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커피가격 급등하는 이유..건조한 날씨에 수확량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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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커피가격 급등하는 이유..건조한 날씨에 수확량 줄어
  • 김지은 기자
  • 승인 2019.11.28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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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온두라스 극심한 건조화로 커피 생산량 급감
커피 선물 가격 급등..숏포지션은 7월 이후 최저
건조한 기후로 커피 수확량이 급감, 커피 선물 가격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건조한 기후로 커피 수확량이 급감, 커피 선물 가격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최근 커피 가격이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커피 생산국이 밀집된 중남미 지역에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커피의 수확량이 둔화된 탓이다. 

27잃(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세계 최대 커피 선물 거래소인 인터콘티넨탈거래소(ICE)에서 거래된 커피 선물은 10월 중순 파운드당 93센트에서 지난 26일 기준 1.173달러까지 올랐다. 19일 1.03달러에서 일주일간 12% 급등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ICE 자료를 인용, ICE 공인창고에 보관된 커피 재고는 최근 몇주간 약 7만8000자루 가까이 떨어졌고, 이로 인해 커피 선물 가격도 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역상들은 극도로 건조해진 기후 탓에 세계 3위의 아라비아 커피 생산국인 온두라스의 커피 수확량이 줄어든 점을 주된 이유로 꼽고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ICE에서 거래된 커피 선물 가격이 최근 일주일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월스트리트저널
ICE에서 거래된 커피 선물 가격이 최근 일주일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월스트리트저널

지난 11일 상품중개소인 매렉스 스펙트론은 "온두라스가 전 세계 아라비카 커피 생산량의 10% 미만을 차지하고 있지만 ICE가 인증한 공급원 내 비중은 더 높기 때문에 선물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코맥심USA의 무역 담당자인 로드리오 코스타는 "커피 업계에서는 최근의 재고 감소에 대해 대형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의 표시로 보고 있다"며 "이 중 일부는 실제 구매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헤지펀드와 기타 투기적 투자자들은 지난 19일을 전후로 한 1주일간 4만7899건의 숏포지션을 취했는데, 이는 7월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숏포지션은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취한 매도 포지션을 뜻하며, 숏포지션이 7월 이후 최저치라는 것은 상승 쪽에 베팅한 투자자가 많음을 의미한다.  

비단 온두라스만 건조한 날씨로 고통받는 것은 아니다. 컨설팅 회사인 맥사르에 따르면, 브라질과 페루를 포함, 아라비카를 재배하는 지역은 지난 한달간 예년보다 비가 적게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커피기구(ICO)는 지난달 2019~2020 영업연도의 세계 커피 생산량이 약 1억6740만자루로 0.9%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아라비카 생산량이 2.7%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이는 2015~2016 영업연도 이후 가장 적은 생산량이다. 

이와 반대로 커피 수요는 세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국가에서 내년 커피 소비가 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커피 소비가 더 많은 유럽에서도 1~2%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달 초 베이징에 본사를 둔 커피 전문 유통업체인 루이싱커피는 3분기 매출이 15억4000만위안(2억1890만달러)으로 전년동기대비 6배 늘었다고 밝혔다. 

네슬레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프란시스자비에르 로저는 "10월 커피가격이 급락하면서 수익이 좋지 않았지만 올해 말에는 커피 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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