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조업 활성화되면 금리 올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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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조업 활성화되면 금리 올릴 것
  • 한용주
  • 승인 2015.10.1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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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 경제 개선되는 내년 하반기 이후 금리 인상 가능성

(한용주 경제전망 칼럼니스트의 글입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올해 금리인상을 예고했었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에 중국을 비롯한 여러 신흥국 경제가 흔들리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졌다. 이에 깜짝 놀란 미국 FRB가 금리인상으로 신흥국 금융시장이 더욱 위축될 가능성을 우려하여 금리인상을 미루고 있다. 더구나 최근 미국 경제지표마저 약화되고 있어 올해 금리 인상이 물 건너 간 듯하다.

 

그러면 내년 이후에는 어떻게 될까?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은 사라졌지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신흥국의 경제둔화가 미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다. 그리고 지금은 미국 셰일가스 산업 구조조정이 진행 중에 있지만 업계 구조조정이 내년 상반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내년 하반기부터는 미국경제가 다시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본다.

 

미국경제의 성장전략은 제조업 르네상스에서 온다. 전세계 제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인건비가 싼 곳에서 생산하여 소비시장으로 운송하는 패턴이 소비시장에서 직접 생산하는 패턴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기술혁신으로 생산원가에서 인건비의 비중이 점점 줄고 있는 반면 신흥국의 인건비는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제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면 제조업의 비중이 낮았던 미국이 성장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기는 반면 세계의 공장이었던 중국은 상대적으로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일본도 제조업 르네상스 성장전략을 뒤따르고 있기 때문에 세계의 공장이었던 중국의 역할이 줄어들고 큰 소비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국가를 거점으로 공장의 숫자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

무엇보다 각 국가들이 성장전략을 앞세워 제조업 르네상스를 추구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일자리 창출 때문이다. 지난 금융위기 이후 중산층이 줄어들고 소득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양극화 해소방안이 정치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자들도 경쟁적으로 양극화 해소를 선거공략으로 내세우고 있고 유권자도 화답하고 있다.

 

소득 양극화를 해소하는 첩경이 일자리 창출이기 때문에 미국뿐 아니라 세계각국이 경쟁적으로 제조업을 유치하고 있다. 세계는 지금 “일자리전쟁” 中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제조업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대량생산을 위한 경제규모가 필요하다. 따라서 자국 내 소비시장이 클수록 제조업 유치에서 유리하다. 제조업 패러다임 변화에서 소비시장의 크기가 매우 중요한 요소일 수밖에 없다.

 

미국은 3억2,000만명의 소비시장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제조업 성장전략에서도 가장 앞서가고 있다. 자국 기업뿐 아니라 외국 제조기업 유치를 위해 각종 혜택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있다. 새로운 공장들은 정보통신기술과 첨단기술을 활용한 생산성 혁신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으며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다. 지금 미국의 제조업은 르네상스가 열리는 여명기로 평가할 수 있다.

 

따라서 미국 제조업의 르네상스가 향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내년 하반기 이후 실물경제 개선과 함께 금리인상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다. 신흥국의 성장둔화와 금융시장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향후 미국의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이유는 미국의 해외수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2%에 불과하고 해외수출 전체에서 신흥국의 수출비중이 약47%에 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금리 인상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왜냐하면 세계경제가 구조적인 과잉투자와 과도한 부채 부담으로 저성장 국면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금융위기 이후 반복적인 통화완화 정책으로 가계와 기업 그리고 정부 모두 부채가 빠르게 늘었다.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들이 커져버린 부채 때문에 금리를 인상하면 부채상환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내년 하반기 이후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지만 제로금리 수준을 벗어나는 것일 뿐 전세계 저금리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한용주 경제전망 칼럼니스트 ▲삼성증권 투자권유대행인 ▲삼성생명 종합금융컨설턴트
010-8993-7058 jameshan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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