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은행권 실무자 불러 오해 풀려고 대화의 장 마련"
"조만간 금융자주 회장이나 은행장들과 만남도 원해"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금융위원회가 사모펀드 등에 대한 규제 강화를 발표한지 5일 만에 은행권 실무진과 만나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 이에 대해 은행권에선 때 늦은 감이 있어 아쉽지만, 금융당국이 이제라도 현장의 입장을 청취하겠다는 것에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은행권 실무자간 만남은 이날 오전 약 1시간30분동안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시중은행과 외국계은행 지방은행 등 14개 은행 실무 부장급과 금융위 과장급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금융위는 DLF 원금손실 피해 대책을 설명하면서 참석한 은행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로 이뤄진 이날 금융위와 은행권 실무자간 대화는 이날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외부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공개하면서 밖으로 알려졌다.
은 위원장은 이날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열린 자영업자 금융지원 프로그램 이용자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금융위 실무자들이 은행 실무자들과 이날 오전 만난 것은 최근 발표한 사모펀드와 신탁 은행 판매 제한 및 규제 강화 방안 관련, 현장 얘기를 듣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날 실무자들간 대화는 최근 발표한 사모펀드 등 규제 방안을 주제로) 우리가 생각한 것에 대한 오해가 있는 건지, 아니면 실제인지 들어보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은 위원장은 그러나 이미 발표한 규제 방안을 되돌릴 생각은 없음을 드러냈다.
그는 “금융위의 규제방안이 은행에서 판매하는 신탁 상품 자체를 다 죽이는 것이 아니고 사모펀드에 대한 것이며, 그 중에서도 이번에 문제가된 DLF와 같은 파생상품을 결합한 부분에 한정돼 있다”면서 “오늘 은행권 실무자들과 만나는 것은 이 부분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금융당국의 ‘과도한 규제’라는 비판에 대해선 반박하기도 했다.
은 위원장은 “최근 문제가 불거진 DLF는 4% 이자를 준다면서 투자자를 모집 했는데, 이는 당시 평균 적금 금리가 2%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연 2% 이자를 더 준다고 하면서 100%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한 것 아니냐”면서 “이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는 정부 조치를 갖고 사모펀드를 다 죽이느냐고 비판하는 것은 지나친 것 같다”고도 말했다.
이에 대한 은행권의 입장은 다르다. 금융위가 지난 15일 발표한 원금 손실 위험이 20~30%이상인 고난도 사모펀드 및 신탁 판매 제한 때문이다. 개인 투자자를 유치해 판매하는 개념의 신탁 상품까지 사모펀드 상품으로 해석되면서 주가연계신탁(ELT)과 같은 대표 상품조차 은행에서 판매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은 위원장은 이번 사안을 주제로 금융지주사 회장이나 은행장과 회동할 의사도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금융지주 회장을 뵐지, 은행장을 뵐지 결정하지 못했으나 일정이 잡힌다면 조만간 뵐 것”이라고 “이번 금융위 조치와 관련 지주사 회장이나 은행장을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고, 만나서 협조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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