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코드] ‘센 언니'라고? 운명에 당당히 맞선 ‘강한’ 여성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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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코드] ‘센 언니'라고? 운명에 당당히 맞선 ‘강한’ 여성들 이야기
  • 김이나 컬쳐에디터
  • 승인 2019.12.0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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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왜곡된 역사에 맞선 여성의 이야기 '아이 캔 스피크'
갑자기 찾아온 병마 알츠하이머에 맞선 '스틸 앨리스'
진실 그리고 여성의 자유를 위해 행동한 소설가 '콜레트'
영화 '콜레트' 사진=IMDb
영화 '콜레트' 사진=IMDb

[오피니언뉴스=김이나 컬쳐에디터]  '여성상위시대'라는 영화가 있었다. 무려 1969년에 제작된 신상옥 감독의 한국영화다. 60~70년대는 그러나 여권(女權)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일어난 시기는 아녔다. 여권 뿐만 아니라 인권의 암흑시대였다. 

여성 상위시대라는 말이 대중적으로 많이 쓰이기 시작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80년대 들어서였다. 정통성을 보장받지 못한 제5공화국 정부는 노골적으로 3S 정책을 폈다. 이른바 '영화(Screen)', '스포츠(Sports)', '성(Sex)'의 영문 앞글자를 딴 3S정책이다. 영화의 사전검열이 완화되어 저예산 에로영화가 쏟아져 나오고 더불어 컬러 TV방송이 시행됐다. 1982년에는 프로야구가, 1983년에 프로축구가 창설됐고 1982년 1월 5일 야간통행금지가 해제되자 유흥업소 등 성 관련 산업이 급속히 성장했다. 

90년대부터는 '페미니즘(Feminism)'이 거론되기 시작하더니 21세기 들어서면서 밀레니얼 세대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등장했다. 최근의 페미니즘 트렌드는 더욱 강력하며 때에 따라선 여혐, 남혐 등 대립각이 만들어지면서 감정적이고 소모적인 논쟁이 이어지기도 한다. 

그 와중에 '센 언니'라는 말이 생겨났다. '세다'는 건 힘이 세다는 것을 뜻하는 건 아니다. '센 언니'는 자신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진취적이고 독립적인 여성을 지칭한다. '센 언니'의 반대 개념은 '초식남'이다. 남성다움을 강하게 드러내지 않으면서 자신의 개인 취미 활동에는 적극적이지만 연애에는 소극적인 남성. 이렇게 고전적인 여성상, 남성상은 조금씩 다양해지면서 또 세대에 맞게 진화하고 있다. 

비슷한 의미로 '걸크러시'도 자주 거론된다. 걸크러시는 주로 '여성이 여성에게 환호하고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마음이나 현상'으로 해석되는데 ‘girl(소녀,여성)'과 'crush’(반하다)가 합쳐진 말로 여성이 여성을 선망의 대상으로 생각하거나 당당하고 진취적인 여성에게 여성이 끌리는 현상이다. 최근엔 드라마나 영화, 예능 프로그램에 이런 캐릭터의 여성들이 주연이나 비중있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남성의 입장에서 '센 언니'는 남성에게 굴하지 않고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여성들로 받아들여 지기도 한다. '센 언니'는 그 비교의 대상을 남성으로 생각하지 않는데도 말이다. '센 언니'는 자신감 넘치는 여성, 자존감이 높은 여성이다. '누구'보다 세다는 것이 중요할까. '누구'를 물리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중요한 건 나의 삶이고 나의 궤적인데 말이다.

굴곡진 운명에 좌절했던 나에게 맞선 ‘와일드’

삶에서 마주한 많은 고난과 장애물을 극복하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빈번히 영화화되고 있다. 이들 '센 언니'들은 운명에 맞서다 상처받고 좌절했지만 끝끝내 자신의 운명 앞에 당당히 선 여성들이다.

 

PCT를 완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자 했던 셰릴(리즈 위더스푼).사진=IMDb
PCT를 완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자 했던 셰릴(리즈 위더스푼).사진=IMDb

영화 '와일드'는 가정 폭력을 일삼던 아빠, 부모의 이혼으로 불우했던 유년 시절을 겪고 엄마와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던 셰릴(리즈 위더스푼)의 이야기다. 그러나 자신의 '중심'이자 '모든 것'이었던 엄마가 갑자기 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인생을 포기한 셰릴은 마약에 빠지고 자신을 돌보지 않으며 끝없이 추락한다. 결국 이혼에 이르게된 셰릴은 슬픔을 극복하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수 천 킬로미터의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극한의 공간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acific Crest Trail, 멕시코 국경에서 캐나다 국경을 잇는 4285km의 도보여행 코스)을 걷기로 결심한다.  엄마가 자랑스러워했던 딸로 다시 되돌아가기 위해.

셰릴은 자신의 몸집보다 더 큰 배낭을 메고 발톱이 빠지는 등 혹독한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94일간의 여정을 이어 나간다.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험난한 자연속에서 야생 동물의 위협에 맞닥뜨리기도 한 셰릴은 육체적 고통과 외로움을 이겨내고 마침내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다.

서점에서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 가이드를 우연히 발견한 셰릴. 끝없는 나락에 빠진 자신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고자 길을 떠난다.사진=IMDb
서점에서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 가이드를 우연히 발견한 셰릴. 끝없는 나락에 빠진 자신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고자 길을 떠난다.사진=IMDb

'와일드'는 절망의 끝에서 한 줄기의 희망을 찾아 PCT를 걸었던 셰릴 스트레이드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장-마크 발레 감독은 셰릴의 자전전 이야기를 담담하게 때로는 생생하게 담아냈다.

발레 감독은 위더스푼이 텐트나 스토브에 대한 매뉴얼을 주지 않았다고 한다. 영화에서 난감해하던 셰릴의 모습은 리얼이다. 또한 위더스푼이 촬영중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없도록 모든 거울을 치워버렸다고.

영화의 제작과 주연을 맡았던 리즈 위더스푼은 2011 년 10월, 출간되기 5개월 전에 책의 사본을 우편으로 받았는데 이는 소설을 쓴 셰릴이 직접 위더스푼에게 보낸 것. 셰릴은 작품이 영화화 된다면 주인공을 맡아달라고 부탁했고 위더스푼은 가제본된 소설을 읽고 곧바로 영화 제작을 결심했다. 

PCT는 거친 등산로와 눈 덮인 고산 지대, 아홉 개의 산맥과 사막, 광활한 평원과 화산지대까지 평균 152일이 걸리는 극한의 도보 여행 코스로 연간 약 125명이 겨우 성공할 수 있을 정도로 변화무쌍한 극한의 여정으로 알려져있다. 

사진=네이버영화
동네 민원왕 옥분(나문희,왼쪽)과 영어를 가르쳐주는 공무원 민재(이제훈,오른쪽). 옥분에겐 어떤 비밀이 숨어있을까. 사진=네이버영화

◆왜곡된 역사에 맞선 여성들의 이야기,'아이 캔 스피크'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2007년 미국 하원 의회 공개 청문회를 통해 ‘위안부 사죄 결의안'(HR121)이 통과됐던 실제 사건에서 출발한 영화다. 미 하원 의원들은 일본 정부에게 사죄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의회에 제출했고 이 안이 만장일치로 통과하기까지는 무려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당시 미국 하원 의원들이 통과를 결심하게끔 한 결정적 계기는 미 하원 의회 공개 청문회에서 있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김군자 씨의 증언이었다.

옥분(나문희)은 시장 터줏대감으로 하루가 멀다하고 구청에 민원을 넣는다. 20여 년간 누구도 막을 수 없었던 그 앞에 원칙주의자 9급 공무원 민재(이제훈)가 나타나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뜻한 바 있어 열심히 공부하지만 좀처럼 영어가 늘지 않아 고민하던 옥분은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는 민재에게 선생님이 되어 달라며 매달린다. 

결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두 사람의 영어 수업이 시작되고, 차츰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게 되면서  가족처럼 지내는데, 그러던 중 민재는 옥분이 왜 그토록 영어 공부에 매달렸는지 알게 된다.

 

사진=네이버영화
미 하원의회에서 증언하는 옥분(나문희) 사진=네이버영화

먼저 영어를 배우기 시작한 절친 정심이 치매로 증언을 할 수 없게 되자 무언가 결심한 옥분은 어머니의 산소에 가서 속내를 털어놓는다.

 

죽을 때까지  꼭꼭 숨기고 살라고 했는디, 엄마랑 그렇게 굳게 약속했는디...

인자 그 약속 못지켜. 아니 안지킬라고.

돌아가신 엄마보다는 정심이가, 정심이보다는 내가 더 중하니께.

엄마 왜그랬어? 왜 그렇게 망신스러워 하고 [...] 내 새끼 욕봤다, 욕봤어 한마디만 해주고 가지...

모두의 응원에 힘입어 옥분은 미국 하원의회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대표로 증언하기 위해 미국으로 향한다. 

 

저는 일본군의 만행으로 꿈이 짓밟힌 수많은 소녀들을 대신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리는 그 소녀들을 기억해야 하고 그 소녀들이 겪었던 고통 역시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원작은 CJ 문화재단이 주관하고 여성가족부가 후원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시나리오 기획안 공모전 당선작이다. 옥분이 오랫동안 숨겨왔던 진실이 밝혀지면서 영화의 토대가 됐던 2007년 미 하원 의회 공개 청문회 이야기로 이어지는 구성이다. 심각한 주제인 위안부 이야기를 휴먼 코미디로 풀어내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로 만들어졌다. 

옥분 역의 배우 나문희는 시나리오가 완성되기도 전에 영화의 가치와 의미에 공감, 출연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의사당 증언 장면은 시나리오를 감명 깊게 본 미국 버지니아주 영상위원회가 적극적으로 협조, 버지니아주 리치몬드에 있는 버지니아 주 의회 의사당에서 촬영했다. 

 

사진=네이버영화
조발성 알츠하이머를 앓아 케익 레시피가 기억나지 않는 앨리스(줄리앤 무어). 사진=IMDb

알츠하이머와 기억상실에 맞선 '스틸 앨리스'

존경 받는 교수로서 세 아이의 엄마, 사랑스러운 아내로 행복한 삶을 살던 앨리스(줄리안 무어). 언젠가부터 점차 기억력이 떨어지고 조깅을 하다가도 자신이 있는 곳이 어딘지 당황하게 되는 일이 잦아진다. 병원을 찾은 앨리스에게 의사는 유전에 의한 조발성 알츠하이머(65세 미만에 발병하는 알츠하이머)라고 진단한다.  

저명한 언어학 교수로 완벽한 삶을 살던 앨리스에게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 아이러니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이젠 대학 강의 조차도 힘들게 되고 강단에서 물러나 집에서 요양을 하게 된다. 행복했던 추억과 사랑하는 사람들까지도 잊어버릴지 모른다는 사실에 두려움을 느끼는 앨리스.  하지만 기억을 잃어가는 극한 상황에 처하면서도 소중한 기억들과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꿋꿋이 삶에 맞서 나간다. 

앨리스는 알츠하이머 환자들을 위한 강연에서 연사로 나서는데 원고를 직접 쓰고 수십 번 읽고 또 읽으며 환우들 앞에 나서기 위한 연습을 계속한다.

 

극중 앨리스가 알츠하이머 환우들 앞에서 연설하는 모습.사진=IMDb
극중 앨리스가 알츠하이머 환우들 앞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IMDb

"저는 매일 상실의 기술을 배우고 있습니다.제가 평생 쌓아온 기억과 제가 열심히 노력해서 얻은 것들이 이제 모두 사라져 갑니다.[...]

우린 바보처럼 무능해지고 우스워집니다.하지만 그건 우리가 아닙니다.우리의 병이죠.

어느 병과 마찬가지로 원인이 있고 진행되며 치료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제가 고통받는다고 생각하지 마세요.전 고통스럽지 않습니다.애쓰고 있을 뿐입니다.

이 세상의 일부가 되기 위해서 예전의 나로 남아있기 위해서죠.

순간을 살라고 스스로에게 말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건 순간을 사는 것과 스스로를 너무 다그치지 않는 것입니다."


영화는 루게릭 투병 중에도 영화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았던 故 리처드 글랫저 감독의 유작으로 알려져 있다. 글랫저 감독은 하버드대 신경학 박사 리사 제노바가 치매에 걸린 할머니에 영감을 받아 쓴 동명의 소설 '스틸 앨리스'를 접하고 자신이 겪고 있는 상황과 소설 속 주인공이 느끼는 두려움과 고독을 공감하고 웨스트모어랜드 감독과 함께 영화로 만들 것을 결심했다. 글랫저 감독은 촬영을 시작한 후 점차 진행되는 병마와 싸우면서도 늘 현장에 나와 작업에 참여했다. 상태가 악화되어 더 이상 말을 못하게 되자 아이패드 음성 응용 프로그램을 통해 끊임없이 배우들과 소통하며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임했다고 한다.

알츠하이머 환자 역의 줄리안 무어는 뛰어난 연기 덕분에 아카데미, 골든 글로브, 전미 배우조합, 크리틱스 초이스, 영국 아카데미 등으로 부터 주연여배우상을 수상, 무려 5관왕을 차지했다.

 

IMDb
영화 '콜레트'에서 '파리에 간 클로딘'으로 성공을 거두지만 그 성공은 모두 울리의 몫이었다. 콜레트(키이라 나이틀리,왼쪽)와 남편 윌리(도미닉 웨스트).사진=IMDb


여성의 권리와 진실을 위해 일어선 '콜레트'

프랑스 생 소뵈르 작은 마을에 사는 소녀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바람둥이 비평가 윌리와 사랑에 빠져 결혼 후 파리로 가지만 하루 종일 갇혀 지내는 파리 생활이 생각만큼 행복하지 않다. 저명한 비평가면서 소설가인 윌리는 사실 대필 작가들을 고용해 자신의 이름으로 소설을 발표하고 있었다.

책 판매 수입을 생활비로 살아가는 윌리는 사교계의 저명인사로 허세를 부리며 살롱을 열어 수입을 탕진한다. 소설의 판매마저 부진하여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그는 콜레트에게 어릴 때 시골에서 자란 이야기를 써보라고 한다.

콜레트가 쓴 '클로딘, 학교에서'는 남편 윌리의 이름으로 출판되어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주인공 이름을 딴 브랜드가 상품화되고 파리에 '클로딘' 유행을 일으킨다. 소녀 클로딘을 연상시키는 단정한 교복 패션, 짧은 단발머리 헤어스타일까지 유행을 이끌며 콜레트는 저자가 아니라 '셀러브리티'로 추종 받는다. 하지만 자신이 쓴 것임을 밝히지 못하며 한편으론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는 그녀는 답답한 콜레트는 어머니를 찾아간다.

 

"어떤 역할을 연기한다는 기분이 든 적 없어요? 아내나 엄마의 역할을 잠시 맡고 있는 것 같은."

"아내로선 그럴 때가 있지만 엄마로선 없어. 누구도 네 본연의 모습을 빼앗을 수 없어.넌 강한 아이야. 늘 너 자신을 믿어야돼 ."

 

윌리는 속편을 써내라고 콜레트를 방에 가두는 만행을 서슴치 않는다. 윌리와의 결혼 생활이 순탄치 않은 걸 눈치챈 어머니는 작품을 써보라고 하지만 글을 쓰는 것에 지친 콜레트.

 

"가브리엘, 네 재능을 발휘하면서 살아야지. 이제 네 이름으로 새로운 작품을 써봐."

"글 쓰는 건 생각하기도 싫어요.매일 방에 갇혀 네시간씩 썼어요."

 

그러나 판권을 전부 출판사에 넘긴 사실에 분노하는 콜레트는 윌리와 이혼을 결심한다.

 

책이 사라졌으니 우린 끝난거야.나 자신이 바로 클로딘이니까.그 책들은 내 모든 생각과 감정을 담은 내 어린 시절과 추억과 생각들을 그 책에 다 쏟아 부었다고.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프랑스의 소설가. 소녀시절의 회상을 엮은 '클로딘 이야기'(1900-1903)로 데뷔, '암고양이','지지' 등을 발표했다. 콜레트의 작품들은 사랑의 비극을 테마로 전통적인 수법을 이어받은 심리소설이며 콜레트 특유의 관능적인 세계를 만들어낸 걸작들이다. 사진=IMDb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프랑스의 소설가. '클로딘' 연작, '암고양이', '지지' 등을 발표했다. 콜레트의 작품들은 사랑의 비극을 테마로 전통적인 수법을 이어받은 심리소설이며 콜레트 특유의 관능적인 세계를 만들어낸 걸작들이다. 사진=IMDb

 
콜레트는 이혼 후, 공연 경험을 그린 소설 '방랑자'를 자신의 이름으로 출간, 큰 호평을 받았고 이전의 작품들에 대한 저작권 소송을 벌여 승소했다. 콜레트는 30여권의 소설과 단편들을 발표했으며 프랑스 문학사상 최고의 여성 작가 반열에 오르게 된다. 

리처드 글랫저와 워시 웨스트모어랜드는 이미 '스틸 앨리스'를 함께 연출해 주목받은 감독들로 1999년 웨스트모어랜드가 콜레트의 작품과 전기를 접하고 영화화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답답한 시대의 억압 속에서도 자신만의 매력을 드러내고자 했던 콜레트의 삶이 21세기의 관객들에게도 깊은 감동과 공감을 살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영화에서처럼 당시 시대적 배경인 20세기초 프랑스에서 여성들이 남성처럼 입는 것은 불법이어서 콜레트와 주변 여성들이 남성 복장을 시도했던 것은 주목을 끌 수 밖에 없었다. 반면 영화 속 콜레트와 미시 후작부인의 사랑처럼 당시 동성애는 합법적이었으며 1791년 이래 법은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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