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찰스슈왑·노바티스·이베이까지..'넘치는 유동성'에 글로벌 M&A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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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찰스슈왑·노바티스·이베이까지..'넘치는 유동성'에 글로벌 M&A 열풍
  • 김지은 기자
  • 승인 2019.11.26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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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하루에만 700억달러 빅딜 성사" 보도
미국 호황에 대한 낙관적 기대 반영...세계적 저금리, 자금조달 쉬워져
차기 정권 규제 강화에 대한 우려가 M&A 가속화했다는 분석도
세계적인 명품 기업 LVMH가 보석업체 티파니를 162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적인 명품 기업 LVMH가 보석업체 티파니를 162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인수합병(M&A) 붐이 미국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세계적으로 경기성장세 둔화 우려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등 크고 작은 리스크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새로운 성장의 원천을 찾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이는 아시아나 유럽과는 달리 미국의 경기 성장세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찰스슈왑·LVMH·노바티스 등 인수합병 나서

25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온라인 증권사 찰스슈왑을 비롯해 명품 브랜드 업체인 LVMH, 스위스 제약회사인 노바티스 등이 인수합병 계획을 알렸다. 

미국 온라인 증권사 찰스슈왑은 경쟁업체 TD아메리트레이드를 260억달러에 인수하는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명품업체인 LVMH는 보석업체 티파니를 주당 135달러, 총 162억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최종 승인했다. 

스위스 제약회사인 노바티스는 미국 콜레스테롤 치료제 개발사인 '더메디신스컴퍼니'를 97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밖에도 E베이는 스텁허브를 40억달러에 비아고고에 매각키로 했다.

미쓰비시그룹이 이끄는 컨소시엄이 네덜란드 에너지 기업 에네코를 41억유로에 인수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와 함께 제록스는 휴렛 팩커드(HP) 인수에 나서고 있으며, 적대적 인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FT "하루만에 700억달러 규모 빅딜" 

파이낸셜타임즈(FT)는 26일(현지 시각) 이날 하루만에 700억달러 규모의 빅딜이 이루어졌다고 보도했다.  

FT는 "기업들이 매머드급 쇼핑에 나서고 있다는 것은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로 일시적으로 중단됐던 M&A 붐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아누 아옌가르 JP모건체이스 관계자는 "기업들은 성장을 필요로 하고 있고 이것이 M&A의 큰 원동력이 된다"고 설명했다. 

루이지 데 베치 씨티그룹 관계자는 "신흥시장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다시 한 번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세계적인 저금리 추세 역시 M&A 가속화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내놨다. 

FT는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들이 최근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하,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의 금리 환경이 자금 조달을 용이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추가적인 인수합병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의 대선이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현재 트럼프 행정부보다 까다로운 규제가 시행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FT는 셜리번앤드크롬웰의 프랭크 아퀼라의 말을 인용, "다음 정권에서 보다 제한적인 정책들이 도입될 가능성이 있는데, 이것이 기업들의 인수 계획을 가속화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브스 "LVMH 주가 상승은 M&A 낙관론 반영"

작가이기도 한 피터 코헨은 포브스에서 LVMH의 티파니 인수와 관련, "LVMH의 주식은 시장에서 약간 상승했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이 거래가 궁극적으로 성공할 것으로 받아들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티파니는 전 세계적으로300개 이상의 점포를 가지고 있고 연간 약 44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이 중 절반 가까이가 아시아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 

그는 "중국 소비자들이 고급 장신구 구매를 중단한다면 이번 거래는 위험해질 수 있겠지만, LVMH는 티파니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잇따른 매머드급 M&A 소식에 미국 금융시장도 활기를 띄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 나스닥지수 등 뉴욕 3대 지수는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또 다른 새 기록"이라며 "즐겨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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