지불해야한다. 사진=연합뉴스

◆ 고가 요금제, 부족한 단말기 라인업은 진입 장벽

다만 5G 가입자 유치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저가 요금제 도입, 단말기 라인업의 다양화 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최근 5G 이용자들이 급격히 증가한 배경에는 통신사들의 과열된 마케팅과 공시지원금 확대가 있다. 통신사들은 경쟁적으로 가입자를 유치하려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었고, 결국 이를 메꾸기 위해 고가 요금제를 책정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LTE에 비해 비싼 요금제는 아직 5G를 사용하지 않는 소비자에게 진입 장벽으로 느껴진다. 현재 이통 3사의 5G 요금제는 청소년이나 시니어를 대상을 제외하면 대부분 8만원대 이상으로 집중되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시지원금 때문에 스마트폰 구입 비용 자체는 체감상 싸졌을지 몰라도 결국 비싼 요금제를 가입해야하기 때문에 가입자 입장에선 비용이 줄었다고 하긴 어렵다"고 짚었다.

이와 함께 5G 설비 구축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 경영 압박으로 저가 요금체 출시가 어려운 부분도 있다. 지난달 최기영 과학기술부장관과 회동을 가진 이통 3사 CEO들은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 요청에 대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5G 지원 단말기 숫자가 적은 것도 이유 중 하나다. 3일 다나와 기준으로 통신 3사의 5G 가입 가능 스마트폰은 총 27종이다. 대부분 비싼 가격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며 보급형으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A90 한 종류만 눈에 띈다. 애플은 5G 스마트폰을 아직 출시하지 않았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라도 최저가 40~50만원대가 보이지만 이는 1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 요금제를 가입해야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5G 저가 요금제와 단말기 라인업 다양화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하준홍 과기부 정보보호기획과 기술서기관은 3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5G 버티컬 서밋2019'에 참석해 "가계 통신비 부담이 급증하지 않는 모델을 출시해 확산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B2B 서비스 요금도 저렴하게 출시해 민간과 산업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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