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제록스의 '적대적 인수' 위협에도 인수 제안 또다시 거절
상태바
HP, 제록스의 '적대적 인수' 위협에도 인수 제안 또다시 거절
  • 이상석 기자
  • 승인 2019.11.26 05: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존 비젠틴 제록스 CEO 에게 “HP를 크게 과소평가” 서한 보내
지난해 제록스 매출액 전년대비 10% 하락한 것도 ‘중대한 우려‘
HP 이사회는 존 비젠틴 제록스 CEO 에게 보낸 서한에서 인수 제안을 재차 거절했다. 사진=CNN
HP 이사회는 존 비젠틴 제록스 CEO 에게 보낸 서한에서 인수 제안을 재차 거절했다. 사진=CNN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프린터·PC 제조업체 HP가 복사기·프린터 업체 제록스의 적대적 인수 위협에도 인수 제안을 또다시 거절했다

HP의 이사회는 전날 존 비젠틴 제록스 최고경영자(CEO) 에게 보낸 서한에서 제록스 인수 제안이 "HP를 크게 과소평가했다"며 제안을 재차 거절했다고 CNN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HP 이사회는 편지에서 "당신의 공격적 언행을 볼 때 제록스가 기회주의적 조건과 적절한 정보 제공 없이 합병을 강요할 의도라는 것은 명백하다"고 밝혔다.

HP 측은 이어 지난해 제록스 매출액이 전년에 비해 약 10% 하락한 것은 ‘중대한 우려‘라고 지적했다.

또 제록스가 후지필름과 설립한 조인트벤처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서도 제록스 사업에 상당한 전략적 허점을 남길 것이라며 우려했다.

이 서한은 비젠틴 CEO가 지난 21일 HP 이사회에 보낸 편지에 대한 답장이다. 당시 비젠틴 CEO는 25일까지 두 회사가 우호적인 합병을 지지하기 위한 상호 자산실사를 하기로 동의하지 않을 경우 HP 주주에게 직접 인수를 제안하겠다고 통보했다.

미 언론들은 사실상 합병 제안을 수락하라는 협박이거나 일반 주주를 상대로 주식 매집에 나서 적대적 합병을 하겠다는 통첩으로 풀이했다.

제록스는 이에 앞서 HP에 주당 22달러, 총 335억 달러(약 39조 4127억 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내놨다. 이는 약 300억 달러(역 35조 2950억 원)인 HP의 현재 시가총액보다 많은 액수다.

HP는 당시에도 이 제안이 자사 가치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거절했다.

HP와 제록스의 합병은 사양 산업인 인쇄·복사업계에서 비용 절감을 통한 생존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

이메일이나 메신저, 스마트폰, 클라우드 등의 이용이 활발해지면서 일반인은 물론 기업·정부기관 등의 인쇄물 사용은 크게 줄었다.

HP는 프린터를 싼값에 판매한 뒤 프린터 잉크를 팔아 만회해왔으나 저렴한 잉크를 판매하는 업체들이 늘어나며 사업 모델이 도전받고 있다.

제록스는 주로 기업체에 복사기·프린터를 임대한 뒤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