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워치] 민주파 압승 구의원 선거...'反中 신인 정치인 대거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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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워치] 민주파 압승 구의원 선거...'反中 신인 정치인 대거 등장'
  • Jim HorYeung 홍콩통신원
  • 승인 2019.11.2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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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파 , 총 492석 중 300여석 확보
구의원 선거투표율 71.2% 역대 최고
시위 이끈 시민단체 대표자 대거 당선
20대 청년층 투표율 증가
Jim HorYeung 홍콩통신원.
Jim HorYeung 홍콩통신원.

[오피니언뉴스= Jim HorYeung 홍콩통신원] 홍콩 구의원(區議會)선거가 큰 사고 없이 반(反)중국 성향인 민주파 세력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압도적 승리로 마무리 됐다.

친중파인 건제파(建制派)현역 의원들은 거의 전패해 대규모 시위 이후 달라진 민심을 반영했다. 이번 구의원 선거의 최종 투표율은 71.2%로 홍콩 투표 사상 신기록을 세웠다. 

한국의 기초의회 선거에 해당하는 구의원 선거는 홍콩에서 큰 관심을 끌거나 정치적으로 비중있는 선거는 아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지난 6월부터 시작된 반송환법 시위가 유혈사태로 이어지면서 홍콩은 물론 세계인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홍콩의 구의원은 총 492명인데 이 중 117명은 홍콩의 행정수반인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1200명의 선거인단에 포함된다. 

홍콩 시민들이 일요일이었던 24일 이른 아침부터 기초의회 투표를 위해 투표장 앞에 줄 서 있다. 사진=Jim HorYeung 홍콩통신원.
홍콩 시민들이 일요일이었던 24일 이른 아침부터 기초의회 투표를 위해 투표장 앞에 길게 줄 서 있다. 사진=Jim HorYeung 홍콩통신원.

홍콩 언론은 25일 잇따라 이번 선거결과를 보도하면서 민주파 세력의 압승은 중국 정부 영향권에 있는 행정수반 선출에 민의를 반영하고자 하는 홍콩 시민들의 염원이 담긴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행정수반 선출 선거인단은 아직까진 친중국 성향이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구의원 선거 결과는 완전한 자치정부 구성을 염원하는 홍콩 시민들의 의사표시일 뿐 대세를 바꾸는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현지 언론이 분석한 이번 선거 결과의 특징은 ▲반 송환법 시위를 이끌었던 시민 대표 당선  
▲시위로 정치참여 결심한 정치 신인 대거 등장 ▲젊은 층 투표율 증가 등을 꼽고 있다. 

이번 선거 출마하지 못한 시위 주도세력 조슈아 웡(黃之鋒)이 민주파 대표 임호파(林浩波)를 위해 선거 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Jim HorYeung 홍콩통신원.
이번 선거 출마하지 못한 시위 주도세력 조슈아 웡(黃之鋒)이 민주파 대표 임호파(林浩波)를 위해 선거 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Jim HorYeung 홍콩통신원.

시민 단체 대표, 지미 샴 첫 출마 당선

친 민주파 단체인 민간인권전선(民間人權陣線) 대표 지미 샴(岑子杰)은 구의원에 첫 출마해 건제파 현역 의원를 패배시켰다. 샴 대표는 지난 10월에 거리에서 괴한들로부터 쇠망치 공격을 당해 중상을 입었었다. 

지난 2014년 홍콩의 우산 혁명을 주도했던 조슈아 웡(黃之鋒)은 선거에 등록했으나 출마하지는 못했다. 웡이 창당한 정당 공약에 홍콩 독립에 관한 내용이 홍콩 기본법 위반이라는 판결을 받은데 따른 것이다.   

민주파 세력은 조슈아 웡이 출마를 못할 경우에 대비한‘플랜 B’로 민주파 대표 임호파(林浩波)를 출마시켜, 이번 선거에 출마시켜 현역 신민당(新民黨) 진가패(陳家珮)의원을 누르고 승리했다.

친중파 무소속 주니어스 호(何君堯)도 근거지인 툰문(屯門) 지역에서 민주당의 후보자에 밀려 뜻밖에 낙선됐다. 반 정부 시위자는 주니어스 호가 지난 7월21일 일어난 수십명의 시민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한 이른바 '위안랑 백색테러’의 막후 지도자로 의심하고 있다. 

반면 친 중국 성향의 민건련(民建聯) 주석인 스타리 이(李慧琼)는 이번 선거에서 드물게 연임한 건제파 의원이다.

현지시간으로 25일 오전까지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선거에 총 452의석 중 민주파(民主派)가 300석 넘게 승리했다. 지난 2015년에 있었던 구의원 선거에서 건제파는 431석 중 308석 (71.5%) 차지하고 민주파(民主派)는 122석(28.3%)만 차지했었다. 

홍콩 경찰은 24일 구의원 선거당일 폭력시위나 투표 방해행위를 막기 위해 투표장 근처에 무장 경찰을 배치했다. 사진=Jim HorYeung 홍콩통신원.
홍콩 경찰은 24일 구의원 선거당일 폭력시위나 투표 방해행위를 막기 위해 투표장 근처에 무장 경찰을 배치했다. 사진=Jim HorYeung 홍콩통신원.

젊은 유권자 증가, 풋내기 정치인 대거 등장

이번 선거에 등록한 유권자는 총 400여만 명이었다. 이는 지난 2015년 선거보다 약 39만 명증가한 것으로 18~20세의 젊은층이 6만명정도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반 송환법 시위자가 대부분 중등학생 및 대학생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늘어난 젊은층 유권자가 적극적으로 투표장에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반 송환법 시위의 특징은 정당이나 주도자가 없는 비중심화 시위이다. 민주파는 유명한 스타 정치가 대신 풋내기 정치인이 대거 출마했다. 일반 시위자는 정치 경력이 없는 풋내기 정치인에 기대를 품고 지지해 이전의 주류 세력인 건제파의 정치인을 이길 수 있었다. 예를 들자면 홍콩대 3학년 학생인 요르단 팽(彭家浩)은 선거에 처음 출마해 현임 민건련 부주석 호러스 청(張國鈞)을 누르고 당선했다.

● Jim Hor Yeung(짐호영) 홍콩 통신원은 홍콩에서 태어난 홍콩인이다. 한국의 문화와 정세에 관심이 많은 홍콩 저널리스트로 현재 홍콩현지 방송국에서 보도본부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어에 능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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