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2M' 왕좌 올랐지만…'현질'은 더욱 강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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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M' 왕좌 올랐지만…'현질'은 더욱 강력해졌다
  • 김상혁 기자
  • 승인 2019.12.02 13: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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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월 만에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 바뀌어
'직업 뽑기' 비판 일색, 내가 하고 싶은 직업 못해
시스템이 골라 준대로 하거나 원하는 직업 나올때까지 '현질'
"소액 결제 유저 위한 시스템도 필요"
'리니지2M'이 '리니지M'을 제치고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다. 사진제공=엔씨소프트
'리니지2M'이 '리니지M'을 제치고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다. 사진제공=엔씨소프트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형 만한 아우 없다'고 했던가. 하지만 엔씨소프트의 신작 MMORPG '리니지2M'은 그렇지 않다. '리니지M'의 후속작인 이 게임이 전작을 꺾고 왕좌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리니지2M'는 흥행가도를 시작했지만 여론은 완전히 반대로 흐르고 있다. 전례 없던 새로운 과금 체계를 도입했는데, 이를 접한 유저들은 하나같이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모바일게임 순위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리니지2M'은 1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모바일게임 매출 1위에 올랐다. 

무려 30개월 만에 매출 순위 최상단 이름이 바뀌었다. 2017년 6월 출시된 '리니지M'은 2년 6개월 동안 단 한번도 내려온 적이 없었다. 그동안 다른 게임사에서도 거액을 투자한 게임들을 내놨지만 '리니지M'을 끌어내리지는 못했다. 그렇게 파죽지세를 내달리던 '형'인 '리니지M'은 결국 '동생'인 '리니지2M'에 자리를 양보하게 됐다.

사실 '리니지2M'은 이미 지난달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다. 하지만 그보다 3~4배 가량 규모가 큰 플레이스토어 결과가 나오지 않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런데 이제 플레이스토어까지 점령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며 '진짜 1위'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매출 규모는 정확히 알려지진 않았다. 하지만 업계에선 첫 날에만 최대 100억원 가량의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리니지M'의 첫 날 매출은 107억원이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2M'은 '리니지M'과 함께 국내 모바일게임 1, 2위를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직업'에도 뽑기 적용, 마음만 먹으면 순식간에 연봉이…

이렇게 '리니지2M'은 출시 초반부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온라인에서 게이머들이 내놓는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다. 전에 없던 새로운 과금 체계를, 그것도 핵심 콘텐츠에 추가했기 때문이다. 바로 '클래스(직업) 뽑기'다.

게임 과금 형태는 기본적으로 세 가지로 나뉜다. 먼저 게임을 한 번 구입하면 계속 즐길 수 있는 '패키지' 모델이다. 주로 '라스트 오브 어스', '위쳐' 같은 콘솔 게임이다. 그리고 매월 일정 금액을 내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정액제' 모델이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 15주년을 맞이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나 과거 '리니지1', '리니지2'가 있다.

그리고 게임 플레이 자체는 무료로 즐길 수 있지만 그 안의 각종 콘텐츠, 장비 등을 구입하는 '부분 유료화' 모델이 있다. 그런데 부분유료화도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플레이어 캐릭터의 성능에 관여하지 않고 스킨(외형) 같은 부분을 구입하는 게임이다. '롤'이나 '마비노기 영웅전' 등이 있다. 반면 스킨은 물론 캐릭터 성능을 좌지우지 하는 요소들을 결제하는 시스템이 있다. 결제를 하면 할 수록 강해진다는 뜻으로 일명 'P2W(Pay to Win)'으로 부른다. '리니지M', '리니지2M'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서 '리니지2M'이 비판 받는 건 캐릭터의 성능을 넘어서 '직업' 자체를 뽑아야 하는 과금 시스템을 도입한 부분이다. 플레이어가 직업을 선택할 수 없고, 돈을 지불하고 '뽑기'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 게다가 '뽑기'인 만큼 내가 원하는 직업을 못할 가능성도 크다.

일반적으로 롤플레잉 게임에서 직업은 플레이어가 하고 싶은 대로 고른다. 그리고 각자의 역할을 다른 플레이어와 유기적으로 맞물리게끔 수행하며 레이드나 공성전을 펼친다. 이처럼 게임 내 직업은 게임을 즐길 수 있게끔 하는 기본적이면서 핵심적인 콘텐츠다.

'리니지2M'의 각종 뽑기 콘텐츠. 사진제공=온라인커뮤니티 캡쳐
'리니지2M'의 각종 뽑기 콘텐츠. 사진제공=온라인커뮤니티 캡쳐

반면 '리니지2M'은 그렇지 않다. 플레이어가 처음 접속하면 인간, 엘프, 오크 등 종족을 선택하고 전사, 궁수, 마법사 등 기본적인 직업은 고른다. 하지만 이후 첫 번째 전직부터 내가 원하는 직업을 선택할 수 없다. 뽑기로 뽑아야 하고, 그렇다고 내가 원하는 게 나온다는 보장도 없다. 즉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는게 아니라 시스템이 골라주는 대로 해야한다. 나는 전사로 시작했는데 뽑기에서 궁수가 나오면 궁수를 해야한다.

그런데 이 뽑기에 드는 돈이 상당해 게이머들의 비판이 집중된다. 직업 등급은 처음 5레벨에 전직하는 '고급' 이후 '영웅', '전설', '신화' 등급까지 진행된다. '영웅' 등급 뽑기 확률은 0.1%가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뽑기 한 번에 드는 돈은 약 3300원이다. 수백만원은 써야 영웅 등급 직업을 겨우 하나 맞출 수 있다. 그런데 그것도 내가 원하는 직업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직업을 구해도 또 돈은 든다. 새 캐릭터에 맞춰 장비도 전부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기본 무기로는 빠른 사냥과 효율적인 전투가 불가능하다. 무기를 어떻게 구해도 강화를 해야하고, 그러려면 또 지불해야 한다. 방어구도 마찬가지다. 장비 뿐 아니다. '리니지2M'은 직업 뽑기를 빼고도 '리니지M'에서 가져온 과금체계가 많다. 대표적으로 경험치를 빠르게 쌓는 '아인하사드의 축복'이 있다. 이외에도 문양, 인형 등 돈 쓸 곳은 다양하다.
 
때문에 플레이어가 마음먹고 지르면('결제한다'를 달리 부르는 말) 짧은 시간안에 어지간한 직장인의 1년치 연봉을 순식간에 증발시킬 수 있다. 그런데 운이 나빠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무과금' 유저와 별 차이 없게 된다. 이런 이유로 무과금 유저나 소액 결제 유저는 게임에 대한 흥미를 빠르게 잃어버리게 된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을 먹여살리는 건 '헤비 과금러'다. 하지만 그건 수익 측면만 바라봤을 때"라면서 "그런데 헤비과금러 숫자는 적다. 콘텐츠 활용, 버그 발견 등 게임을 풍성하게 만드는 건 수많은 일반 유저가 모여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때문에 일반 유저들을 장기적으로 붙잡아 둘 시스템과 콘텐츠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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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래기시키 2019-12-06 06:55:13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그냥 유투브에서 떠드는거 듣고 와서 기사 쓰네 ㅡㅡ;
처음에 고른 클래스에 맞는 전직 퀘스트 레벨 5, 40, 65마다 주고 처음에 고른 클래스가 아닌 다른 클래스로 바꿀때 뽑기 필요한거구먼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