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7년만에 대표이사 교체…차정호 대표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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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7년만에 대표이사 교체…차정호 대표 선임
  • 변동진 기자
  • 승인 2019.11.29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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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영 신세계 대표, 신세계인터내셔날로 이동
신세계그룹, 변화보다 안정 선택
왼쪽부터 신세계 대표이사로 내정된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에 내정된 장재영 신세계 대표, 신세계인터내셔날 국내 패션부문 대표이사로 내정된 손문국 신세계 상품본부장. 사진제공=신세계
신규 선임된 차정호 신세계 대표이사 내정자(왼쪽부터), 장재영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 내정자, 손문국 신세계인터내셔날 국내 패션부문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제공=신세계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신세계그룹이 변화보다 안정을 택하는 연말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신세계그룹은 29일 ‘삼성맨’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를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주)신세계 대표이사로 내정하는 한편, 2012년말부터 7년간 (주)신세계를 이끌었던 장재영 대표이사를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로 이동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신설되는 국내 패션부문 대표이사에는 손문국 신세계 상품본부장 부사장을 내정했다.

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주)신세계(신세계백화점)와 신세계인터내셔날 경영진을 맞바꾸는 정도의 변화를 줬다.

백화점은 트렌드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임무를 차 대표에게 맡겼으며,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급성장에 따른 안정성을 강화하는 임무를 장 대표에게 맡긴 것이다.  사실상 두 회사의 성장 속도에 맞춰 각각 필요한 인물을 배치한 셈이다.

그룹이 이처럼 큰 변화보다 안정을 택한 배경은 각 사업이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유통업 전반이 침체에 빠진 가운데 (주)신세계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조1944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6% 증가했다.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이 각각 56%, 23.8%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돋보이는 성과다.

특히 신세계 실적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효자노릇을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보다 15.5% 늘어난 3599억원, 영업이익은 66% 증가한 191억원을 기록했다.

차정호 신임 (주)신세계 대표는 재직했던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끌어냈다. 사드 사태 이후 화장품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자체 뷰티 브랜드 ‘비디비치’를 K뷰티 흥행의 중심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스튜디오 톰보이’와 ‘자주’를 각각 중국과 베트남에 진출시켰다.

차 대표는 1981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쇼핑몰사업 상무 등을 거쳐 2007년부터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총괄하며 상무, 전무, 부사장까지 역임했던 삼성 출신이다.

오랜 기간 백화점을 이끌어온 ‘마케팅통’ 장재영 대표는 그간 쌓은 ‘성장 DNA’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이식할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1984년 신세계 판매촉진과에 입사해 신세계백화점 부문 미아점 점장, 마케팅담당 상무, 고객전략본부장 부사장, 상품본부장 등을 거쳐 2012년 50대 초반의 나이에 (주)신세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최근 화장품 로드숍들이 줄줄이 폐점하는 와중에도 편집숍 브랜드 ‘시코르’를 성공시켰다. 지난달 기준으로 시코르 매장은 28개에 달하며, 다음 달 6일에는 유동인구가 많은 홍대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신설되는 국내 패션부문 대표이사인 손문국 신세계 상품본부장 부사장과 호흡을 맞추게 된다.

손 대표는 성균관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한 후 1990년 신세계에 입사해 패션담당 상무, 상품본부장 상무 등을 역임했다.

아울러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임원 직제를 개편해 기존 부사장보를 전무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 김영섭·김선진 상무, 신세계인터내셔날 백관근·김묘순 상무,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 임승배 상무 등이 전무로 승진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성과주의·능력주의 원칙에 따라 인재를 철저히 검증해 중용했다”며 “미래 준비를 위해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지난 10월 이마트부문 임원 인사에 이어 이번 전략실 및 백화점부문 인사를 단행함에 따라 2020년 그룹 정기 임원 인사를 마무리했다.

다음은 신세계 2020년 정기 임원 인사다.

<(주)신세계>

◇승진

▲사장 차정호 대표이사

▲전무 김영섭 상품본부장 겸 해외잡화담당 김선진 센텀시티점장

▲상무 박순민 신세계 영등포점장

▲상무보 김대호 재무담당 최경원 패션브랜드담당 김정환 팩토리담당 이성환 영업전략담당 권영규 문화담당 황호경 갤러리담당

<신세계인터내셔날>

◇이동

▲장재영 대표이사 겸 패션라이프스타일부문 대표이사 손문국 국내패션부문 대표이사

◇승진

▲전무 김묘순 코스메틱본부장 겸 글로벌브랜드사업부장 겸 비디비치사업부장 백관근 국내패션본부장 겸 여성복사업부장 임승배 신규사업담당

▲상무 이수용 2사업부장 박승석 기획담당 유영석 마케팅담당

<신세계사이먼>

◇승진

▲상무 송정섭 운영담당

<신세계디에프>

◇승진

▲상무 민병도 물류담당

<신세계센트럴시티>

▲상무 남윤용 지원담당

▲상무보 이승우 디자인담당

<전략실>

◇승진

▲상무 박한경 운영팀장

▲상무보 서정모 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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