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원‧달러 환율 1180원 넘어설까…미‧중 무역협상에 지친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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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원‧달러 환율 1180원 넘어설까…미‧중 무역협상에 지친 시장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11.24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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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1단계 합의’ 신중론 부각
트럼프‧시진핑 시각 차 여전해
달러당 1170원선 붕괴 가능성도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원‧달러 환율이 다시 1180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했던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되지 못하고 있어서다. 당분간 ‘1단계 합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178.9원에 거래를 마쳤다.

◆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여전

시장에서는 점차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신중론이 우세해지고 있다. 양국이 지난달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1단계 합의’에 도달했으나 정식 문서화 작업이 두달 가까이 지연된 탓이다. 특히 매일 나오는 협상 관련 뉴스에 따라 낙관론과 비관론이 동시에 제기되면서 시장 참가자들이 지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전히 미‧중은 “‘1단계 합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을 되풀이 하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합의 사안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시장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이 가운데 미국 상‧하원에서 ‘홍콩 인권법’이 통과된 점도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중국은 이를 미국의 ‘내정간섭’으로 판단, 보복을 예고한 바 있다.

최근 들어서는 ‘1단계 합의’ 서명 당사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이의 시각 차가 확연히 드러났다. 시 주석은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신경제 포럼에서 “‘1단계 합의’는 상호존중과 평등을 기초로 해야 한다”고 말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미국은 이제야 바닥을 떠났는데 중국은 이미 천장에 가있어 난 평등이라는 말이 싫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아직 미‧중 무역협상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한 시장은 ‘1단계 합의’ 진전 상황을 주시하며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 일정 등이 정해지지 않은 채 협상 불확실성만 커질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강해질 전망이다.

◆ 증시 외국인 자금 이탈 가속화…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

특히 원화 가치는 위안화보다 약세 흐름이 뚜렷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1단계 합의’가 가시화한 이후 원화 가치는 2.2% 오르며 주요국 통화 대비 강세폭이 컸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 원화 강세에 대한 경계감이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급격히 실망감으로 바뀐다면 원화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국내증시 측면에서도 미‧중 무역협상 교착 상태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 정기 변경이 맞물리면서 외국인의 ‘셀 코리아’ 행진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는 원‧달러 환율 상승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이미 외국인은 국내증시에서 지난 7일 이후 12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 이 기간 2조20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오는 27일 MSCI 변경을 앞두고 외국인 ‘팔자’ 기조가 강화된다면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더 두드러질 수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 흐름은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심리 변화 영향으로 판단된다”며 “현재 정치‧경제적 이벤트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 원화는 당분간 약보합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 주간 예상밴드로는 1166원~1182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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