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전쟁-기술전쟁에 이어 '미디어 전쟁'까지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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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전쟁-기술전쟁에 이어 '미디어 전쟁'까지 나서
  • 이상석 기자
  • 승인 2019.11.2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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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글로벌 만다린' 만들어 전 세계에 미국 이념 전파
中, 대규모 예산 쏟아 부으며 영어 뉴스 채널 등 강화
미국이 24시간 동안 중국어로 전 세계에 뉴스와 정보를 전달하는 '글로벌 만다린'이라는 새로운 매체를 만들어 중국과 미디어 전쟁을 벌일 전망이다. 사진=CNBC
미국이 24시간 동안 중국어로 전 세계에 뉴스와 정보를 전달하는 '글로벌 만다린'이라는 새로운 매체를 만들어 중국과 미디어 전쟁을 벌일 전망이다. 사진=CNBC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 기술전쟁에 이어 '미디어 전쟁'에 본격 나섰다.

미국의 소리방송(VOA)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소셜미디어, 인터넷, 방송, 동영상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24시간 동안 중국어로 전 세계에 뉴스와 정보를 전달하는 '글로벌 만다린'이라는 새로운 매체를 만들 계획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글로벌 만다린의 연간 예산은 500만 달러(약 58억 8300만 원)에서 1000만 달러(약 117억 6660만 원) 규모로 전 세계의 중국 국적이나 화교 출신 젊은 층을 겨냥해 딱딱한 뉴스뿐 아니라 생활, 문화, 스포츠 등 부드럽고 재미있는 콘텐츠 제작에 힘쓰기로 했다.

VOA와 RFA를 운영하는 연방정부 산하 미 글로벌미디어국(USAGM)은 현재 중국어판 VOA와 RFA의 주간 시청·청취자는 6500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미 글로벌미디어국이 글로벌 만다린까지 출범시키는 것은 갈수록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는 중국에 맞서 미국의 '소프트 파워'를 유지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세계 패권에 도전하는 중국은 엄청난 돈을 쏟아부으며 전 세계에 중국의 이념과 문화를 전파하고자 온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009년 이후 중국이 영어를 비롯 수십 개 외국어로 뉴스 등을 내보내는 데 쓴 돈은 6조 6000억 달러(약 7조 7000억원)에 달하며 시진핑(習近平) 주석 집권 후 예산 규모는 더욱 커졌다.

지난 2016년 기존 외국어 뉴스 채널을 확장해 '중국 글로벌 TV 네트워크'(CGTN)를 출범시켰으며 지난해에는 VOA와 이름이 비슷한 '중국의 소리'도 만들었다.

중국은 무려 140개국에서 65개 언어로 외국어 뉴스 방송을 내보내는 가운데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서도 계속 영향력을 키워 나가는 중이다.

미국과 중국의 '미디어 전쟁'에서 미국이 불리한 입장이다. 중국 매체는 미국 내에서 자유롭게 영어 뉴스 등을 내보낸 것과 달리 중국이 '만리방화벽'으로 불리는 인터넷 통제를 통해 자국에 비판적인 뉴스가 전달되는 것을 철저하게 막기 때문이다.

SCMP는 "미국이 중국어 사용자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중국 내는 물론 해외에도 많은 사용자를 거느린 웨이신(微信) 등에 뉴스를 내보내야 하지만 중국 중앙정부가 소셜미디어를 철저하게 검열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노릇"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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