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표절 의혹 부인 "'우국' 모른다... 대응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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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표절 의혹 부인 "'우국' 모른다... 대응 않겠다"
  • 이재윤
  • 승인 2015.06.1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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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창비 "몇몇 문장 유사성 있더라도 '표절' 운운은 문제"

 

   소설가 신경숙씨는 17일 자신의 1996년작 단편 '전설'의 일부 표절 의혹 제기와 관련해 "표절 의혹이 제기된 대상 작품인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의 '우국(憂國)'을 알지 못한다"며 사실상 의혹을 부인했다.

    신씨는 이날 '전설'이 수록된 소설집을 출간한 출판사 창비를 통해 "(미시마 유키오는) 오래 전 '금각사' 외엔 읽어본 적 없는 작가"라며 "이런 소란을 겪게 해 내 독자분들께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신씨는 "(독자분들이) 풍파를 함께 해왔듯이 나를 믿어주시길 바랄 뿐이고,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이런 일은 작가에겐 상처만 남는 일이라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창비에 따르면 신씨는 현재 신작 집필을 위해 몇달 전부터 서울을 떠나 있으며, 연락이 불가능한 상태다.

    창비는 문학출판부 명의로 '전설'과 '우국' 두 작품의 유사성은 거의 없다며, 표절 의혹이 제기된 부분도 "일상적 소재인데다가 작품 전체를 좌우할 독창적인 묘사도 아니다"라며 표절 의혹 반박에 가세했다.

    창비는 "인용 장면들은 두 작품 공히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며 "해당 장면의 몇몇 문장에서 유사성이 있더라도 이를 근거로 표절 운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창비는 또 표절 의혹을 제기한 시인이자 소설가인 이응준씨에 대해 "소설의 개정판 제목을 표절 시비와 연관지어 문제삼는 건 억측"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씨는 지난 16일 한 인터넷 매체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표절 의혹을 제기하며, '전설'이 실린 소설집 '오래전 집을 떠날 때'의 제목이 개정판에서 '감자 먹는 사람들'로 바뀐 데 대해 "'감자 먹는 사람들'이란 제목은 그 오리지널이 고흐의 그림 제목인데도 왜 굳이? 참으로 요상한 처신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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