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연말 임원 승진인사 최소폭....계열사 인력감축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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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연말 임원 승진인사 최소폭....계열사 인력감축 들어가
  • 변동진 기자
  • 승인 2019.11.2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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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주요 계열사, 재무구조 개선 작업 집중
지주사 CJ, 파견인원 포함 총 인력 전반 줄여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CJ그룹이 지주사와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인력감축에 나서는 등 사실상 비상경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경기위축 이라는 외부 환경에 대응, 계열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주요 사업매각등을 적극 추진했으나 아직까지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잇따라 악재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주사, 계열사 포함 인력감축 들어가 

21일 재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이달 말로 예정된 계열사 대표 등이 포함된 ‘2020년 정기인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안팎으로 무거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앞서 CJ그룹은 사실상 비상경영 방침을 정해 지주사와 계열사로 방침을 내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은 우선 지주사 CJ(주)에 대해 현재 인력구조가 비대해졌다는 판단에 따라 인원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상당수를 계열사로 배치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주)CJ는 올 3분기 기준 61명(남 43명·여 18명)이 근무 중이지만, 파견된 계열사 임직원까지 포함하면 400여명에 달한다.

그룹은 또 계열사에 대해서도 임직원의 30%가량을 조정하라는 방침을 내려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에 따라 그룹 임원인사는 승진인사를 최소한으로 하는 등 소폭에 그칠 전망이다. 마약 사건으로 물의를 빚고 자숙중인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의 임원승진도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 부담 커진 CJ제일제당, 땅 팔고 사업부 매각 검토

그룹은 CJ제일제당의 사료사업부문을 네덜란드 사료업체 뉴트레코에 매각하는 협상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CJ제일제당은 사료사업부를 떼어내 ‘CJ생물자원(영문명 CJ Feed&Care)’를 설립하고 매각협상을 벌여왔다. 

CJ 측은 분사된 법인의 몸값을 약 1조8000억~1조9000원으로 평가해 협상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뉴트레코는 1조2000억원 이상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료사업부에서 국내 부문은 흑자를 내고 있으나 하향세에 있고, 중국 부문은 실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동남아 부문의 수익성이 좋긴 하지만 직원들의 이탈이 만만치않아 전체적으로는 협상을 오래 끌고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룹은 올해들어 비(非)핵심자산 유동화 등 재무구조를 강화하는 노력을 해왔다. 한국신용평가 등에 따르면 CJ그룹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13조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CJ제일제당의 순차입금은 11조원으로 지난해 말(7조7000억원)보다 3조원 이상 늘었다. 그룹의 빚 대부분을 CJ제일제당이 짊어지고 있는 셈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초 미국 냉동식품 업체 슈완스의 지분 70%를 18억4000달러(약 약 2조1000억원)에 인수하면서 막대한 금융비용 부담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미국내 냉동피자 시장이 위축세를 보이고 있고, CJ 냉동식품을 생산해 슈완스의 유통망에 올리려던 계획도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슈완스 투자의 성과가 나오기에는 시일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진천 신공장 투자 및 설비투자 비용을 집행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CJ제일제당은 재무구조 강화를 위해 가장 큰 규모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카드를 뽑았다. 10만5762㎡ 규모의 서울 가양동 부지를 매각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연말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1700억원을 상환할 계획이다.

해당 부지의 장부가액 6000억원 수준이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입찰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시가가 9000억~1조원으로 치솟았다.

◆ENM·CGV, 비핵심자산 유동화 활발…내년부터 수익성 개선

CJ ENM은 CJ헬로 지분 ‘50%+1주(8000억원)’를 LG유플러스에 매각하기로 한 상태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가 오래 걸려 예상보다 일정이 지연됐지만, 이달 초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심사를 앞두고 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8일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에 대한 심사를 올해 안에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CJ ENM은 CJ헬로 매각이 마무리되면 매각대금 대부분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단기차입금 규모는 9월 기준으로 7457억원이다.

그러나 지난 7월 불거진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프듀) 시리즈의 투표 조작 논란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는등 악재가 터져 내부 분위기가 어두운 상황이다.

이밖에 CJ CGV는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법인들을 특수목적법인(SPC) 묶고 지분 58.57%를 2억8600만달러(약 3336억 원)에 MBK파트너스-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재계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추진 중인 비핵심자원 유동화 작업이 예정대로 마무리된다면 3조원 안팎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인사의 향방은 알 수 없다”며 “지주사 CJ의 인원을 전반적으로 감축할 계획은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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