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의 반격.. 미국의 수출금지 안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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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의 반격.. 미국의 수출금지 안통했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19.12.02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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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발표한 제품에서 미국산 부품 없어..최근 5G 기지국도 미국산 프리
멍완저우 부사장 체포된 지 1주년..중국 기술성장 놀라워
구글앱 사용 불가는 큰 약점
화웨이는 지난 9월 미국산 부품이 없는 스마트폰 제작에 성공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웨이는 지난 9월 미국산 부품이 없는 스마트폰 제작에 성공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 관련한 긴장감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스마트폰 제작업체인 화웨이가 반격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화웨이를 향해 칼날을 들이대던 미국의 전략이 전혀 통하지 않았다. 미국의 칼날은 오히려 화웨이가 미국산 없이도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자양분이 됐다. 

美​​​​ 수출금지령, 퀄컴 등 타격입자 지난달 재개

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화웨이는 미국산 부품이 없는 스마트폰 제작에 성공했다며 화웨이의 미국산 부품으로부터의 독립을 보도했다.   

일본의 휴대폰 조사업체인 UBS 포멀하우트 테크노솔루션이 화웨이가 지난 9월 출시한 스마트폰을 분석한 결과 미국산 부품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화웨이는 지난 9월 '메이트30'시리즈를 발표한 바 있다. 

지난 5월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 통신장비가 미국인들을 감시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미국 기업들이 일부 스마트폰 부품에 대해 화웨이와 거래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에 퀄컴, 인텔 등의 미국 대기업들은 화웨이에 제품을 판매하지 못하자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고, 이에 대한 대기업들의 불만을 반영해 미 상무부는 지난달 수출을 다시 재개키로 결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수출 라이센스를 감독하는 윌버로스 상무부 장관은 지난달 약 300건의 수출 재개를 위한 라이센스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 이미 대체 공급원 찾기 나서 

미국 기업들은 이같이 다시 화웨이와 손을 잡으려 애를 쓰고 있지만, 이미 늦었다는 평가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의 스마트폰에 대한 미국산 부품 수출을 금지한 이후 중국 기업들은 스마트폰 내 미국산 부품을 다른 부품으로 교체하는데 주력해왔다. 

포멀하우트에 분석에 따르면 5월 이전에 만들어진 제품에서는 미국기업인 시러스로직(Cirrus Logic)으로부터 수입한 오디오칩을 사용해왔지만, 최근 모델들의 경우 이 칩을 네덜란드기업인 NXP세미컨덕터로부터 제공받고 있다.

코보(Qorvo)나 스카이웍스(Skyworks)로부터 공급받던 전력 증폭기(Power amplifier) 역시 화웨이의 칩 설계 회사인 하이실리콘(Hisilicon)의 칩으로 대체됐다.

한 반도체 분석가는 "화웨이가 미국산 부품이 없는 고급 전화기를 가지고 나온 것은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면서 "최근 화웨이 경영진이 미국 부품과 멀어지고 있다고 말했지만, 이렇게 빨리 진행된 점은 여전히 놀랍다"고 말했다. 

화웨이측 역시 "회사측은 미국산 부품을 계속 구매하는 것을 분명히 선호하지만, 미국 정부의 결정으로 인해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면, 우리는 대체 공급원을 찾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5G 기지국도 미국산 프리

화웨이가 미국 부품에 대한 의존도를 떨쳐버리려는 움직임은 스마트폰 뿐만이 아니다. 

화웨이 사이버보안 관리자인 존 서퍽은 "화웨이는 이제 미국 부품 없이 고속 네트워크에 필요한 인프라의 핵심 부분인 5G 기지국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모든 5G는 미국산 프리(America-free)"라고 말했다. 

컨설팅업체의 사장인 헨델존스는 "미국의 공급 의존도가 줄고 있는 것은 화웨이를 고립시키려던 미국의 전략이 통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구글앱 사용불가 등은 최대 약점

이러한 진전에도 불구하고 화웨이는 여전히 하나의 커다란 약점을 갖고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서 유튜브와 구글지도 등 구글이 만든 수많은 앱을 활용할 수 있지만 화웨이의 경우 이것이 어렵다는 점이다.  

지난 9월 출시된 매이트 30은 화웨이가 구글의 독점 앱 없이 출시한 첫 주요 폰이다. 구글 앱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지메일이나 크롬 브라우저, 구글 지도, 플레이 스토어 등 역시 사용이 불가능하다.

화웨이는 안드로이드를 대체하기 위한 하모니라는 운영체제를 공개했다. 그러나 이는 원래 스마트폰용으로 고안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화웨이 경영진 역시 안드로이드에 미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석가들은 "화웨이가 구글 앱에 접속하지 못한다면 해외 시장에서 타격을 입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지난해 12월1일(현지시각)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의 딸이자 화웨이 부사장인 멍완저우가 남미로 가기 위해 캐나다에서 환승하던중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가 체포된 지 1주년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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