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내년 성장률 2%대 초반”…통화정책방향 의결문 [전문]
상태바
한국은행 “내년 성장률 2%대 초반”…통화정책방향 의결문 [전문]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11.29 11: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11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11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대 초반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 부진에도 수출‧설비투자가 개선되고 소비 증가세가 확대된다는 전망이다. 올해 GDP 성장률은 2.0% 전후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금통위는 29일 오전 한국은행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후 발표한 결정문에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준금리는 연 1.25%로 동결했다.

특히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1.0% 내외로,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에너지 제외)은 0%대 후반으로 예상된다. 중기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는 게 금통위의 설명이다.

더불어 미‧중 무역분쟁에서 비롯한 보호무역주의 확산, 주요국 통화정책, 지정학적 위험(리스크) 등이 글로벌 경기 변수로 꼽혔다. 대내 불안 요인으로는 가계부채 증가세 등이 있다.

금통위는 “이들 요인이 국내 거시경제 및 금융안정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전했다.

결정문에 따르면 지난달 회의 이후 국내 경제 성장세는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건설투자 조정과 수출‧설비투자 부진이 이어졌고 소비 증가세가 약화된 탓이다. 고용 상황은 취업자 수 증가폭이 확대, 일부 개선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폭이 축소되며 0% 수준을 나타냈다.

금통위는 “세계 경제는 교역 규모 위축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다만 금융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진전 등으로 위험회피심리가 완화되면서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11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 전문이다.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1.25%)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세계 경제는 교역이 위축되면서 성장세 둔화가 지속되었다. 국제금융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진전 등으로 위험회피심리가 완화되면서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나타내었다. 앞으로 세계 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정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경제는 건설투자 조정과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소비 증가세가 약화되면서 성장세 둔화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 고용 상황은 취업자수 증가폭이 확대되는 등 일부 개선되는 움직임을 지속하였다. 내년중 국내경제는 건설투자 조정이 이어지겠지만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소비 증가세는 완만하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GDP 성장률은 금년중 2% 내외, 내년중 2%대 초반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축수산물 가격의 하락폭 축소 등으로 0% 수준을 나타내었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0%대 중반을,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대 후반을 유지하였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점차 높아져 내년 중에는 1% 내외, 근원인플레이션율은 0%대 후반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에서는 국제금융시장 움직임의 영향 등으로 장기시장금리와 주가가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은 하락하였다. 가계대출은 증가세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주택가격은 수도권 지역의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상승하였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미·중 무역협상, 주요국의 경기와 통화정책,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전개와 국내 거시경제 및 금융안정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