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韓 '비중 축소' 임박...'떠나는 외국인, 돌아온 수급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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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韓 '비중 축소' 임박...'떠나는 외국인, 돌아온 수급 악재'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11.25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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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거래일 연속 2조4000억원 순매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지수(MSCI) 정기 변경을 앞두고 2주째 ‘팔자’ 행진을 보이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수급 악재가 겹친 셈이다. 특히 ‘대장주’ 삼성전자가 비메모리반도체 열풍에서 한걸음 떨어져 있어 매도세가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2590억원을 내다 팔았다. 지난 7일 이후 13거래일째 연속 순매도를 기록, 이 기간 2조3700억원어치 주식을 순수히 팔아치웠다.

◆ 미‧중 무역협상 지연에 MSCI 지수 변경으로 수급 악재

여전히 미‧중 무역협상이 위험자산 투자심리에 부담이 되고 있다. 양국 정상이  지난달 고위급 무역협상 이후 한달 넘게 ‘1단계 합의’ 문서에 서명을 미루고 있어서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반긴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은 비관론으로 돌아섰다.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달 외국인의 ‘셀 코리아’에는 대내 요인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오는 27일 MSCI 신흥국지수 내 한국 비중 변경을 앞두고, 외국인 자금이 이탈한 것이다. MSCI지수는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이 작성해 발표하는 주가지수로 패시브 펀드의 운용 기준으로 활용된다. 

이번 변경을 통해 MSCI 신흥국지수에서 중국 A주의 반영 비중이 기존 15%에서 20%로 5%포인트 높아지고 상대적으로 한국 비중은 감소하게 된다. MSCI 지수를 따르는 패시브펀드가 국내증시에서 자금을 빼면서 수급 충격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협상 등 대외 불안 요인이 안정을 찾지 못한다면 이달까진 수급 악재가 계속될 전망이다. 액티브펀드 역시 MSCI 지수 변경 전 패시브펀드 매도세에 동참하는 경향이 있다. 또 변경일 혹은 전날에는 공매도 비중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올해 MSCI 지수 변경이 이뤄진 지난 5월과 8월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각각 2조4800억원, 2조2300억원씩 순매도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단계 합의’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관련 뉴스에 따른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며 “더불어 이번주 MSCI 지수 변경으로 인한 수급 변화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 글로벌 IT업종 투자 자금 비메모리반도체로

특히 글로벌 정보기술(IT)업종 투자 자금이 비메모리반도체로 향하면서 국내증시 외국인 수급 타격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반도체 업황 개선 영향이 메모리반도체보다 비메모리반도체에서 먼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종목별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 7일부터 외국인은 ‘대장주’ 삼성전자 주식 7900억원어치를 팔았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2600억원이었다. 그 사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2.8%, 2.2% 내렸다.

대만의 경우 한국과 함께 MSCI 지수 변경 영향권이지만 비메모리반도체 업황 전망에 힘입어 충격이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대만 파운드리업체 TSMC의 경우 지난 7일부터 주가가 1.3% 하락하는 데 그쳤다. 22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 시가총액을 앞지르기도 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비메모리반도체 업황이 먼저 개선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IT업종 투자 자금이 한국보다 대만을 선호하는 흐름을 보였다”며 “이로 인해 MSCI 지수 변경 영향권에 있는 국가 중에서도 한국의 피해가 더 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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