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내년 경제성장률 2.3% 예상…경기 바닥 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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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내년 경제성장률 2.3% 예상…경기 바닥 쳤나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11.29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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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설비투자‧수출 개선 예상
반도체 등 IT 업황 회복 기대
미‧중 분쟁 등 불확실성 요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11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한국은행이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3%로 제시했다. 설비투자‧수출 개선에 힘입어 올해보다 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 요인이 한국 경기의 하방 위험(리스크)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29일 발표한 경제전망을 통해 “확장적 재정정책이 운용되는 가운데 설비투자‧수출이 개선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0%였다. 올해와 내년 전망치는 지난 7월보다 각각 0.2%포인트씩 낮아졌다.

◆ “경제성장률, 올해 2.0%에서 내년 2.3%로”

그럼에도 내년의 경우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를 중심으로 설비투자‧수출이 ‘플러스(+)’ 성장 전환할 수 있다는 게 한국은행 측의 설명이다. 올해 설비투자, 수출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마이너스(-)7.8%, -0.4%에 그친 바 있다.

특히 반도체 경기 회복과 5세대 이동통신(5G) 도입에 따라 내년 2‧3분기 중 설비투자가 증가할 전망이다. 수출 또한 ‘간판’ 수출 품목인 반도체 업황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에는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도 반영됐다.

한국은행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국내‧외 주요 경제 기관 전망치 가운데 가장 상단에 위치했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로 예측했으나 LG경제연구원의 전망치는 1.8%에 불과했다. 한국은행이 한국 경기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 

2021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또한 2.4%로 내년 전망치보다 높게 제시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역시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후 기자회견에서 “국내 경기 흐름은 바닥을 다져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대외 불확실성 지속…성장 동력 제한

다만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019·2020년 잠재성장률(2.5%~2.6%)에 미치지 못했다. 즉 경제 성장 동력(모멘텀)이 강하지 않다는 의미다. 한국 경기에 대한 불안 요인으로는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글로벌 교역 부진 ▲홍콩 시위 사태 등 지정학적 위험(리스크) ▲중국 내수 부진 등이 꼽힌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 등이 다시 심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은행은 이번 경제전망에서 양국 간 갈등이 악화되지 않는다는 전제를 깔았다. 예상과 달리 무역분쟁으로 주요국에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경우 글로벌 경기 개선 시점이 늦춰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정부의 확장적 경기 대응 정책, 미‧중 무역협상 타결, 주요국 완화적 통화 정책 등이 한국 경기의 상방 요인”이라면서도 “향후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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