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리니지2M'...'충돌 기술'은 "양날의 검" 평가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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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리니지2M'...'충돌 기술'은 "양날의 검" 평가 엇갈려
  • 김상혁 기자
  • 승인 2019.11.27 1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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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플랫폼 '퍼플'로 PC 버전 그래픽은 합격, 모바일은 최적화 무게
커스터마이징은 비판 일색, '리니지2' 생각하면 아쉬워
엔씨가 자랑하던 '충돌 처리', 게임 개발자 "양날의 검 같아"
'리니지2M' PC 버전 플레이 화면. 모바일 버전보다 훨씬 나은 그래픽을 보여준다. 사진='리니지2M' 플레이 화면 스크린샷
'리니지2M' PC 버전 플레이 화면. 모바일 버전보다 훨씬 나은 그래픽을 보여준다. 사진='리니지2M' 플레이 화면 스크린샷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사전 예약 738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아온 엔씨소프트의 신작 MMOPRG '리니지2M'이 27일 자정(오전 0시) 베일을 벗었다. 새벽부터 접속해 본 게이머들의 후기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쏟아지는 가운데 전체적으로 '불합격' 판정이 우세해보인다.

특히 게이머 뿐 아니라 전문가들 중에서도 엔씨소프트가 자랑했던 '충돌 방지' 시스템이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놔 눈길을 끈다.

사전 다운로드서부터 애플 앱스토어·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다운로드 1위를 차지했던 만큼 큰 관심을 끌고 있는 '리니지2M'은 현재 출시 12시간 가량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플레이 후기가 넘쳐나고 있다.

◆ 퍼플과 심리스는 호평, 커스터마이징은 비판

'리니지2M'은 모바일 게임이지만 크로스 플랫폼 '퍼플'을 통해 PC로도 플레이할 수 있다. 덕분에 PC에서는 그래픽이 호평을 받고 있다. 다만 모바일에서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아니면 최적화 문제로 배경이나 텍스트가 다소 뭉개지는 등 어느 정도 예견된 현상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최적화 덕분에 PC든 모바일이든 렉 자체는 크게 없어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는 로딩을 최소화 하는 심리스 방식 도입 덕분으로 분석된다. 오픈 직후 인기 서버 위주로 과부하가 잠시 걸린 것을 제외하면 무난하게 즐길 수 있다. 다만 저녁 시간 직장인들이 퇴근한 후에 다시 이용자가 몰리면 렉이 유발될 가능성이 있다.

캐릭터 외향은 전체적으로 '불호(不好)' 의견이 다수다. 흔한 커스터마이징이 단순한 방식 조차 없기 때문이다. 한 유저는 블로그를 통해 "요즘은 커스터마이징을 강조하거나 어설프게라도 넣는데 '리니지2M'은 대신 다양한 종족을 준비한 듯 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좋은 평가를 찾기 어렵다. 출근 전 플레이 해봤다는 한 게임 개발자는 "'마비노기 영웅전'처럼 각 캐릭터나 직업별로 두드러지는 특징을 내놔도 괜찮았을텐데 아쉽다"라며 "('리니지2M' 캐릭터들은)뼈대는 같고 스킨만 달리 씌워놓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2003년 오픈했던 온라인 PC게임 '리니지2'는 오크의 경우 우락부락하고, 드워프는 작고 수염이 많은 등 캐릭터별로 외향에 차별을 둬서 해당 종족 골수 유저를 이끌어냈던 점을 생각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플레이어가 자동 이동으로 퀘스트를 완료하러 가는 중 '충돌 처리' 기술로 인해 다른 유저에 막혀 이동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리니지2M' 플레이 스크린샷
플레이어가 자동 이동으로 퀘스트를 완료하러 가는 중 '충돌 처리' 기술로 인해 다른 유저에 막혀 이동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리니지2M' 플레이 스크린샷

◆ 엔씨가 자랑했던 '충돌 처리', '양날의 검' 되나

각종 평가들 중 눈에 띄는 부분은 엔씨소프트가 강조했던 '모바일 3D MMORPG 최초의 충돌 처리 기술 적용'에 관한 의견들이다. 오브젝트의 물리적 충돌을 허용하는 기술로 캐릭터가 이동하다보면 다른 캐릭터와 겹치지 않게 해준다.

문제는 '충돌 처리'가 '양날의 검'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정확히는 해당 기술로 인해 자동 이동과 자동 전투에서 종종 막히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부분이다. '자동 시스템'은 유저의 편의성을 위해 넣는 기능인데 차별성을 위해 도입한 '충돌 처리'가 오히려 편의를 해친 것이다.

한 게임 개발자는 "자동 이동이 되긴 하는데 충돌 처리가 있어서 길막(이동 중 다른 캐릭터로 인해 길이 가로막히는 상황)이 되어서 계속 봐줘야 한다"면서 "때문에 퀘스트 지역에 가서도 자동 전투를 또 눌러줘야 한다"고 문제점을 짚었다.

다만 '충돌 방지'에 대한 평가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도 있다. 리니지 IP의 꽃은 플레이어 간 전투와 공성전이니 만큼 시간이 흐르면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 개발자는 "캐릭터 육성 차원에서는 불편해 보이지만 캐릭터들의 대립이 보편화 되는 시기가 오면 PK 전략 전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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