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태그] 연말 외국인‧개인 수급 악화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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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증시태그] 연말 외국인‧개인 수급 악화 예상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12.0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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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수급 #대주주요건강화 #홍콩인권법서명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연말 국내증시 수급 부담이 확대될 전망이다. 대외 불확실성으로 외국인의 ‘셀 코리아’ 행렬이 이어지는 데다 대주주 요건 강화를 앞두고 개인투자자의 매도세가 거세진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미‧중 무역협상 비관론이 확산될 경우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2050~2150이다. 지난달 29일 지수는 전주 대비 0.7% 내린 2087.96에 마감했다.

#외국인수급 : 연말 수급 환경 부담

외국인은 지난달 27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 정기 변경 후에도 ‘팔자’ 행진을 계속했다. 같은달 7일부터 1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 이 기간 3조9441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2016년 1월(22거래일) 이후 최장 순매도 기간이다. 순매도액만 보면 당시(3조7055억원)을 넘어섰다.

MSCI 신흥국지수에서 한국 비중이 줄어든 데다 미‧중 무역협상 교착 상태,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 등이 겹치면서 외국인 매도세를 부추겼다.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감이 유지될 경우 국내증시 방향성이 바뀌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연말 북클로징(연말회계 마감) 속도까지 빨라질 수 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 규모에 비해 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크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정치적 사안에 대한 관망심리, 연말 북클로징으로 인한 일시적인 매도로 보인다”며 “국내 주식시장 연말 수급 환경이 대체로 우호적이지 않은 점을 감안한 매매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주주요건강화 : 개인투자자 연말 매도 규모 확대

또 개인투자자 대주주 요건 강화를 앞두고 이들의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반 개인투자자는 상장주식을 매매 시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지만 세법상 상장법인 대주주 요건에 해당하는 개인은 양도차익 중 일부(27.5%)를 소득세를 납부해야 한다.

현재 대주주 요건은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지분율 1% 또는 시가총액 15억원 이상을 보유하거나 코스닥시장에서 지분율 2% 또는 시가총액 15억원 이상을 보유한 개인이다. 내년 4월부터 이 요건 중 ‘시가총액 15억원 이상’이 ‘시가총액 10억원 이상’으로 낮아진다.

대주주 요건은 직전 사업연도 주주명부 폐쇄일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올해는 오는 26일이다.  현재 대주주 요건에 해당하는 개인투자자들은 양도소득세를 피하기 위해 이달 중 단일 종목에 대해 보유액을 10억원 이하로 낮춰야하는 셈이다. 요건 변화로 대주주에 해당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매도세가 예년보다 강해질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순매도에 나설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 1월부터 11월까지 순매수 흐름을 보이다 12월에는 순매도로 전환하는 경향이 있다”며 “개인 누적 순매수 금액이 크고 시장 수익률이 높은 코스닥 종목에 대해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홍콩인권법서명 : 중국 보복 예고

미‧중 무역협상은 여전히 불안 요인이다. 양국은 지난 10월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1단계 합의’에 도달한 바 있다. 그러나 정식 문서화 작업이 두 달째 지연되면서 시장에서는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7일 ‘홍콩 인권법’에 서명, ‘1단계 합의’에 새 변수로 등장했다. 즉 양국 정치적 갈등이 무역협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중국 외교당국은 잇달아 트럼프 대통령 서명 직후 미국에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며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시장은 ‘1단계 합의’ 일정이 구체화하기 전까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홍콩 인권법’ 서명과 중국의 반발로 협상에 불안감이 재부각됐다”며 “국내증시에 부담스러운 요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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