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재계의 '호기심 대장' GS그룹 총수되다....허태수 회장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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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재계의 '호기심 대장' GS그룹 총수되다....허태수 회장은 누구
  • 변동진 기자
  • 승인 2019.12.03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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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이노베이션' 경영관, GS그룹 혁신의 문화로 자리잡을 듯
궁금하면 그냥 안넘어간다....그룹내 최고 '글로벌 센서'
케이블SO 매각, 모바일 홈쇼핑투자 '승부수'....직원 복지와 교육에도 관심
허태수 GS그룹 신임회장
허태수 GS그룹 신임회장. 사진= 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오랜기간 GS홈쇼핑 부회장을 맡다가 GS그룹의 지휘봉을 잡게 된 허태수 신임회장(62)은 허창수 전임회장의 막내 동생이다. 그룹 총수의 나이가 젊어졌으니 기업문화도 젊고 밝아질 것은 자명한 일. 그러나 허 신임회장의 캐릭터를 아는 이들은 변화의 폭이 매우 크고 깊을 것임을 쉽게 짐작한다.

재계의 유명한 '호기심 대장'..."궁금하면 그냥 안넘어간다"

허 회장은 GS그룹의 글로벌 센서(senser)라는 평을 받을 만큼, 국내외 산업환경의 변화에 관심과 호기심이 많기로 유명하다. 재계의 '호기심 대장'이다. 

허 회장은 가는 곳마다 따라 다니는 소문이 있다. 방문한 회사나 동종 분야로 자리를 옮길 거라는 소문이다. 워낙 관심이 많고 질문을 쏟아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직' 소문날 정도였다고 한다.

외부 강연자로 GS홈쇼핑을 찾았던 강사라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허 회장의 호기심 어린 질문을 기억할 정도다. 그러다 보니 1시간짜리 강연도 2시간 넘는 토론장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

체질화된 '오픈 이노베이션' 경영관....직원에게든 젊은 창업가에게든 

GS홈쇼핑에 있는 허 회장의 사무공간은 10평 남짓한데 직원들과 둘러 앉아 토론할 수 있는 넓은 데스크가 있고, 옆에 임직원 회의실을 겸해 사용하고 있는 허 회장의 서재는 경영, 과학, 역사에 이르기까지 허 회장이 직접 고르고 탐독한 도서들이 가득하다. 

최근 GS홈쇼핑이 스타트업 투자에 힘을 쏟으면서 허 회장이 20~30대 젊은 창업가를 많이 만나왔다. 깍듯한 존대와 함께 젊은 창업가의 생각, 그들이 생각하는 기술의 변화 등을 열심히 경청하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고 그룹관계자는 전한다.   

이처럼 오픈된 사고가 장점인 허 신임회장은 기업경영과 관련해서도 “기업을 하나의 생물체라고 본다면 기업경영이란 외부 생태계의 변화를 빠르게 인식하고 대응해나가는 과정"이라는 소신을 드러내곤 한다. 

영업 실적 보고를 받을 때조차 실적이 소비자와 협력사, 경쟁 관점에서 어떠한 변화를 반영하고 있는지에 집중하고, 반드시 현장을 통해 확인하는 성품이라고 한다. 때문에 허 회장이 강조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이 GS그룹의 새로운 경영방침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직원 복지, 교육에도 큰 관심..."직장 어린이집 만들어라"

허 회장은 직원 복지, 직원교육에서도 관심이 많다. 엘리베이터에서 빵을 들고 출근하는 직원을 보면서 삼시세끼를 모두 제공하는 직원식당을 결심하고, 직원 식당의 질을 높였다. 직원교육도 회사가 일방적으로 교육내용을 결정하기 보다 직원들이 스스로 필요한 교육을 제안하고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해외 출장시에도 실무 직원과 함께 같은 숙소에 묵고, 이동도 다인승 밴(Van)을 이용한다. 업체 미팅이나 컨퍼런스를 전후해 실무 직원과 대화하기 위해서다. 직원들의 육아 고민에 관심을 갖고 직장 어린이집을 만들고, 직원 체육시설을 짓도록 했다.

고려대 법대와 조지워싱턴대 MBA를 나온 그는 미국 컨티넨탈은행에서 직장생활을 시작,  이후 LG투자증권에서 M&A팀장, IB사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여느 오너의 자제들과는 달리 총론적인 지식이 아니라, 각론을 배우고 실제 업무수행까지 책임지는 경영수업을 받았다.   

2002년도 GS홈쇼핑으로 자리를 옮겨 2007년 대표이사에 오르기 까지 5년의 기간 동안 전략기획부문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거치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대표이사에 오른 후 GS홈쇼핑의 실적은 직전 연간 취급액 1조8946억원, 당기순익 512억원에 불과했다. 지난 2018년에는 취급액 4조2480억원, 당기순익 1206억원을 기록, 회사를 비약적으로 성장시키는 경영능력을 보였다.

특히 2010년도 GS홈쇼핑이 보유하고 있던 케이블SO인 GS강남방송과 GS울산방송을 전격 매각하고, 이때 마련한 자금을 토대로 모바일 홈쇼핑에 투자를 감행했다.

이후 케이블의 가치는 날로 하락하고, 모바일 쇼핑 시장이 크게 성장함에 따라 케이블 SO 하나 없는 GS홈쇼핑이 여전히 업계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되었고, 모바일 고객이 가장 많은 홈쇼핑사로서  확장성을 가지게 된 것은 허 회장의 승부수 덕분이라는 평가다.

미국, 영국, 일본 등지에서의 근무 경험과 홈쇼핑 해외사업을 주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일찍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자회사 GSL Labs를 설립한데 이어 최근 GS그룹 차원에서 실리콘밸리에 벤처투자회사를 설립한 것도 허 회장의 조언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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