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어떻게 이기나...美유통업계, 블랙프라이데이 앞두고 '고심'
상태바
아마존 어떻게 이기나...美유통업계, 블랙프라이데이 앞두고 '고심'
  • 김지은 기자
  • 승인 2019.11.27 14: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온라인 쇼핑 하겠다는 응답률 54%로 오프라인 제쳐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쇼핑축제 앞두고 백화점 전략짜기 나서
콜스는 아마존 반품 행사도 진행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미국의 대형 백화점들은 '아마존'을 막강한 경쟁상대로 꼽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미국의 대형 백화점들은 '아마존'을 막강한 경쟁상대로 꼽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연말 쇼핑시즌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미국의 추수감사절이 끝난 이후 시작되는 블랙프라이데이(11월29일)를 비롯해 사이버먼데이(12월2일)까지 대대적인 할인행사가 포진한 이 기간은 미국의 최대 쇼핑 시즌으로 알려져있다. 이 기간은 고객 뿐만 아니라 유통업체들에게도 놓칠 수 없는 축제 기간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추세가 바뀌고 있다. 경기가 전반적으로 움츠려든데다, 온라인 구매가 더 쉬워지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의 발길이 뜸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콜스를 비롯한 크고 작은 유통업체들이 '아마존'을 막강한 경쟁상대로 꼽는 것 역시 같은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올해 연말 쇼핑시즌이 미국 대형 유통업체들에게는 그리 달콤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유통업체들 역시 이같은 우려에 따라 막강한 경쟁업체인 아마존에 대항하기 위해 저마다의 전략 마련에 고심중이다.  

美 백화점 "아 옛날이여..화려한 쇼핑시즌은 과거일 뿐"

일년 중 백화점이 가장 붐빈다는 11~12월이지만, 올해 전망은 그리 화려하지 않다. 

26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IHS마킷은 11월과 12월 미국 백화점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18년에는 같은 기간 매출이 2.6% 감소한 바 있는데, 지난해보다도 더욱 상황이 나빠진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전체 소매업체의 매출은 전년대비 4.6% 증가한 730억달러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백화점 매출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소비 트렌드가 완전히 방향을 틀었음을 잘 보여주는 부분이다. 

글로벌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최근 미국 소비자 2017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온라인으로 쇼핑하겠다는 고객 비율이 54%에 달해 매장 쇼핑 응답률(46%)을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쇼핑을 하겠다는 응답이 오프라인 쇼핑을 선택한 응답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로 미국 소매업계에서의 백화점의 위상은 뚝 떨어졌다. FT는 한 컨설팅 회사의 자료를 인용해 "1980년대 전체 소매업계의 10% 비중을 차지하던 백화점은 현재 1.5% 이하로 그 비중이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추세는 주식시장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FT에 따르면, 뉴욕 주식시장에서 미국 대형 백화점 지수는 올해 들어 35% 하락한 바 있다. 이는 S&P500 내 최악의 성과로 추정되고 있다. 

아마존 이기려면..글로벌 유통업체들 '다양한 전략'

FT에 따르면,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미국의 유통업체들은 최대 라이벌인 아마존에 대항하기 위해 나름대로의 전략을 꾸리고 있다. 

미국의 백화점 체인인 콜스(Kohl's)는 아마존과 손을 잡아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심산이다. 아마존에서 구입하거나 선물받은 물건들을 대신 반품해주는 전략을 내놓은 것. 아마존에서 구입한 마음에 들지 않는 물건을 들고 1100여개의 콜스 매장 중 어느 곳이든 방문하면 무료로 상품을 재포장해 아마존으로 반품해주는 서비스를 내놓은 것이다.

콜스의 미셸 개스 최고경영자(CEO)는 "2년전부터 일부 매장에서 서비스를 시범운영하다 지난 7월부터 48개주 1150개 모든 매장에서 아마존 반품 서비스를 확대시행한다"고 밝혔다.

무료 반품을 위해 콜스 매장에 들르는 고객들로 하여금 매출이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략이다. 

온라인을 통해서는 경험하지 못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영국의 백화점 체인 존 루이스는 '체험 놀이터'라는 이름을 내걸고 마케팅을 하기도 했다. 서예부터 빵 만들기, 꽃꽂이까지 다양한 체험 교실이 진행되고 있고, 와인전문가와 인테리어디자이너까지 상주하며 전문적인 체험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의 소매체인인 제이씨페니(JCPenny) 역시 댈러스 외곽에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몰을 새로 오픈했는데, 이곳에서는 스파와 이발소 이용은 물론 피트니스 수업 등도 가능하다. 

프랑스의 고급 백화점인 라파예트나 르봉마르쉐 등은 독점 컬렉션, 팝업 스토어 등을 통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배런즈, 쇼핑시즌 주목할만한 미 주식 5가지 선정 

미 주간지 배런즈는 쇼핑 시즌에 주목해야 할 미국 주식 다섯가지를 선정했다. 

배런즈에 따르면, 통계회사인 저스트 캐피탈은 지속 가능성과 사회·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 각종 지표를 반영해 '연말 쇼핑시즌에 주목해야 할 주식' 다섯가지를 선정했다.

장난감 및 가정용품, 의류 판매업체인 해즈브로(Hasbro)와 대형 백화점 체인 노드스트롬(Nordstrom), 소매유통체인 타겟(Target), 의류할인매장 TJ맥스를 운영하는 TJX, 커피 전문기업 스타벅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해즈브로의 경우 지역사회와 환경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해즈브로 측은 2022년말까지 모든 제품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잭슨 스퀘어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다니엘 프리슬린은 "디지털 게임을 비롯해 비(非) 장난감 부문을 탄탄히 구축하려는 노력이 성공 조짐을 보이면서 성장의 변곡점에 가까이 가고 있다"며 "해즈브로는 여전히 저평가돼있고, 향후 3~5년 한자릿대 이익 성장률을 지속해갈 것"으로 내다봤다. 

노드스트롬 역시 지역사회 및 환경을 위해 노력해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드스트롬은 2020년까지 에너지 사용량을 2014년 수준에서 15% 절감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옷 대여를 위한 픽업 앤 드롭오프(Pick up and drop off) 키오스크를 새롭게 만드는 등 달라진 소비 형태를 잘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얻었다. 

타겟에 대해 키뱅크캐피털의 에드워드 유마는 "중간 규모 백화점을 포함한 다른 소매업체들이 폐점하고 있는 가운데 계속해서 점유율을 높여갈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말 쇼핑 시즌이 짧아지면 선물 배송 시간도 줄어들기 때문에 타겟과 같은 소매업자에게는 이득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TJX는 탄소 배출량 절감을 위해 애쓰고 있고, 특히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에너지 비용을 3600만달러 절감하는 등 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노무라의 마이클 베이커는 "백화점이 많은 재고 속에서 허덕일 때 소매 업체들은 더 큰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스타벅스에 대해 파나수스펀드의 로버트 클래버는 최근 필라델피아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커피 주문을 하지 않고 앉아있던 흑인 2명이 체포된 사건을 언급하면서 "스타벅스는 편견을 없애기 위한 직원 교육을 위해 하루동안 8000여개의 점포를 닫았다"며 "잘못을 바로 잡으려고 재빠르게 움직이는 기업"이라고 언급했다. 

美 소비지수, 시장 예상치 하회..."쇼핑시즌 소비는 지지할 수 있는 수준"

한편 미국의 소비 지수는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해 연말 쇼핑시즌에서 견조한 소비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미국의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24.4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의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 126.1에서 125.5로 떨어졌다. 당초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126.8을 하회하는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컨퍼런스보드의 린 프랑코 경제지표부문 담당자의 말을 인용, "소비자 신뢰지수는 노동시장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하락했다"면서도 "연말 쇼핑 시즌의 견조한 소비를 뒷받침하기에는 충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