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조용병 회장 연임 성공하나...빨라진 회장 선임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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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조용병 회장 연임 성공하나...빨라진 회장 선임 일정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11.27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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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한 달 빨라진 회추위
조용병 회장 1심 선고 전 개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가 이르면 다음달 중순 결정될 전망이다. 회사 안팎에선 채용비리 관련한 재판이 진행중이지만,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만큼 조용병 현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최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첫 회의를 열고 후보군을 추린 것으로 알려졌다. 

회추위가 본격 가동되면 현 회장을 비롯해 은행‧카드‧금융투자‧보험‧자산운용 등 5대 계열사의 전‧현직 최고경영자(CEO) 등을 후보군으로 놓고 숏리스트(최종 후보군)를 선정한다. 이후 약 2주 간 면접‧회의 등을 거쳐 차기 회장 후보 1명을 추천한다. 다음달 15일 전후 최종 후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상시 회장 후보군인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의 CEO 5명에다 현직 회장과 전직 최고경영자(CEO) 그리고 외부 인사까지 포함하면 전체 후보군은 10여 명이 후보다. 올 초 퇴임한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도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의 경우 은행장 경험이 없는 게 약점이다.

당초 회추위는 조 회장 임기 만료 두 달 전인 내년 1월 개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한달 앞당겨졌다. 특히 회추위가 조 회장의 채용비리 재판 일정을 염두에 두고 연임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라는 추측이 나온다.

서울동부지방법원은 최근 조 회장에 대한 1심 결심 공판 일정을 다음달 18일로 잠정 결정했다. 같은날 검찰이 구형을 내릴 경우 1심 선고 공판은 내년 1월 하순께로 예상된다. 다만 2014년 한동우 전 회장이 연임했을 때에도 회추위가 2013년 11월부터 회의를 연 바 있어 회추위를 당긴 것이 선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채용비리 재판, 조 회장 연임 암초되나

그러나 검찰이 채용비리 관련으로 조 회장을 기소한데 대한 재판 결과가 앞으로 회장추천 과정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신한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실형을 받고 그 집행이 끝난 지 5년이 지나지 않았거나, 금고 이상 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유예 기간 중에 있을 경우 경영진이 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만약 조회장이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되더라도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아니기에 '무죄추정원칙'에 따라 조 회장 연임에 법적 문제는 없다. 하지만 1심 선고가 유죄로 내려진다면, 금융당국 등이 조 회장 연임에 반대의견을 낼 가능성이 있어 재판절차가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광구 전우리은행장의 경우 1심에서 곧바로 법정구속됐다"며 "1심 재판부가 극단적으로 법정구속을 판결하지 않는 한, 조 회장은 연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회추위가 빠르게 움직이면서 조 회장 연임이 유력해지는 분위기다. 조 회장에겐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강점이 있다.

 ◆ 조 회장 연임에 힘실리는 이유...'사상최대실적+업계 1위'     

신한금융 당기순이익은 조 회장 연임 첫해인 2017년 2조9492억원에서 지난해 3조1983억원으로 증가했다. 2017년 KB금융그룹에 뺏겼던 ‘리딩뱅크’ 자리도 되찾았다.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또한 2조8960억원으로 금융지주사 중 1위다. 4분기까지 실적 개선세가 이어진다면 연간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다시 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조 회장의 비은행‧글로벌 경영 전략이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사회에서 조 회장의 연임에 힘을 싣는 이유다. 실적이 뒷받침 되는 만큼 주주 설득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 회장이 구성한 매트릭스 조직인 글로벌자본시장(GIB)에서는 은행‧금융투자(증권)‧생명‧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가 기업금융(IB) 업무를 함께 추진하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GIB 사업부문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2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9% 늘었다. 더불어 비은행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오렌지라이프‧아시아신탁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

또 일본·베트남 시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사업부문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921억원을 기록, 지난해 동기 대비 19.2% 증가했다. 이 사업부문 역시 은행·금융투자‧생명‧카드 등의 해외사업을 포괄하며 계열사 간 시너지를 추구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주와 이사회는 경영 능력과 실적에 따라 연임 여부를 결정하지 않겠느냐”며 “1심 재판을 앞두고 있다는 것만으로 연임을 막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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